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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흙먼지와 시거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물고, 햇살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인상이 그래서인지 잔뜩 찡그린 듯한 얼굴의 클린트이스트우드.
1966년도에 개봉되어 국내 안방극장에 70년대 도배되다시피 한 소위 서부극의 한편으로 모습을 보인 <석양의 무법자>는 그렇게 국내에 소개되었었다. 당시 서부극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장르로 자리한 때였고, 이 시기에 이름을 날린 명배우들도 많다.
파란눈의 테렌스힐(내이름은 튜니티)를 비롯해, 프랭코네로(장고)의 배우들은 영화속 닉네임으로 더 유명세를 탄 배우들이다.
서부극의 대부인 존포드 감독과 존웨인이라는 헐리우드 명배우가 90년대 초반 서부극의 효시를 단지 쌍권총과 기병대 혹은 아파치와의 전투 등으로 채워넣었다면 1990년 중반을 넘어서 서부극은 점차 스케일면에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더 몰입시켜 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0년대를 전후에 튜니티나 장고, 석양의무법자와 황야의 무법자 등이 등장하게 된 것은 이러한 헐리우드가 캐릭터에 힘을 썼다고 볼 수 있다.
한국영화 놈놈놈, 마초적 분위기 물씬
짐짓 7월에 개봉되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은 남성적 냄새가 강한 분위기의 영화인 듯 보여진다. 김지운 감독의 전작 <달콤한인생>은 영화를 보는 내내 비장비를 느낄 수 있다. 결론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듯 보여지지만 절제된 언어와 영상미학은 마치 한편의 CF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다는 느낌이 절절하다.(물론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기에 공감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시 돌아온 김지운 감독은 남자들의 세계를 정면에 내세우고 있는 듯 보여진다. <석양의 무법자>가 그러하듯 서부극을 만주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라면 섬세한 화면보다는 거칠고 투박스런 마초적 성향이 제격일 법 하다.
<놈놈놈>은 사실상 <석양의 무법자>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을 법 싶다. 3명의 각기 다른 성격의 인물 출현과 현상금이라는 주제를 설정해 좋고 있는 부분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석양의 무법자>와 <놈놈놈>의 시대적 배경은 상당한 괴리감을 지니고 있다. 석양의 무법자는 미국의 서부개척기를 배경으로 놓고 있는 반면, <놈놈놈>의 배경은 일제치하인 1930년 만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분위기는 같을 수 있겠지만 영화의 배경은 너무나도 다른 환경이라는 얘기다. 1930년의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놈놈놈>의 관심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독립군과 일본군, 그리고 중국이라는 세 나라의 이미지를 어찌보면 각 출연배우들에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기에 <놈놈놈>의 개봉이 기다려지게 된다.
정우성과 이병헌, 송강호의 배역진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놈놈놈>. 사실상의 캐릭터는 공개되었다. 좋은놈의 정우성, 나쁜놈의 이병헌, 이상한놈의 송강호. 이미 결론은 결정되어진 셈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석양의 무법자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한 휘바람소리와 세명의 대치모습은 곧 개봉될 <놈놈놈>에서도 빠지지 않을 장면일 듯 포스터의 포스도 장난이 아니다.
장면장면마다 서부영화를 연상시키지만 어디까지나 동양적 환경을 매칭시켰을 거라는 기대감을 들게 한다. 영화 <강철중>과 <크로싱>을 통해 여름 성수기 국내 극장가의 한국영화 열풍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란 예감이 든다. 어쩌면 다시한번 천만관객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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