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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개과천선, 2부 축소는 후속작 스케줄 때문?

by 뷰티살롱 201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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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이 본격적인 법정대립을 눈앞에 두고 느닺없이 2부를 축소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애청하는 시청자로써는 말문이 막히는 발표가 아닐수가 없겠다. 물론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MBC 수목드라마인 '개과천선'은 재미없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MBC의 수목드라마 편성에 대한 2부 축소 발표는 이상스럽게도 비겁한 핑계거리로만 여겨지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물론 방송사측의 주장대로 '개과천선' 후속작이 방송되어야 할 시기가 임박해졌기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 할 수도 있겠지만, 전격적으로 2부 축소 발표는 어이없는 실망스러운 감이 들기만 한다.

7월이 되면 새로운 드라마가 방영될 계획이었다. 일년 드라마 편성계획을 넣고 볼 때, MBC의 수목드라마인 '개과천선'이 종영되고 새로운 드라마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라는 작품이 예정되어 있는데, 장혁, 장나라를 내세운 로코물인듯 보여지는 작품이다.

2부 축소에 대한 해명으로 MBC는 시청율 부진에 따른 조치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분명 방송사측의 입장이 맞는 얘기다.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수목드라마인 KBS의 '골든크로스'와 SBS의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비교해 볼때, MBC의 '개과천선' 시청율은 불과 1% 차이밖에는 나지 않는다. 수목드라마에서 SBS의 '너희들이 포위됐다'가 가장 인기를 끌며, 초반 시청율 레이스에서 독주를 했었지만 중반으로 넘어서면서 공중파 3사의 수목드라마 시청율은 평균적으로 동등하리만치 도토리 키재기 식의 시청율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헌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개과천선'을 시청율 추이를 보게 되면 한마디로 어리석기만 한 편성이었다는 게 한눈에 들어온다. 시청률 두자리수로 최고치를 보였던 8회를 기점으로 개과천선은 수목드라마에서 주 1회 방송되는 특별드라마 형태나 다름없이 연속 2주를 보내면서 시청율은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물론 해명거리가 분명하다. 6.4지방선거에 이어 월드컵출전경기가 연이어 방송되었으니 드라마가 자연적으로 밀려난 것이라 할만하다.

헌데 들이켜 볼때, 시청율이 높아서 3사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면 2회를 축소했었을까? 어쩌면 가장 인기가 높아서 시청율이 높게 나왔다면 2회를 더 연장하고도 남음이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더욱이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 '개과천선'는 본격적인 대립각에 날이 섰다. 차영우(김상중)와 로펌으로 새롭게 영입된 전지원(진이한)의 연합은 펌을 그만둔 김석주(김명민)과의 대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라 할만하다.

금융권 파생상품을 강제적으로 판매해 중소기업들이 줄도산이 이어지는 경제위기가 시작되었고, 개미투자자들이 무더기 손실을 입게 되는 긴박한 내용들로 채워지며 시선을 잡는 전개가 드라마 '개과천선'의 후반부라 할만하다.

물론 이미 12부까지 방영되었기에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시청하는 작품이 고정되어져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굳이 2회를 축소해서 차기작 방영스케줄을 맞춘다는 건 여간해서는 납득이 가지않는 주장이기도 하다. 주 1회 방송으로 회차가 누적되었다면 연속방송으로도 충분히 메울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드라마 촬영을 쪽대본과 쪽편집으로 해서 더이상의 촬영분이 없다는 얘긴가? 결방이 결정되었을 때에 제작진은 결방이라는 핑계로 혹은 배우들도 결방소식을 듣고 드라마 촬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얘기가 아니냔 말이다.


왜 MBC의 개과천선 2회 축소 결정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느닺없이 영화 '실미도'가 떠오르는 것일까? 그건 비겁한 변명일 뿐입니다 라며 방아쇠를 당기던 설경구의 외침이 오버랩되기만 한다. 요즘에는 드라마 촬영도 사전제작도 많다더만....

시청자의 볼거리는 결국 도루묵 신세인가 보다. 차영우 펌을 나온 김석주가 애완견 칸을 산책하다 한가로운 사람들을 바라보며 한 대사가 떠오른다. '세상엔 순진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 그나저나 개과천선 후속작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라는 작품이 인기를 끌지 못하게 되면 어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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