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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인 감성수사물 '갑동이'가 12회를 지나면서 터닝포인트로 돌아선 모습이다. 갑동이 쫓기에 열을 올리던 하무염(윤상현)과 양철곤(성동일)이 극적으로 서로간의 오해의 문을 열었다. 극단적인 의심으로 하무염은 심지어 양철곤의 손가락을 자르려 할 만큼 갑동이 잡기에 열망했었다. 양철곤 역시 하무염의 아버지가 갑동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던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양철곤이 하무염의 아버지를 의심했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자신의 딸에게 닫쳤던 불행의 원인이 하무염의 아버지에게서 이루어졌던 것이라 믿었던 때문이었다. 피묻은 점퍼를 때웠던 하무염은 아버지의 죽음이 있고 나서야 자신에게 닭백숙을 해주기 위해서 서리를 하고 닭을 잡는 과정에서 묻었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16년이나 지나서 류태오(이준)에 의해서 다시 재현되는 갑동이 연쇄살인사건은 하무염에게나 양철곤에게나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 독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딸의 불행과 자신의 가정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렸던 갑동이로 인해서 양철곤은 오로지 진범 갑동이 체포에 열을 올렸었고, 수많은 또 다른 갑동이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진짜 갑동이라 여겼던 보호수감중이었던 박호석(정근)은 피해자의 한사람일 뿐이었다. 실제 갑동이 연쇄살인이 일어났던 과거에 양철곤에 의해서 지목되었던 갑동이 용의자로 몰리면서 일자리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장당한 채 소심하게 살아간 피해자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갑동이의 표식이었던 낚시매듭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데에는 다름아닌 프로파일러였던 한상훈(강남길)과 함께 일하면서 알게 된 것이었을 뿐이었다. 누가 갑동이일까? tvN 갑동이는 12회를 지나면서 진짜 갑동이 찾기에서 갑동이로 인해 피해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속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박호석은 자신과 갑동이를 동일시하게 되었고, 류태오를 만나게 되면서 실질적인 갑동이가 된 셈이다. 연쇄살인을 저질르고 붙잡히지 않았던 갑동이는 사이코패스였던 류태오에게는 영웅이었다.
류태오가 갑동이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신의 내부에서 멈출 수 없는 살인적인 욕망을 멈출 수 있게 할 수 있는 컨트롤을 갑동이는 했었다. 무려 9차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고, 경찰의 추격을 벗어나 붙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류태오는 자신의 욕망을 컨트롤하지 못한다. 그로 인해 결코 하지말아야 할 살인범을 자신의 영웅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헌데 미쳐있는 것은 류태오 한사람뿐이었을까?
갑동이를 쫓기 위해서 가정이 파탄난 양철곤 역시 갑동이가 되어 있었다. 경찰 내부의 징계를 받고 있던 양철곤은 단독으로 수사를 계속했고, 갑동이로 오인해 뒤좇던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덮었다. 하지만 양철곤에 의해 일어났던 피해자의 죽음은 갑동이 사건으로 만들어졌다. 누가 양철곤의 실수를 갑동이 살인으로 위장해 놓았던 것이었을까?
드라마 '갑동이'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미 공소시효까지 넘어가버린 갑동이 연쇄살인범의 검거는 물건너 간 일이지만, 12회를 지나면서 새로운 사건과 진실찾기에 돌입했다. 우발적인 사건으로 피해자를 만들어버렸던 양철곤의 과오, 그곳에서 발견된 경찰뱃지로 하무염은 양철곤에게 했던 프로파일러 한상훈의 말을 알았다.
제방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은 양철곤에 의해서 일어난 사건이었고, 누군가에 의해서 갑동이 사건으로 위장되었다는 진실이 밝혀졌다.
무수한 죽음을 만들어냈던 갑동이 사건속에는 우발적 범행도 있었고,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서 갑동이 사건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반전이었다. 양철곤에게 하무염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버지를 의심했었던 양철곤에게 단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았을 단서였던 점퍼를 아들인 하무염이 태움으로써 실질적으로 아버지의 의혹을 확산시켜 놓은 꼴이었다. 오랜세월동안 양철곤과 하무염의 대립은 단 한번의 실수였던 아버지의 점퍼를 불태움으로써 이루어졌던 것이라 할만하다.
양철곤은 어떠한가. 갑동이를 쫓기 위해서 스스로 갑동이가 되어버린 꼴이다. 한사람을 죽게 만들었고, 그것을 갑동이를 잡게 되는 순간에 양심선언이라도 하듯이 사건경위서를 제출하려 오랜시간동안 품에 지니고 다녔던 것이다.
드라마 '갑동이'에서는 모두가 피해자인 동시에 살인자이기도 하다. 사이코패스인 류태오는 갑동이 모방범죄를 재현하며 피해자들을 만들었지만 결국 자신이 영웅이라 믿었던 박호석이 보호소에서 정신이상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는 광경을 목격함으로써 분열증세를 일으킨다.
자신의 롤모델이 좌절하거나 혹은 무너지게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살인범이자 사이코패스였던 류태오에게도 똑같은 현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할만하다. 완전한 범죄를 일으켰고, 여전히 붙잡히지 않았던 갑동이라는 살인범의 폭주와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이었는지 류태오는 궁금하고 자신이 풀어야 하는 과제다. 헌데 박호석이 폭주를 넘어서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물론 박호석이 진짜 갑동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류태오에게는 박호석은 유일하게 자신의 영웅이라 믿게 만든 장본인이 아니었던가.
tvN '갑동이'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7차 범행이었던 제방에서 벌어졌던 갑동이 살인의 진범이 다름아닌 형사인 양철곤에 의해서 우발적으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갑동이 범행으로 위장되어 있는 것은 누구의 짓이란 말인가.
양철곤과 차도혁(정인기)은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인지가 7차범행의 결과라 할만했다. 차도혁이 과연 숨겨져 있던 갑동이일까? 예상컨데, 차도혁과 양철곤의 관계는 하무염과 양철곤의 관계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이일 것이라는 예상이 들기도 하다.
양철곤이 징계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갑동이를 잡기 위해서 잠복근무에 나서게 된 모습이나 혹은 수많은 용의자들을 만들면서 또다른 갑동이 피해자들을 양상시켜놓은 것에는 적잖게 양철곤과 차도혁의 관계를 의심스럽게 만드는 것이라 할만하다.
폭주한 류태오를 찾아간 오마리아(김민정)는 류태오에게 9차에서 일어났던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 들려주겠다고 했다. 갑동이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마리아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드라마 '갑동이'는 섬뜩한 드라마다. 연쇄살인범인 갑동이라는 범인은 있지만 실상 양철곤이나 차도혁, 하무염과 오마리아까지도 갑동이로 둔갑되어 있는 드라마이니 말이다.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드라마 '갑동이'가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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