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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구가의 서, 조관웅의 총신은 누구를 향했을까?

by 뷰티살롱 201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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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를 남겨놓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인 '구가의서'가 마지막 반전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최강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가시질 않는다. 세상은 나라를 팔아먹는 간신배들이 득실대는 시대다.
조관웅(이성재)은 남도일대의 수령권을 얻고자 왜와 손을 잡았다. 반역이었다. 비록 발톱을 드러내놓고 반역을 획책하지는 않았지만 조관웅과 같은 역신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올바른 정신으로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충신과 선비들은 죽음을 맞았다. 백년객관의 박무솔(엄효섭)이 그러했었고, 최강치(이승기)의 집안 또한 조관웅의 술수에 몰살되지 않았던가.

인간이 되고자 하는 바램을 품었던 최강치는 박무솔의 가족을 통해서 사람이 되기를 원했었고, 담여울(수지)를 알게 되면서 하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사람이 되는 길을 택했다. 신수였던 구월령(최진혁)이 윤서화(이연희)를 만나게 되는 숙명같은 사랑처럼 말이다.

하지만 과연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저 외형만으로 사람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해서 인간이 되는 것일까? 드라마 '구가의서'에서는 최강치의 인간으로써의 길에 통해 '과연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되묻게 한다. 조관웅과 같은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반인반수의 몸으로 온전하지 않지만 사람보다 더 인간다운 최강치의 운명으로 세상을 사는게 좋은 것일까 하는 의미 말이다.

사랑에 대한 영화 한편이 있다. 영화 '미녀와 야수'라는 작품속에서는 아리따운 동네 아가씨가 아버지를 대신해 팔려가게 되고, 성주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성주는 마법에 걸려 야수의 모습으로 불행하게 삶을 살아간다. 미녀는 야수에게서 인간적인 모습에 마음을 끌리게 되고, 결국 야수는 오랜 마법에서 풀려나 사람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을 보면 꼭 미녀와 야수의 한토막을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속에서처럼 강치의 모습은 야수의 모습이 아닌 여울이 옆에 있음으로 온전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신수의 능력까지도 제어할 수 있어 괴수의 모습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달리 생각해본다면 강치의 인간이 되고자 하는 염원은 무의미해 보이기도 하다.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도 왜 인간으로써의 완전한 삶을 바라는 것일까?

사랑때문이다. 여울과 함께 늙어가며 사람으로써 사랑하고 함께 살고싶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까지도 제어할 수 있게 된 강치는 여울이 자신의 곁에 있게 된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음을 깨닫고 멀리 떠나 인간이 되는 '구가의서'를 찾으려 했다. 언제 돌변할지도 모르고, 자칫 자신의 손으로 여울을 해치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헤어짐을 선언했다. 초승달 아래 도화꽃 아래에서 만난 인연은 두 사람중 한사람은 죽어야 할 운명이라는 소정(김희원)의 불길한 예언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관웅에게 납치되어 어렵게 다시 만나게 된 강치는 여울을 떠나서는 살아갈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이순신(유동근)의 화답에서 그 답을 찾은 모습이다. 이순신은 혼자 떠나려는 강치에게 무엇이 힘들게 하는 것인가를 강치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반대로 강치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만들었던 여인, 담여울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강치가 여울을 떠나려 했던 데에는 여울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때문이었다. 자신이 언제 폭주할 지 모르는 위험속에서 함께 지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강치는 담여울의 마음을 헤아리려 했었던가. 아니었다.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혼자 결정하고 혼자 이별을 얘기했을 뿐이었다. 위험하다는 예언, 둘 중 한사람은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미래일 뿐이라는 담여울의 말처럼 채 일어나지 않은 두려움으로 헤어지게 된다는 건, 사랑에 대한 모독이다.

결론으로 들어가 과연 최강치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아니 다른 말로 말하자면 인간이 되는 환웅의 언약서라는 '구가의서'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가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 보여진다.


조관웅은 왜의 금군과 결탁해 남도일대의 수령권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좌수영의 이순신은 조관웅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기만 했다.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조관웅은 강치를 협박해 이순신을 제거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태서(유연석)와 무형도감의 곤(성준)에 의해서 무사히 담여울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매복해 있던 조관웅의 수하인 서부관에 의해 총을 맞게 될 운명에 처해졌다.

총을 맞고 담여울과 최강치 중 하나는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일까? 신수의 능력의 피를 이용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건 오로지 '한생명에 한번뿐'이다. 담여울이 총에 맞게 된다면 두번다시 강치의 피로도 살려내지 못하는 비극을 맞게 되는것이라 할 수 있다.

헌데 과연 조관웅의 수하가 쏜 총알은 담여울과 강치를 향한 것이었을까?

의외로 조관웅이 죽기를 바랬던 사람은 강치가 아닌 인물일 수도 있다. 바로 이순신 말이다. 강치와의 대화에서도 짧은 등장이었지만, 채 일어나지 않은 왜란의 전란속에서 자신이 내릴 명령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죽게 되고 그러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신이 두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드라마 '구가의서'는 반인반수인 최강치에 대한 전설의 이야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으로 고뇌하고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이순신의 이야기가 짙게 깔려있기도 하다. 사람다운 사람이 많지 않은 세상에서 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것이냐던 강치에게 대했던 이순신의 애민은 짧지만 강하게 드라마 '구가의서'의 중심적인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남도에 잠입한 왜의 금군이라 불리는 다께야마 켄지(데이비드 맥기니스)는 좌수영에서 만들고자 하는 군선인 거북선의 존재를 알고 있다. 또한 재령 역시 이순신의 비밀병기인 거북선 건조를 파악하고 있다. 사천해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던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에 대한 실체가 왜에 전해졌을 리는 만무하다. 그러므로 조관웅을 포함한 상단의 어느누구도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왜로 돌아가서는 안될 것이라 보여진다. 고로 전멸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관웅의 위협으로 총을 맞은 것은 어쩌면 강치나 담여울이 아닌 이순신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조관웅은 아직 자신이 모르는 것이 한가지가 있다. 바로 강치의 숨겨진 회복능력이다. 비록 총에 맞기는 했지만, 강치에 의해서 다시 살아날 수 있으니 이보다 극적인 반전이 또 있을까! 특히 조관웅이 담여울을 납치하게 된 데에도, 최강치를 제거하려는 데에도 좌수영을 없애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서야 할 관문처럼 여겨진다.

궁극적인 목표점이 이순신을 없애는 것이 최강치를 없애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어쩌면 서부관의 총신은 강치가 아닌 이순신을 향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만 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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