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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데이트코스

[충무로맛집]왕십리 이모네곱창, 소주한잔 곱창에 빠진 날!

by 뷰티살롱 201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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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삼겹살에 소주가 생각나기만 한다. 예전에는 생맥주에 치킨이 최고의 술안주라 생각했었는데, 중년즈음이 되니 맥주보다는 소주한잔에 지글거리는 삼겹살이 오히려 더 정감이 간다. 구수한 된장찌게를 뚝배기에 담아 수저로 국물을 마시면서 친한 친구와 한잔하는 것도 무척이나 좋기만 하다.

젊었을 때에 마시는 술과 나이들어서 마시는 술의 깊이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이란 것을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다. 왜 그럴까? 대학시절에는 캠퍼스 잔디밭에 모여서 막걸리를 들이키던 때가 생각이 나는데, 그 당시에는 막걸리가 최고의 술이라 여겼을 때였다. 나이가 들수록 술도 변하는 것일까? 쓰디쓴 양주 한잔보다는 서민스러운 소주의 맛이 더 정감이 간다.

충무로는 문화1번지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인쇄골목으로도 통하기도 했었지만 최근에는 인쇄산업이 디지털 산업에 밀려난 듯 하기도 하다. 출판업은 인터넷 문화에 밀려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충무로는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아직도 이곳 충무로 인근의 출판인쇄 분야에 일하는 친구가 한명 있기도 하다.


충무로에 위치하고 있는 대한극장은 대한민국의 영화산업의 산 증인이기도 할 듯하다. 처음으로 서울에 700mm 대형스크린이라는 문구로 영화관객을 끌어들이기도 했었는데, 사실 초창기 영화관들의 운집을 놓고 본다면 대한극장보다는 단성사를 중심으로 헐리우드나 서울극장이 밀집해 있는 종로로 영화1번지가 밀려버린 듯한 모양새이기도 하다.

요즘 세대들에게 단성사라는 영화관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법하기도 하지만 중년의 세대들에게 단성사는 서울의 대표적인 영화관이 아니었던가.

'어이~ 친구 오랜만에 소주나 한잔하자'

일년에 많이 얼굴을 접하지는 못하더라도 분기에 한번꼴로는 연락하는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와 충무로에서 한잔하잔다. 녀석의 직장이 충무로 인근인지라 약속장소를 주로 충무로 인근으로 잡곤 했었다. 충무로역 7번출구를 따라 내려가게 되면 명보극징이라는 곳이 나타난다. 충무로와 명보극장 중간 우측으로 들어가게 되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충무로역에서 만난 친구와 어디로 갈지를 고민하다 오랜만에 곱창에 소주한잔 하자며 팔을 이끌었다. 충무로 역 8번출구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왕십리 이모네 곱창'이라는 음식점이었다. 언뜻 보기에도 소주가 당기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왕십리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던 곳이 왕십리 곱창집이 아이었던가.

지난해 가을이었나, 왕십리 현대시장이라는 곳을 방문해 지역전통시장 알리기를 한차례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왕십리 곱창집을 방문했었던 바가 있었다. 과거에는 많았던 곱창집도 재개발과 현대식 건물들의 유입으로 왕십리 시장에서도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는데, 체인점으로 충무로에 '왕십리 이모니 곱창'집이 생겼다는 게 반갑기도 했었다. 지글거리는 불판위에서 곱창이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술한잔 비워가는 감흥도 오랜만에 맛보는 감흥이 아닐까 하는 기대가 들기도 했다.


저녁시간이어서 분홍색의 네온불빛이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이기만 하다. '왕십리 이모네곱창'은 충무로역에서 채 100여미터도 되지 않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음식점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한때 곱창 마니아 수준이었다. 어느 음식점에 가면 서비스가 무엇이 나오는지, 혹은 냄새가 어느정도 나는지를 리뷰할 수 있을만큼 곱창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친구였다.


안으로 들어가기에 앞서는 눈에 띄는 메뉴가 발을 붙잡았다. 큼지막하게 유혹하는 곱창요리 소품이 문앞에 인테리어처럼 장식되어 있었는데, '돼지삼총사'와 '소와형제들'이라는 두가지 메뉴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메뉴에 군침이 돌기까지 했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진 '충무로 왕십리 이모네곱창'은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박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였다. 또한 남자끼리 방문해서도 간단하게 소주한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담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기도 했다.


옷에 냄새가 배지 않도록 비닐 주머니에 정성스럽게 옷을 구겨넣는 친구는 '냄새나면 전철탈때 다른사람들에게 민폐잖아' 하면서 능글스럽게 웃기까지 한다. 여전히 친구는 다른 사람의 배려하는 마음은 여전하기만 하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삶에서 가장 큰 행복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한다. 부자이지는 않아도 아무때고 만나서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간단하고 소박한 밑반찬이 셋팅되었는데, 개인안주(?)로 나온 미역국과 오이절임 그리고 신한 당근과 쌈장, 기름장이 전부이다. 곱창집에서 진수성찬을 기대하진 말자. 필자가 삼겹살집이 정감있게 여기는 까닭은 소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한상 떡 부러지게 맛깔나는 음식들로 채워져 있지 않은 곳이 간단히 한잔할 수 있는 선술집이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들기도 하겠지만, 인터넷 문화가 워낙에 발달하다 보니 왠만한 이름난 선술집들은 초저녁부터 초만원을 이룬다.

대체적으로 이름난 선술집에는 먹을거리가 신통치가 않다. 단지 주 메뉴 하나만으로 입소문이 돌고돌아 단골 손님들로 자리를 가득메운 식당들이 많다. 숙대입구에도 자주가는 선술집이 한군데 있는데, 그곳은 연탄으로 고기를 굽는 곳인데, 퇴근시간 즈음에 가게되면 자리가 없어서 걸음을 돌려야 하는 곳이다. 신선한 고기를 그날그날 들여와서 손님들에게 주는 음식점이기에 고기맛도 살아있는 곳인지라 소문이 난 음식점이다.


주문한 소곱창이 불판과 함께 식단위에 올려졌다. 오랜만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 소주 한잔을 하면서 불판위에서 지글거리는 곱창이 맛있게 느껴지는 것일까?

 


충무로 '왕십리 이모네곱창' 집에서는 특별하게 하얀종이위에 각종 양파와 마늘,버섯과 감자가 소곱창과 함께 올려져 있다. 따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였다. 친구는 곱창에 대해서는 꽤나 전문가다운 면모가 있었는데, 이곳을 찾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란다. 지난번 회사 사람들과 한잔 하기 위해서 들렀는데, 다른 곳과 달리 곱창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는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먹어보았던 곱창집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곱창은 씻어도 내장이기에 구을 때나 먹을 때에 특유의 냄새가 나기 마련이란다. 헌데 이곳 '이모네 곱창'은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서 먹기에도 덜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곱창이 익어가고 술이 한잔두잔 들어간다. 곱창과 함께 나온 양은 맛이 고소하기만 했다. 노른노른 익어가는 곱창과 함께 늘어나는 것 역시 술이다.


곱창안에 들어있는 곱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이곳 '왕십리 이모네곱창'은 양쪽 끝에 떡을 밀어 넣은 것이 특징이었다. 예전에 교대인근에서 친구와 자주갔었던 곱창집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맛있기는 했었지만, 익기도 전에 곱이 빠져나와 불판을 지저분하게 만들었었는데, '왕십리 이모네 곱창'은 깔끔하게 익는다.

한두잔 술이 들어가고 나서 친구는 요즘 회사사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10여년 넘게 충무로 인근에서 출판사업에 몸담아온 친구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매풀이 반토막이 나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인근의 출판업체들도 폐업한 회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라면 이직을 결정하고도 남음이 있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공감한다. 배운게 도둑질이니 줄곧 한곳에만 매진해 중년이 되었으니 쉽게 자리를 옮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일 법하다.


중년이란 인생의 어찌보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지기만 하다. 이럴다할 이룬 성공도 없지만 그렇다고 실패를 이야기하기에는 앞으로의 날들이 많은 나이가 아닌가. 가족들이 더 많이 생각난다는 게 그래서일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술자리는 무겁기만 하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곱창때문인지, 이모네곱창집은 의외로 남자손님들보다는 여자손님들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나? 요즘에는 곱창을 즐기는 여성분들도 많다고 하는데, 곱창 특유의 냄새를 완화시킨 덕에 여자손님들이 많이 찾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충무로역 인근의 '왕십리 이모네 곱창'은 가볍게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장소로는 흡족할만한 음식점이기도 해 보였다. 한동안 어둡던 친구도 곱창과 소주한잔에 음식점을 나설때에는 마음이 가벼워진 듯 웃음을 보이며 헤어졌다.


소주한잔이 생각난다면, 곱창이 댕기는 날이라면 충무로역 인근의 '왕십리 이모네 곱창'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법하다. 전철에서 채 50여미터거리이니 찾기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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