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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적인걸vs검우강호, [라이벌]이 되어 돌아온 서극과 오우삼

by 뷰티살롱 2010.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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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개봉되는 영화중에 눈길을 끄는 두편의 영화가 있어 주목이 됩니다. 바로 중화권 영화인 유덕화 주연의 <적인걸>이라는 영화와 한국배우인 정우성이 출연하는 <검우강호>라는 무협영화죠. 공교롭게도 중화권 영화라는 점도 같을 뿐더라 표방하고 있는 형식도 무협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 많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편이 모두 무협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점도 있지만 이 영화들이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1980년대를 풍미했던 홍콩영화의 자존심이라 불릴만한 두 명감독인 <서극>과 <오우삼>의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로운 사실이기도 합니다. 사실 서극과 오우삼은 누가 보더라도 서로가 견제하는 <라이벌>의 관계가 아닌 동료이자 친구같은 사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의 감독시절 오우삼을 발탁해 명작품들을 탄생시키도록 이끌었더 이가 바로 서극이었죠. 감독 초기에 오우삼은 지나친 폭력장면 등을 영화에 삽입시켜 상영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었고, 감독 데뷰 10여년간은 싸구려 코미디 영화를 찍으면서 보냈었죠. 그런 오우삼을 서극은 자신이 제작한 <영웅본색>의 감독으로 맡긴 계기가 생겼습니다. 어쩌면 30~40십대 영화팬들에게 특히 남성팬들에게 있어서 <영웅본색>은 절대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인상적인 영화였었고, 현재에도 예전 <영웅본색>의 영화를 보면서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는 팬들도 많을 것입니다.

영웅본색으로 이름을 높이알린 오우삼은 그 뒤 <첩혈쌍웅> 시리즈를 통해서 홍콩 느와르 영화의 전성기를 완성시켜나갔었습니다. 현대물에 비준을 둔 오우삼 식 느와르는 사실 지나치리만치 오버되는 총격씬도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지나친도 하나의 볼거리가 아닌가 싶을 만큼 자신만의 개성있는 영화세계를 만들어간 감독이었죠.

그리고 홍콩의 감독 서극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무협영화의 전성기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감독일 겁니다. 감독으로 유명세도 있지만 서극 감독은 제작자로써도 인지도가 높은 감독에 속합니다. 정소동 감독의 <천녀유혼>이나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등은 모두 서극 감독이 제작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했었죠. 자신이 직접 만들었던 <서극의 칼>, <칠검>, 그리고 이연걸을 무협영화계의 대표적인 배우로 굴림하게 했던 <황비홍> 시리즈를 통해 본다면 아마도 중화권 영화감독으로는 가장 영향력이 큰 감독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죠.

과거에는 서로가 뒤를 받쳐주고 협력해가던 두 명감독인 서극과 오우삼 감독의 작품이 동시에 10월개봉작으로 선보이게 되어 한편으로 보면 동지에서 라이벌의 관계로 극장가를 찾은 모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늙지않는 최강동안 유덕화의 미스테리물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
 

한류배우인 정우성이 출연하는 <오우삼>감독의 <검우강호>보다 먼저 개봉을 한 서극 감독의 새로운 영화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은 아마도 무협영화팬들에게는 마음 설레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은 영화일 겁니다.


영화 <촉산>을 비롯해 <황비홍>, <청사>, <양축>에서 <칠검>에 이르기까지 홍콩 영화계의 무협장르에서 감독 서극을 뺀다면 그다지 할말은 많지 않을 만큼 80~90년대와 2000년대까지 왕성한 활동을 한 모습입니다. 서극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현대극보다는 시대극이나 무협 환타지 류가 많은 게 특징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10월에 개봉된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은 역사적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시대물로써의 요소와 한낮에 불에 타죽는다는 환타지적인 요소를 믹스시켜 놓음으로써 서극 특유의 무협영화를 완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기 690년 당나라, 중국 대륙 역사상 최초의 여황제였던 측천무후(유가령)은 화려한 즉위식을 앞두고 대신이 저절로 불에 타죽는 의문의 연쇄살인이 발생하게 되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후측천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있던 천재수사관 적인걸(유덕화)를 다시 기용하며 사건의 조사하도록 명합니다.
 

영화 <적인걸>은 감독인 <서극>의 새로운 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만 한편으로 역대 홍콩스타들 중에 현재까지도 인기를 잃지않고 꾸준하게 톱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배우 유덕화의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1990년대 말을 중심으로 홍콩의 이름있는 유명 영화배우들은 홍콩의 본거지를 떠나 헐리우드로 진출하며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재 이들 배우들은 헐리우드에서 터전을 잡고 있는 배우들이 많기도 합니다. 그런반면 배우 유덕화는 홍콩반환 이후에도 중화권 영화출연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이기도 할 겁니다.

<천장지구>의 오토바이씬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 듯하기만 한데, 당시 한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었으며, <무간도>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연기와 배역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그의 영화출연은 계속적으로 이어졌고, 아직도 중화권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인기를 잃지 않는 배우이기도 할 겁니다.

무후 측천의 명에 따라 미스테리 살해사건을 해결하도록 파견된 <적인걸>은 서극감독 특유의 무협액션의 정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영화 <적인걸>의 미스테리 살해사건보다 더 미스테리한 것은 다름아닌 여전히 늙지않는 유덕화의 동안비결인 듯 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우삼 식 느와르와 한류배우 정우성의 조우 <검우강호>

오우삼 감독이 인터뷰에서 배우 정우성을 두고 '주윤발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라는 말을 할 만큼 오우삼 감독의 신작 <검우강호>에 출연한 정우성에 대한 생각은 깊기만 해 보입니다. 오우삼에게 영화계에 이름을 알리게 했던 <영웅본색>을 빼놓고는 그를 평가할 수 없을만큼 절대적인 힘을 갖게 한 영화였고, 주인공이었던 배우 <주윤발>은 오우삼을 있게 해준 배우였을 겁니다. 그렇기에 정우성을 두고 주윤발을 거론했던 것은 그에게 있어서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홍콩영화계 시절에 주윤발과의 인연은 오우삼 감독의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영웅본색을 시작으로 <첩혈쌍웅>과 <종횡사해> 그리고 홍콩에서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첩혈속집>에 이르기까지 오우삼 감독의 작품에서는 늘 주윤발이라는 배우가 함께 했었죠. 그리고 오우삼은 첩혈속집을 마지막으로 홍콩에서의 감독을 떠나 헐리우드로 진출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헐리우드에서 선을 보인 장클로드 반담의 <하드타킷>을 시작으로 <브로큰애로우>나 <페이스오프>, 그리고 톰크루즈 주연의 <미션임파서블2>을 만들면서 헐리우드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죠.


오우삼 감독의 신작 무협영화인 <검우감호>는 제작초기부터 국내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던 작품이었죠. 다름아닌 한국배우인 정우성이 출연하게 됨으로써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명나라 시대, 8백년 전에 사라진 달마의 유해를 차지하기 위해 전국의 검객들이 한곳으로 모여들고 황실의 명으로 달마 유해의 반쪽을 보관하던 지앙(정우성)의 아버지는 달마의 유해를 노리는 암살단에 의해 살해당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며 매일같이 검술을 연마하며 조용히 살아가던 지앙은 얼굴도 바꾼 채 우편배달부로 살아가다 비단장수를 하는 정징(양자경)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약속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정징이 검객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면서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지앙은 강호의 전쟁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이죠.

오우삼의 영화를 살펴보면 일종의 슬로우 모션에 의한 긴장감과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놓은 게 특징이라 할 겁니다. 또한 주의 사물을 등장시켜 놓음으로써 자신만의 트레이드마크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일 겁니다. 그중 하나가 오우삼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비둘기이기도 할 겁니다.

한가지 흥미롭다기보다는 이채로운 관계가 <검우강호>에서 보여지는데, 다름아닌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정우성과 양자경의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영화에서야 연인관계로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실제 정우성과는 10살이나 연상인 까닭에 연인보다는 오히려 이모나 엄마같은 관계가 어울리법 해 보일 터인데, 두 사람이 연인으로 등장한다고 하니.....

과거에는 동료, 현재는 라이벌

서극과 오우삼은 본 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서로간에 견제하는 라이벌의 관계는 분명 아닙니다. 한사람은 제작자로써 다른 사람을 발탁했던 과거를 돌아본다면 한마디로 라이벌이라기보다는 동료나 마찬가지겠지요. 특히 과거에 개봉된 영화속에서 서로간의 영화에 심심찮게 액스트라로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두 사람의 돈독한 동료애를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라이벌이라는 게 나쁜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유아독존같은 월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비단 앞으로의 발전은 쉽지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자극할 수 있는 기폭제가 없기 때문에 그 선상에서 머물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에 비해 서로를 경려하고 자신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상대방이 있다면, 보다 자신을 발전시키는 기폭제같은 존재가 되겠지요.

같은 달에 개봉되는 두 무협영화, 중화권 영화인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과 <검우강호>의 두 감독인 <서극>과 <오우삼>이라는 감독은 이러한 의미의 라이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삼국지에서 유비와 조조, 관우와 여포 혹은 제갈량과 사마의 같은 적대적 관계에서의 라이벌만이 전부가 아닌 서로간에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관계도 라이벌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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