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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이승훈 금메달 시상식, 시청하면서 감동먹기는 처음이었다

by 뷰티살롱 201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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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 획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0m에서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이 현재까지 금메달 5개를 획득하고 있는 상태죠. 그런데 사실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 획득소식을 듣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국의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는 데에 대해서 미안했던 것이 아니라 그동안 관심있었던 것이 다름아닌 금메달 갯수로 상위 몇위에 링크되었을까 하는 데에 시선이 모아졌었기 때문이었죠.

포탈사이트 다음에서는 현재의 각국 메달집계를 볼 수 있도록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한 현황을 자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통해서 개인적으로도 어제 어떻게 경기가 되었는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자국의 메달갯수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는게 당연지사였지만, 사실 세계 순위에는 금메달 갯수만 중요하지 은메달이나 동메달의 갯수가 아무리 많아도 순위권에는 올라가지 못하죠. 그렇기 때문에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마련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 획득소식과 시상장면을 보면서 세삼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이승훈 선수의 시상식 장면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무언가 울컥하는 감동스러움이 밀려들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금메달을 땄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죠. 어느 시상식 장면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감동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선수가 최선을 다한 후에 그 땀의 결실을 받게 되는 것이 메달이라는 것이니까요. 인간승리에 대한 인정이라고 할까 싶습니다.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 장면은 여느 시상식과 다를바가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은메달에 이반 스콥레프와 동메달에 밥데용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서고 기념촬영을 위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모습은 일상의 시상식 장면처럼 보여졌죠. 그런데 누가 상상이나 했었을까요?

시상식을 축제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변화시켜 준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다름아닌 은메달 선수와 동메달 선수가 금메달을 수상한 이승훈 선수를 들어올릴 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흔히 예상대로 각각의 시상대에서 메달을 수여받고 모두 모여 금메달 수상자의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다반사이자 일상적인 모습이었지, 이날 시상식에서는 정말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스포츠 경기가 매회마다 완전히 퍼팩트한 경기는 될 수 없습니다. 심판의 판정시비나 선수들간의 시비가 일어나 경기를 얼룩지게 만드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페어플레이를 위한 진정한 승부의 세계라고 하지만 여전히 스포츠라는 운동경기에는 알지못하는 이권들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그것이 밖으로 들러날 때에는 관람객이나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여전히 스포츠는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립니다.


이승훈 선수를 들어올린 두 은메달, 등메달 선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비록 현장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그들이 시상대에서 주고받은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몇번이고 돌려보았습니다.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 선수를 사이에 두고 둘 사이에 통하는 언어로 소통하는 모습이었죠. 그리고는 눈깜짝할 사이에 이승훈 선수를 들어올려 보이며 환하게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상이 끝나고 카메라 너머로 돌아서면서까지 이 두 선수는 여전히 기쁨의 세러머니를 멈추지 않았었죠.

사실 금메달을 획득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이승훈 선수에게 축하를 해주고 싶기도 했었지만 두 선수에게 무한한 박수와 갈채를 보내고 싶더군요. 매 경기에서 1등만 기억하는 것이 스포츠 경기죠. 10년이 지난 후에 과연 은메달 리스트와 동메달 리스트들을 기억해 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금메달 리스트는 언제나 시간이 지나고 기억되기 마련이죠. 그것이 1위를 한 선수만이 누릴 수 있는 명예이니까요.

그런데, 이번 동계올림픽 10000m경기에서는 이승훈 선수와 더불어 두 선수들까지도 기억하게 될 듯합니다 그 순간만큼 어떤 경기의 모습보다 훈훈하고 스포츠 정신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반 선수나 밥데용 선수는 자신들이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땄던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모습이었죠. 동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단지 몇초라는 아주 찰라의 시간속에서 얻어진 것이었죠. 그렇지만 그 찰라의 순간을 이겨낸 금메달 선수에게 환호를 보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환호와 갈채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순위가 갈렸지만 그들은 진정한 스포츠 전사였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너무 감동스런 장면을 보면 눈물이 맺히는 게 정상인가 모르겠네요. 웃으면서도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같은 시상대에 올라섰는데 막상 은메달과 동메달 선수보다 작은 키였기에 이승훈 선수을 들었던 것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들이 이승훈 선수를 들어올렸던 것은 어쩌면 진정한 우승자였기에 그러한 행동을 보여주었을 겁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도 메달획득으로 한국이 세계 몇위에 링크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었던 때문이었죠. 랭킹에 올라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다름아닌 금메달 갯수입니다. 금메달이 많으면 상위권에 링크되죠. 그렇기에 현재의 메달집계에서 은메달을 갯수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수상한 선수의 노력은 생각지 않았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미안함이었습니다.

메달은 색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들 말하죠. 금메달이나 은메달, 동메달을 수여한 선수들은 자신이 최선을 다한 결과에 대해서 댓가를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선수들에 비해 그것을 바라보는 관중의 한사람의 시선으로 나 자신은 그들에게 어떠한 시선을 던져주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훈 선수의 시상식을 보면서 밴쿠버올림픽에 대한 관람의 시선을 바꾸게 한 장면이었습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참가한 모든 선수가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노 만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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