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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밴쿠버동계올림픽, 이정수-이호석 금,은메달 획득의 시선이 불편했던 까닭

by 뷰티살롱 201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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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제 21회 동계올림픽에서 기분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국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쇼트트랙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행진이 있었던 소식이었지요. 남자 1000m 결승에서 이정수와 이호석 선수가 각기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SBS의 중계방송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동계올림픽 경기방송을 SBS 독점으로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동계올림픽 소식이 궁금하게 되면 채널을 돌리게 되는데, 때마침 1000m결승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진출처 : 뉴시스, 인용목적>

1000m 쇼트트랙 경기에는 가슴아픈 일도 일어났었죠. 바로 성시백 선수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성시백 선수가 출전하게 되었더라면 금은동 메달을 싹쓸이 했을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이처럼 아쉬웠던 마음이 든 건 지난 1500m경기에서 한국선수끼리 부딪쳤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정수와 이호석 두 선수가 출전하게 된 결승경기는 땀을 쥐게 하는 스릴감이 돋보였던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스타트에서 한국선수는 선두에 나서지 않고 후미로 안착해서 따라가는 형국이었죠. 중간지점에서 두 선수는 앞으로 치고 나오려고 했었지만 선두 선수들이 좀처럼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습니다.

한국선수들의 쇼트트랙에 대한 기술력을 익히 알고있었던 까닭이라고 보여지기도 했었던 경기였습니다. 외국 선수들이 좀처럼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데에는 한국선수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좀처럼 선두탈환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어쩌면 내어주지 않는 모습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그만큼 쇼트트랙이라는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남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이정수-이호석 선수는 빈틈을 노려 힘차게 앞으로 진출해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장면에서 이제 메달획득이 확실하겠구나 하는 투렷한 인상이 심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금빛질주를 바라보며 응원을 보냈으니까요. 그런데 한국선수인 이호석과 이정수 선수가 1,2위를 달리던 도중에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2위에 있던 이정수 선수가 힘차게 스퍼트를 시작한 것이었죠. 다행스레 악몽같은 순간은 재현되지 않고, 무사히 1,2위를 차지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코너링에서 이호석 선수는 이정수 선수가 자신의 앞으로 치고 나오는 것에 순간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경기가 끝이나고 이호석 선수의 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이유는 두번다시 악몽같은 장면이 연출되지 않도록 조심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국 선수들끼리 부딪쳐 애써 획득할 수 있는 메달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쇼트트랙의 연맹이니 경기운영에 대해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잘은 모르는 한마디로 관중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쇼트트랙 부분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자부심이 드는 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이 있기에 그만큼 자부심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죠. 성시백 선수와의 충돌로 인해 마음고생했을 이정수 선수의 고민스러웠던 마음이 1000m결승전에서 엿보였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이나고 이정수-이호석 선수의 경기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했었던지라 인터넷을 통해 쇼트트랙에 대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사실 모르는 상태에서 발견한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라 할수 있어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다름 아닌 이호석 선수에 대한 혹평들이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이호석 선수에게 보내는 혹평이 아닌 파벌경쟁에 따른 연맹의 작태에 대한 누리꾼들의 호평이라 할 수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한체대와 비한체대라는 파벌간의 경쟁이 심화되어 있다는 내용들이 눈에 띄이더군요.

사실 국가대표라는 것은 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를 뜻하는 것이지 어느 특정 파벌싸움으로 출전하게 되는 지역대항 전국체전 형태의 경기는 아닐 것입니다. 동계올림픽이라는 전세계적인 대회에서 나라안의 파벌경쟁이라는 좋지않은 얘기들을 접하게 되니 씁쓸한 생각이 들더군요. 열열한 팬이나 전문가가 아닌 자국선수에게 응원을 보내는 입장에서 이정수 선수나 이호석 선수 모두가 제 눈에는 똑같은 국가대표 선수로 보였을 뿐이었는데, 쇼트트랙에 대한 좋지않은 내면을 들여다 본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싶더군요.

사실 금메달이나 은메달이나 중요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이호석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이정수 선수가 음메달을 땄다 하더라도 기분좋은 소식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자국 선수가 메달을 획득했는데,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인터넷 글을 들여다보니 적잖게 쇼트트랙이라는 부분에 응원을 보냈던 지난밤의 모습이 허탈하기만 하더군요. 모르는 게 약이었나 싶기도 했었죠.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인터넷을 검색하고 기사들을 들여다보며 다른 블로그 분들이 쓴 글을 읽어보는 횟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어집니다. 간혹은 알지못하는 편이 마음편할 때가 많겠다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는데, 이번 이정수-이호석 선수의 금은메달 획득 소식이 그러한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바꾸어야 할 것은 선수들이 아니라 그것을 구태의연하게 파벌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쇼트트랙 연맹에 대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호석 선수의 은메달 획득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글들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1000m경기를 보면서 그저 선수들의 경기내용만을 시청했던 터라 마지막 스퍼트지점에서 이정수 선수의 질주에 조심스러워하던 모습을 보면서 '이호석 선수가 성시백 선수와의 경기때문에 조금 긴장한 듯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같은 자국의 선수끼리 지나치게 경쟁하다 메달을 놓치고 싶지 않은 조심스러움이 엿보이기도 했었구요. 그렇지만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스포츠맨 쉽에 대해서 논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조심스러워 한 모습을 보인 이호석 선수나 스포츠가 있어야 할 선의의 경쟁을 위해 질주했던 이정수 선수 모두 자랑스러운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파벌싸움은 쇼트트랙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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