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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1박2일 시청자투어, 유혹의 늪에 빠진 거대함의 서막일까?

by 뷰티살롱 201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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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째를 맞이한 <1박2일>의 시청자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총 90명의 시청자들이 제주여행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첫회에서의 기억을 되짚어주기라도 하듯이 이번 <1박2일> 시청자 투어에서도 각양각색의 시청자들로 구성되어 오프닝에서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직접 체험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1회때에도 그러하지만 이번 2회 투어의 모습도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그렇지만 오프닝까지의 긴 시간은 멀게만 느껴지는 지루함을 어쩌한 다른 시청자들도 어느정도는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강호동, 김C, MC몽, 은지원, 이승기, 이수근, 그리고 다시 프로그램에 맴버로 돌아온 김종민 7명이 진행하는 <1박2일> 시청자투어에는 직업별로도 각양각색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곧 개학과 함께 헤어지게 될 같은 마을 학교 동창들에서부터 11남매 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택시운전사, 예비 파일럿, 국립발레단, 여자럭비팀 등 직업군은 어찌보면 연결될 수 없어 보이는 직업군의 모임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하죠. 그러한 연결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해 주고 있어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더욱 성장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나이에서부터도 갭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버지뻘 되는 어쩌면 할머니 할아버지뻘 되는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적잖게 어려운 자리가 될법도 합니다. 그렇지만 서로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1박2일>은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해야 할 듯해 보입니다. <시청자투어> 첫회의 오프닝에서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제각기 준비한 다양한 개인기 등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팀별로 소개된 것이 아니라  개개인적으로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쩌면 소개과정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해서 지루한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 개개인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여준 것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면 시간상의 제약으로 편집당하는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띄게 마련인데, 최대한의 편집을 피해 참여자들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복불복 게임을 통해서 7개팀은 비행기와 배를 이용해 제주도로 향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복불복 게임>은 1박2일 프로그램의 특색을 나타내 주는 게임방식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이번 <시청자투어> 2탄 오프닝 무대에서의 모습은 일종의 전초전을 방불케하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1박2일>의 복불복 게임을 모방하는 모습들도 보일만큼 <1박2일>의 인기는 높기만 하죠.
 
하지만 마냥 좋았던 모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재미를 안겨주기도 하고 때론 감동을 전해주기도 하는 <1박2일>의 프로그램은 사실 사람들과의 교류가 가장 큰 무기로 보여지는 프로그램입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들이 최근 들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1박2일>은 그중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며, 여행지에 대해서 소개하고 그 곳의 멋을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이 <1박2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맴버들이 펼치는 복불복 게임이나 촌철살인같은  모습들은 한편으로 무한폭소와 재미를 안겨다 주기도 합니다. 여행에는 항상 두가지가 공존하기 마련이죠. 목적지라는 장소의 제약이 따르지만, 여행에는 항시 나와 타인이라는 두가지가 공존합니다. 여행이 어떠한 장소를 찾기 위해서라는 목적성을 두기보다는 항시 다른 사람과 함께, 혹은 자기성찰이나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1박2일>의 무한한 재미와 폭소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맴버들이 만들어가는 유쾌함과 낯선 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바라보곤 하죠.


그런데 최근 복불복 게임을 보게 되면 그 재미를 유발하는 것이 옳은 것일 수 있지만 남의 불행을 마치 아무렇지 않게 여과하지 않는 모습이 보여져 씁쓸한 인상을 남길때가 간혹 보이기도 하더군요. 예전에는 그저 한번쯤 지나가면서 내뱉을 수 있으려니 했었지만, 시청자투어에서까지 과장되게 애드리브와 자막까지 보여주던 모습을 보면서 잘된 모습에 왜 흙탕물을 만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예전에 제주 캠핑카 여행에서도 복불복 게임을 통해 이같은 말이 나왔을 때, 개인적으로도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이어서 눈살을 찌푸렸던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보여지던 모습은 맴버들끼리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한편의 애교스러움으로 보여질 수 있는 모습이지만, 이번 <시청자 투어>의 경우는 일반인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리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두려운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개인화되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여지기도 하는데, 마치 어느 한 교주의 말처럼 다른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기까지 했습니다. 여행은 서로가 함께 동참하는 것이고, 동행이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을 받기도 하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1박2일>은 프로그램 자체만으로도 이미 사회성을 갖고 있는 방송이 된 모습이기도 하죠. 재미를 위한 모습이었다기에는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은 그간 국내 여행지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을 다시 찾아가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졌습니다.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을 방송 1회로 그치지 않고 사회와 함께 이어가는 모습이었죠. 이번 시청자투어에 참여한 자원봉사단인 국악고와 체대생들의 모습도 이러한 인연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인연을 잊어버리는 유행어는 <1박2일>의 모습과 동떨어지는 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국악고와 한국체대 여학생들의 자원봉사의 모습은 일종의 호불호가 엇갈리게 될 모습으로 자리하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신청했었는데, 1회때의 인기를 얻었던 참가자들이 마치 공수표를 받은 듯한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순수한 자원봉사의 이미지로 출연된다면 문제시될 것이 없어보입니다. 단지 우려의 목소리는 어쩌면 그들의 모습이 다음 방송에서도 여러차례 방송에 노출되는 때가 아닐까 싶더군요. 맴버들의 친분이 있다 하더라도 국악고와 체대 여학생들은 일종의 자원봉사로 참여한 것이지 <제2회 시청자투어>의 맴버로 참여한 주인공들은 될 수 없으니까요. 인기유행어의 유혹과 또하나의 인연만들기라는 유혹에 빠져든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이미 <1박2일>의 거대한 시작은 서막이 열렸습니다. 앞으로 제주도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지, 그리고 시청자들과 함께 그 유쾌한 여행의 마지막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 높아만 갑니다. 복불복을 통해 어떤 팀은 불행의 연속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고, 어떤 팀들은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불행과 행복이 참가자 모두에게 하나의 추억이 되고, 불행스러운 모습조차도 웃음으로 마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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