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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수상한삼형제, 둘째아들 현찰-공감하면서도 거부감 들기도 하다

by 뷰티살롱 200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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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채널에서 주말에 방송되는 <수상한 삼형제>라는 드라마를 보게되는 공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로 거부감드는 인물이 눈에 띄입니다. 다름아닌 둘째아들 김현찰(오대규)이죠. 첫째인 김건강(안내상)이나 막내인 김이상(이준혁)은 사실상 드라마에서 보면 시청율을 의식해서 가동되어진 코믹한 캐릭터나 혹은 로맨스가이의 냄새가 역력해 보이는 캐릭터인데 비해 둘째 아들인 현찰을 보면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는 캐릭터라 할 수 있어 보이죠. 남자로써의 모습에서 보면 말입니다.

흔히 잡은 고기에 미끼 안준다 라는 말이 있듯이 드라마에서 현찰은 자신의 아내인 도우미(김희정)에게 애정표현은 고사하고 마치 가정부 다루듯이 대하기도 하죠. 아무리 애정이 없다 하더라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자신의 와이프인데, 내뱁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뼈에 사무치는 듯한 독설스러움으로 가득합니다.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둘째아들에게 답답함과 애증이 가는 이유는 어쩌면 같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서 느껴지는 동질감이라고 해야 할법하기도 합니다.

특히 둘째 아들 현찰과 부모님의 관계를 살펴보면 뭇 한국남성들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둘째아들의 아내인 도우미가 눈물섞인 시집살이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모습이기도 하죠. 특히 3인방이라 할 수 있는 세명의 인물, 시어머니에 친엄마 거기에 아주버니인 첫째까지 어떻게 보면 그야말로 상고생중에 개고생이 아닐 수 없는 모습이죠. 그 때문에 둘째 며느리의 고단함 때문에 둘째 아들인 현찰에게 더욱 더 그 책임감이 부여되고 질타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입니다.


시집살이 3인방으로 엮여진 세명의 캐릭터에 둘러싸여 있어 둘째며느리의 고단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습이고, 거기에 까칠하기만한 남편의 못나 보이는 모습이고 소위 말해 비호감일 수밖에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둘째인 차남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둘째 아들 현찰은 드라마에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래전 인기드라마였던 송승헌 주연의 <에덴의동쪽>이라는 미니시리즈는 어찌보면 핏줄전쟁으로 비화될만큼 장남이라는 위치에 대해서 표현해 낸 드라마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안에 대한 책임감과 형제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위치 말이죠.

<수상한삼형제>에서 둘째 아들인 김현찰은 차남으로써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둘째로써의 입장차이를 극명하게 표현해주고 있다는 얘기죠. 형제지간에 있을 수 있는 이러한 부모에 대한 의식은 장남과 차남이라는 관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남은 부모님을 모셔야 하고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이 높은 데 비해, 차남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부모님이 인정해주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첫째아들인 김건강은 마치 막내아들이나 진배없는 철부지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수상한 삼형제>속에서 보여지는 둘째아들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현대 사회속에서 남자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어쩌면 김현찰이라는 캐릭터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외적으로는 찜질방과 예식장 등을 인수해서 그야말로 마을의 현찰을 쓸어담다시피 하고 있는 캐릭터가 김현찰이라는 인물이죠. 표현대로라면 갈퀴로 돈을 쓸어담고 있다고 할 수 있어 보이겠지만, 사실 세세한 구석으로 들여다보면 빗좋은 개살구가 김현찰이기도 합니다. 은행에서는 대출을 더이상 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돈을 대출받고 거기에 사금융에까지 손을 내밀고 무리한 인수를 한 탓이기 때문이죠.

대출상환에 대한 압박과 집안에서의 압박으로 김현찰은 사실 완전 그로키 상태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거기에 아내인 도우미는 일저질른 오빠 때문에 현찰에게 돈을 요구하기까지 하고 그야말로 설상가상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어쩌면 둘째 며느리가 너무도 가혹하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해 보이는 일이죠. 시어머니에 친정엄마까지, 거기에 아주버니까지 가세해서 그야말로 조선시대 귀막고 입막고 눈가리는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 격이었으니까요. 거기에 허드렛일이라는 허드렛일은 죄다 둘째 며느리 차지이니 눈물섞인 시집살이라 해도 과장은 아닐법하기도 합니다.

그와 비견해 둘째아들의 모습을 보게되면 남자로써 짠~한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드라마에서 보는 둘째아들은 마치 장남과 차남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하더군요. 부모에 대한 기대감으로 항시 성공해야 하는 장남의 무게를 현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보여주기도 하는 반면에 둘째가 가지고 있는 차남이라는 설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기도 해 보입니다. 특히 공감이 가는 것은 현재 자신의 처지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가족들에게 말안하는 한국남성의 모습이었죠. 흔히 남자들은 표현할 줄을 모른다고 합니다. 애정표현에서도 여자들에 비해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하죠. 어려운 일이나 걱정거리가 생긴다고 하면 혼자서 해결하려는 습성을 지니고 있어 어떤 책에서는 남자들을 동굴에 비유하기도 하죠. 고민거리가 생기게 되면 더 깊숙이 숨어버리거나 아니면 혼자서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데에서 연유된 말이기도 합니다.

현찰은 은행과 사금융의 압박으로 찜질방을 정리해야 할 상황으로 내몰고 있지만, 사업체를 인수했다는 이유만으로 집안에서는 성공한 아들이라고 여깁니다. 부모님의 바램(?) 혹은 생각때문에 어려운 상황을 표현하지도 못하는 모습이죠. 거기에 아내의 잔소리는 기름에 불을 당긴 격이나 마찬가지죠. 부모의 기대감으로 어쩔 수 없이 성공한 척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어쩌면 한국남성들을 대변하는 모습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아내가 생각하기에 남편은 언제나 가정을 지켜주는 버팀목같은 존재로 인식되는 게 다반사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의 입장에서도 사회적으로 아들이 성공한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둘째 아들이 대출건으로 압박을 받고, 집에서도 부모님들의 기대가 높아진 모습을 보면서 말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측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부모의 높은 기대치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부부간에 벌어지는 파행의 모습이었습니다. 처지가 어렵고 자식된 도리로써 짊어져야 하는 막중한 의무감을 표현해 놓고는 있지만 도우미에 대한 매몰찬 모습이 또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는 얘기죠. 말을 하지 않는 이상이야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수 없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내에게는 온갖 잔소리와 핀잔, 싫은 소리를 하기만 하더군요. 어쩌면 자신의 부모님에게 해야할 말들, 자신의 형에게 해야 할 푸념들을 아내에게 쏟아내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했죠.
 
드라마가 잘된 것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김현찰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사금융에서 이미 대출상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사업체를 매각해야 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지만, 둘째아들이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기만 합니다. 그만큼 드라마에서 남자로써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짠~한 캐릭터였기 때문이었죠. 애정표현에 있어서도 어찌보면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일뿐이었지, 아내인 도우미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다거나 한 모습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지기도 해 가정에서 성공한 아들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던 캐릭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공감하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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