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첩보액션물인 <아이리스>의 청신호는 이병헌이라는 배우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북한공작원들에게 붙잡힌 승희(김태희)를 살리기 위해서 NSS의 보안코드에 대한 심문이 진행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최승희를 심문해야 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김현준(이병헌)이었습니다. 과거에 연인이었던 승희와 현준은 서로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너 서로에게 괴물이 되어버린 듯한 모습이었죠. 서로가 서로를 죽었다고 알고 있었기에 둘의 만남은 너무도 마음이 아프기만 했습니다.

일본에서의 달콤했던 사탕키스의 기억도 다시 만난 순간만큼의 충격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 생각되니 마음이 더 아프기만 해 보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입술을 전해주던 사이었지만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심장에 총구를 겨누며 눈물흘려야 하는 관계가 되어버렸으니 말 그대로 괴물이 되어버린 셈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현준에게 있어서 어쩌면 북한공작원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 비밀조직인 아이리스라는 거대한 음모의 집단을 파헤쳐야 하는 숙명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미 모습을 드러낸 NSS의 백산(김영철)이 아닌 아이리스의 몸통을 잡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괴물이 되어 과거 자신이 사랑했고, 자신의 전부였던 승희앞에 서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자의에 의해 이루어진, 복수에 의해 이루어진 북한공작원들과의 합종이었지만, 승희를 다시 만나게 된 현준에게는 아직도 승희는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그리고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포로가 되어버린 승희를 살리기 위해 작은 손짓을 보냅니다.

모스 부호로 승희에게 전달해준 뜻은 NSS의 일급암호를 말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그것을 말하는 순간 죽게 된다는 의미를 보내주었습니다. 승희는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손가락 끝을 통해 전해진 시퀀스는 단지 몇초 10여초 분량도 채 되지 않아 보이지 않는 찰나의 모습이었지만, 승희와 현준이라는 두 사람의 관계를 놓고 볼때, 그 시간은 마치 지난 10여회의 <아이리스> 분량을 전부 소화해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준의 손가락을 통해 전해진 승희에 대한 감정은 모든 분량을 소화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말하지마. 넌 그 순간 죽어> 라는 의미는 무엇을 의미했던 것이었을까요. 아마도 그 손짓으로 현준은 승희에게 <이제부터 넌 NSS요원으로의 수칙에 준수해야만 해. 앞으로 내게 너에게 무슨 짓을 할지는 이미 알고 있을거야. 그렇지만 넌 NSS요원이야>라는 의미도 담겨있었던 것이고, <죽지마, 너가 죽는순간 나도 죽는거야. 그러니 무조건 살아. 그것이 너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라는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자신의 사랑이기에 다른 사람의 손으로 심문을 받는 사실은 있을 수 없음에 현준은 고통스러운 눈물을 짓게 됩니다. 승희를 고문하고 주먹을 날리며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었지만 현준은 눈물을 흘리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희에게 약물을 투입하는 과정에서는 몹시도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내 한계야. 제발 참아 제발>하는 말이 입밖으로 나올듯한 몸짓을 보내기만 한 현준은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서 보다 더 큰 적인 아이리스라는 조직을 찾아내는게 중요한 일이었을 겁니다.

NSS의 백산의 부탁으로 아이리스를 고위급으로 보여지는 인물에 의해 승희는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며 현준에 의해서 구출되게 됩니다. 구출이 아닌 석방의 의미였지만, 승희의 구출까지의 모습은 어쩌면 현준의 손가락에서 시작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친구인 진사우(정준호)에게 안전하게 인도된 것을 확인한 현준은 비장한 표정으로 승희를 떠났습니다. 마지막이 될법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널 볼 수없을지도 몰라>라는 독백의 말이 들리는 듯한 승희와의 마지막이었죠.

비밀조직인 아이리스에 대항하기 위해 현준은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자신이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고 싶었던,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함께 하고 싶었던 여자를 무자비하게 구타하면서까지 현준은 자신을 철저하게 망가뜨리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 무척이나 애절하기까지 해 보였습니다. 사랑을 외면하면서까지, 그렇지만 그 사랑을 완전하게 버리지 못하고 지켜내려 하는 현준이 아이리스라는 비밀조직과의 마지막 대결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승희와는 영원히 이별하게 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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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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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대단하더군요.
    잘보고갑니다^^

  2. 드라마 보다 해설이 더욱 멋집니다.

  3. 이병헌이 확실히 잘 하긴 잘 하더라구요.
    그런데 보다가 손가락으로 모스부호 보내는 부분은 제가 딴짓했는지
    놓쳤었는데 이런 게 있었네요. 덕분에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

  4. 바그다드까페 2009.11.26 21: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확실히 이병헌에 몰입하고 계시는걸 알겠군요,...저 역시 그렇게 보고 있답니다,,후후후~
    이병헌을 보고 있자면 너무 멋져서 그냥 넋을 놓고 조고 말죠...ㅡ.ㅡ:

  5. 이병헌 최곱니다.
    13회에서 눈물연기도 어찌나 몰입이 되던지 ㅠㅠ

  6. 이병헌 손가락 연기는 명품!!!

  7. 세상밖으로.. 2009.11.27 05:5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니요. 제생각은 다릅니다.
    최승희가 그렇게 심하게 맞았는데 맞은 만큼 돌려주는게 인지상정 아닌가요?
    그러므로 아직 인연이 끝난게 아니고, 최승희한테 죽을만큼 맞을 일이 남아있는거죠.

  8. nooga1007 2009.11.27 15:4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이리스를 개인적으로 정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터라
    이병헌의 모스부호는 정말 대단했네요 ㅠ 저도 순간적으로, 아 저게.. 손가락이..
    옛날에 모스부호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 겨우 연관을 지어 생각했네요,
    정말 대단했죠, 눈물겨웠습니다 ㅠ

    글에 있는 이병헌의 추측 대사들이 너무 애뜻해서 몇번이고 읽었네요,
    정말 명품연기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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