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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1박2일, 이승기 비어치킨이 예능분위기 살렸다

by 뷰티살롱 2009.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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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 제주도편 2탄은 이승기의 예능감을 보게 된 모습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일부에서는 이승기의 비어캔치킨 소동으로 간접광고라는 얘기도 있기는 했었지만, 뚜껑을 열고 방송된 모습을 살펴보면 오히려 간접광고라는 이미지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재미를 쏠쏠하게 전해준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식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마트에 들렀을 때만 하더라도 이승기의 비어캔 치킨에 대한 열정적인 모습은 이승기의 CF 광고라는 모습에 얼마간의 거부감이 드는 모습이었다고 할만했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승기는 생닭과 맥주를 카트에 들이밀었습니다. 다른 맴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승기의 고집스러운 모습은 어찌보면 5명의 맴버를 배제한 독단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법해 보이기도 했었구요.

이동하는 내내 이승기는 강호동이나 MC몽, 은지원 등의 맴버들과는 달리 요리책을 보면서 비어캔 치킨에 대한 구상으로 골몰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앞잡이 캐릭터인 이수근은 운전대를 잡았기 때문에 사실상 제주도편에서 방송된 음식만들기는 이승기의 고집스러움이 단연 돋보였던 부분이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이승기의 비어캔치킨에 앞서 김C의 활약또한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복불복으로 인해 혼자서 걷게 된 김C는 한 농가에 들러 감귤을 얻기 위해 우사를 치우며 일손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진 모습은 과거 이승기가 복불복으로 인해 무인도 섬에 혼자 남겨지며 자연의 풍광을 한껏 보여주었던 모습과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차로 여행하는 팀과 혼자서 도보여행하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종의 무전여행의 묘미를 한꺼번에 보여준 모습이었다 할 수 있겠죠. 날이 어두워져 차로 여행하는 팀은 도보로 가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게 되어 김C와 합류해 함께 목적지로 향했죠.

이승기의 활약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부터였다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사실상 이승기는 비어캔 치킨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전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그냥 요리책에 실려있는 데로 따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랩을 싸는 이승기를 보면서 환경호르몬이니 하는 떠들썩한 아수라장을 연출해 내기도 했었고, 그런 맴버들에게 이승기는 더욱 고집스러움을 드러내 보였죠. 맴버들도 이승기의 요리에 일종의 적개심을 가진 것인지 하나둘씩 비어캔치킨에 대해서 트집을 잡았고, 결국 비어캔 치킨은 이승기의 요리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그릴속에 넣어진 통닭신세가 되어 버렸지요.


이승기의 비어캔치킨은 처음엔 비어캔으로 시작됐지만 결국에는 캔맥주를 뒤집어쓰며 비어치킨으로 둔갑되어 버렸습니다. 캔위에 올라간 것이 아니라 아예 맥주를 치킨에 뿌리고 굽는 방식으로 마무리가 된 셈이지요.

그렇지만 놀란 것은 요리가 이루어지고 난 후였죠. 과정이 어수선하게 이루어졌지만 맴버들은 이승기의 비어치킨을 먹어보며 의외의 맛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MC몽의 김치찌개인가 된장찌개도 보골보골 끓고 있는 상황이었고, 맴버들은 맛있는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1박2일> 제주도편이 진행되는 동안 사실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맥주의 간접광고의 모습은 사실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이승기의 황당스러운 요리법이 눈길이 갔습니다.

잘 짜여진 여행의 도중에서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컨셉에서 본다면 이승기의 <비어치킨>은 오리지날 야생버라이어티의 모습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혹한기 훈련이니 여름철을 대비한 파카를 껴입는 모습을 <1박2일>에서 보여진 바 있었습니다. 마치 무인도에 떨어진 걸리버여행기의 한 장면처럼 문명의 이기와 떨어져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될 만큼 <1박2일>의 모습은 극도의 한계에 대한 도전처럼 보여지기도 하지요. 이같은 모습은 유명한 <복불복>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설정이거나 아니거나를 떠나서 이긴 사람은 최상의 상황을 맞게 되고, 그에 비해 진 사람은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지게 되는 셈이지요.

이승기의 비어캔치킨의 모습은 최악의 모습이었다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요리에 들어갔을 때부터 이승기가 보여준 모습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요리고집에 의해 시작된 모습이었죠. 그렇지만 그 최후의 모습은 최악이 아닌 최상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죠. 이승기의 비어치킨은 달리 보면 <1박2일>의 컨셉과 맞아떨어진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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