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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1박2일, 짜고치는 사기극 복불복-문제있다

by 뷰티살롱 2009.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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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의 인기는 매우 높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여러 이슈들을 만들어내고, 특히 여행지 소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최근 여행족들에게 하나의 팁을 선사해주는 만큼 인기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11월 1일에 방송된 <1박2일>에서는 제주도 내륙여행편이 방송되었습니다. 인기가 좋으면 운도 좋은 듯한 모습인지, 이날 <1박2일>맴버들은 사다리타기로 여행지를 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벽 4시에 모인 맴버들은 여행컨셉인 드라이브 여행길을 정하기 위해 숨겨져 있는 사다리 게임을 통해 하게 됐죠. 모두의 염원인지 제주도가 뽑혔으면 하는 바램으로 번호를 정하게 되었는데, 실력도 운이라는 말이 들어맞는듯이 그날따라 원하던 장소를 택하게 되어 제주도행을 가게 되었죠.

제주도에 도착해서 마련된 캠핑카가 도착하고 나서 맴버들에게 용돈이 지급되기에 이르렀고 복불복 게임을 통해 달리기 게임으로 제작진과 맴버들이 내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안에 들어와 1초마다 앞당기게 되면 만원을 더 얹어주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역시나 행운이 따르기 마련이었는지 2만원의 용돈을 추가로 얻게 된 행운을 안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용돈 복불복 게임에 앞서 맴버들은 해안가의 풍광을 보면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위해서 맴버들끼리 입수 복불복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수신호 내지는 암묵적으로 신호를 보내 누구를 빠뜨릴지를 결정하는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여기저기서 맴버들끼리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보여지고 급기야는 2개 혹은 그 이상인 3개의 신호를 한꺼번에 받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있는 모습이었죠. 한편으로 가볍게 보자면 귀여워보이는 사기꾼들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사실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웃지못할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1박2일>의 제주도편에서 보여진 맴버들간의 서로 속고 속이는 복불복 게임의 모습이 왠지 재미있다는 생각만은 들지 않더군요.

<1박2일> 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되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간혹 좋은 장소가 나올까 하는 설레임도 있어 즐겨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맴버들간에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들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동안 <1박2일>에서 보여졌던 몰카시리즈나 맴버들의 복불복의 모습도 심심찮게 재미있다며 박장대수하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일이 일상다반사같은 모습이어서 그리 좋은 시선만을 아니었습니다.  기존 <1박2일>의 복불복 게임에서는 특정 1인을 대상으로 맴버들이 의기투합해서 속이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졌습니다. 암묵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었죠. 때문에 당하는 사람은 미리 짜놓은 함정에 걸려들어 여지없이 걸려들기도 했었고, 몰카또한 신호를 보냄으로써 느닺없이 일어나는 모습도 자주 보여졌습니다.

그런데 이날의 모습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듯해서 약간의 씁쓸함도 들더군요. 더군다나 <1박2일> 코너는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사회적인 측면을 간과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1박2일>같은 인기 프로그램들에서 사람들의 쉽게 동화되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게임이나 여행지 등은 인기를 얻기도 하니까요. 예전에 제주도행이 무산되어서 가까운 해수욕장이 을왕리를 찾았을 때, <1박2일>이 여행지를 소개하고 나서 피서객이나 여행객이 을왕리를 찾는 경우가 과거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과거 <1박2일>에서 을왕리를 소개하기 이전부터 을왕리를 알고 있었지만, 소개되고 난 후 을왕리를 찾았을 때, 놀랍게 여행객들이 많은 것에 대해서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1박2일>의 파급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기도에 따라서 어찌보면 일반인들은 쉽게 그 프로그램의 모양새를 따라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재미로 상대방을 속이려는 모습을 웃어넘기면서 보기에는 사실 제주도편에서 맴버들간이 속고 속이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우려되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맴버들간에 복불복 게임을 하게 되면 아예 짜고치는 수법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 보입니다. 당하는 사람들로써는 황당하기도 하겠지만, 사회적으로 그러한 일들이 확대된다면 학교에서의 왕따같은 경우도 생겨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이날 게임에서 서로가 속고 속이는 가운데 가장 먼저 면죄부를 받은 사람은 다름아닌 강호동이었죠. 그리고 오버액션으로 "나만 아니면 돼~~"를 당연스레 외치는 모습과 자막까지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어이없는 맴버들은 모두가 맥빠져 있는 가운데, 승기나 바로 옆에 있던 김C 등은 자신들에게 신호를 보내고서 자신은 도리어 그것마저도 이용했다는 듯이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인기드라마인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가 미실을 속이고 공주신분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최대 변수인 일식을 알아맞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전략을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가장 측근에게조차도 비밀을 숨긴채 미실을 완벽하게 속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남을 속이는 일은 그리 잘한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칭찬할만한 일도 아니죠. 그렇지만 <1박2일>에서의 복불복 게임은 그러한 속이는 것이 일상화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결국 입수를 당한 사람은 이수근으로 결정되었는데, 친구없고 옷도없다는 멘트가 좋아보이지는 않더군요. 게임을 통해서 웃음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솔직히 개인적으로도 맴버들이 속고속이는 모습을 박장대소하면서 시청하긴 했지만, 그러한 속고 속이는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 속인다는 것이 왠지 불감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못믿을 사회가 되어버린 듯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회사원이다 보니 점심을 식당에서 사먹게 되는데, 간혹 TV에서 보도되는 먹다남은 음식이나 원산지 표기 허위기재 등에 대해서 나올때마다 먹는것에 장난치는 사람과 힘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나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누구하나 믿을 만한 사회는 아닌 모습이죠. 그렇지만 그러한 사회적인 모순 자체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 그 까짓거 얼마나 된다고 라는 작은 시작에서부터 불신이 생겨나게 마련이죠.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은 누가 보더라도 인기 상위를 달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양념식으로 간혹 보여지는 맴버들간의 야합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재미를 선사해 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아무런 꺼리낌없이 보여주는 모습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솔직히 <제주도>편에서의 맴버들간의 복불복 게임을 보면서 서로간에 짜고 편을 먹은 모습이 기정사실화되어 고착되어 가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졌습니다. 그것을 단순히 재미로 치부하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강호동과 이승기, 이수근, 김C, MC몽, 은지원으로 이루어진 6명의 맴버들은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대변하는 맴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의 모습이 인기를 얻기도 하구요. 하지만 속이는 것에 대해 불감증을 만들어낸다면 조금은 자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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