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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현장미팅

양방언 내한공연 관람기, 여행에서 시간을 만나다

by 뷰티살롱 2009.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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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음악인생 30년, 한국에서의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양방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가 기념공연을 가졌습니다. 서울시 협조로 이루어진 블로거 초청을 통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왔습니다. 10여년 전에 대학교를 다니던 때에 뉴에이지 음악에 대한 인기는 높았었기 때문에 양방언 뉴에이지 음악가의 공연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반가왔죠. 조지윈스턴과 케니지, 데이브원즈, 리차드 클라이더만 등의 음악가들이 활동하던 시기였으니 아마도 뉴에이지 음악의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음악적 견해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기준을 놓고 이것이 뉴에이지 음악이다 혹은 아니다를 판가름하지는 못하고 단지 주위 사람들이 '그 사람은 뉴에이지 풍의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가'라는 소리만을 들을 정도였죠.

대학시절에 들었던 뉴에이지 음악이라는 장르는 서정적인 음악과 누구나 듣기 편한 현대화된 음악이라고 느꼈을 정도였습니다. 하나의 악기로 연주되는 것도 어찌보면 대표적인 뉴에이지 음악이라고 생각할만큼 음악에 대해서는 단순한 생각을 지니고 있을 때였죠. 나중에 알고보니 어쿠스틱 악기나 신디사이저 악기 등의 최첨단 전자악기를 클래식적으로 융합시켜 놓은 풍의 음악이라는 설명을 듣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대학에서의 낭만적인 생각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바뀐듯 합니다. 바쁜 일상에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음악이라는 장르는 먼 나라의 일처럼 많이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솔직히 양방언이라는 음악가에 대해서도 초청메일을 받고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지라 일본 애니메이션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양방언씨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OST에 많이 참여했더군요. 그중에서도 <십이국기>라는 애니메이션에도 OST 작업을 했었고, EMMA에도 음악이 소개되었더군요. 더군다나 한국에서의 활동도 분주한 분이었습니다. 아마도 <마리이야기>라는 영화를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는데, 한국애니메이션이죠. 또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이었던 <천년학>에도 OST작업을 참여했던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TV시청자들에게는 친숙할 수 있는 KBS 특별기획 <차마고도>의 OST가 바로 양방언씨의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모르고 있었는데, 음악은 가까운 곳에서 많이 접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무척이나 반갑기만 했습니다.


솔직한 표현으로 전혀 모르는 음악가였다면 어쩌면 음악회라는 곳까지 참석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친숙한 곡들을 연주했던 음악가라는 점에서, 한때 즐겨 듣던 장르의 음악가라는 점으로 세종문화회관에 일찌감치 도착해서 관계자분들을 기다렸습니다.


10주년 기념공연은 8시부터 시작되는데, 일찍 도착해서 7시 30분쯤에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음악하면 클래식을 떠올리게 되는데, 특히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대형 오케스트라 협연이나 연극 등이 공연되는 곳으로 친숙했는데, 뉴에이지 음악가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그전까지도 뉴에이지 음악하면 개인의 음악공연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생각외로 양방언 음악가의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많더군요. 세종문화회관 로비 벤치에서 관계자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낯이 익은 연예인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름아닌 산올림의 김창완씨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에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혹시 몰라 DSLR 카메라를 가지고 가긴 했었지만 무슨 파파라치도 아니고 해서 장면을 찍는 것은 그만두었죠. 공연이 시작하기에 앞서 서울시 블로거 관계자분을 만났고, 다른 입장객들과 함께 공연장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유명 뮤지션이라서인지 공연을 보러온 관람객은 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양방언 음악가를 모르고 있었던 제가 문외한이라고 해야 할듯 싶기도 하죠. 나이어린 학생들에서부터 나이드신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공연 관람객의 연령층도 다양하기만 했습니다. 그만큼 음악적인 장르가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모습이라 여겼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17곡의 음악이 연주되었습니다.
-Flowers of K
-Prince of JEJU
-Frontier
-Mint Academy
-Forbidden Feathers
-바람의 맹세
-St.Bohemian's Dance
-임진강
-You Raise Me Up
-천년학
-EMMA 메들리
-Tegamibachi
-Wish to fly
-The Birth of Phenix
-Man of Glory
-The Gate of Dream
-침묵의 빛

마지막으로 앵콜곡으로는 두곡이 연주되었는데, 이번에 양뱡언씨의 7번째 앨범 <Timeless Story>에 수록되어 있는 Wish to fly와 Wings of Mirage라는 곡이었습니다.


음악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평론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양방언 음악가의 기념공연을 보면서 잊고 지내던 학창시절의 설레임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습니다. 클래식을 즐겨듣지는 않았지만, 현대적이고 소울풍의 째즈, 이러한 요소들이 있었던 뉴에지라는 장르의 곡들을 즐겨듣던 때가 생각이 나더군요. 왠지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고나 할까요.

기념공연에는 독특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한국의 소리인 사물놀이에 사용되는 꽹가리나 장구 등이 한데 어울러져 연주되었습니다. 오프닝으로 선보인 이들 한국의 사물 국악기와의 조화는 신선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두번째 곡인 제주의 이미지를 살려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양방언 음악가의 기념공연은 처음부터 신명나게 출발했습니다. 마치 국악과의 만남을 통해 신명하고 왠지모를 설레임이 엿보이는 곡들로 이루어졌는데, 전체적인 컨셉을 잡는다면 [여행을 떠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법하다고나 할까 싶더군요. 길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가을의 향취를 느끼며,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고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겨보기도 하고, 순항하는 배위에서 넓은 대양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양방언 음악가의 뉴에이지 풍의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기존에 들어왔던 서정적인 느낌의 음악과는 차별점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들어왔던 음악이 독창성과 소울의 서정미가 있었다면 양방언 음악가의 음악에서는 발랄함과 셀레임으로 인한 따뜻함이 묻어나는 듯 했습니다.

오카리나 음색을 강조한 곡들도 선보였고(정확한 악기 명칭이 리코더라고 합니다), 바이올린과 듀엣으로 연주되는 모습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아코디언을 들고 무대에서 어린아이처럼 연주하는 양방언씨의 모습도 신선했습니다. 마치 정말 아이가 뛰어놀고 있는 듯한 음악적 모습을 재현하는 듯해 보이기도 했었죠.

이날 공연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았는데, 팝페라 테너인 임형주가 기념공연에서 곡을 노래했습니다. 임진강과 팝송으로 유명한 <You Raise Me up> 두곡을 불러 관중을 열광케 하기도 했습니다.

중후반부로 들어서 음악적인 선율은 셀레임에서 서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곡들로 채워지곤 했는데 이선희씨의 곡으로 유명한 <인연>이라는 곡을 떠올리게 하는 곡도 연주되었습니다. 배병수 사진작가의 사진이 겹들어져 들려지는 음악세계에서는 한국적인 정서가 담겨있는 곡들이 연주되었는데, 아리랑이라는 대표적인 한국적 애환이 서려있는 곡들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휘날레 부분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7집 정규앨범인 <Timeless Story>의 수록곡들이었는데, 익히 뉴스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영화 ET에서 보여졌던 것과 같이 달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연상될만큼 경쾌하고 설레임을 느끼게 만든 곡들이 많았습니다. 마치 꿈속으로의 유영이라고 해야 할까 싶기도 하고요.

이번 공연은 사실 양방언 음악가와 블로거와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어서 그의 음악세계를 조금이나마 듣기 위해서 특별히 마련해준 자리였습니다. 두어시간의 짧은 시간에 의해서 이루어진 음악회를 통해서 양방언 음악가의 음악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거라 여겨지지만,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양방언 음악가와의 인터뷰 내용은 추후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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