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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김제동, 오마이텐트 통해 자신만의 꿈을 접수하라

by 뷰티살롱 2009.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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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MC자리를 지키고 있던 <스타골든벨>의 김제동이 KBS에서 MBC로 새롭게 둥지를 튼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파일럿 방송으로 금요일에 방송되었던 <오마이텐트>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타골든벨>의 하차 이유에 대해서 정통한 연예계 소식통이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연예계 MC들의 주전경쟁에 그다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편이 아니어서인지 별반 관심은 없었지만, 최근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하게 된 김제동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의견들이 인터넷 상에서 많이 눈에 보였습니다. 어떤 특정한 정당에 대해서 옹호하거나 힘을 싣는 정치적 블로그가 아니지만 인터넷 상에서 보여지는 김제동의 하차설에 대해서 기분좋은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도 김제동의 위트와 재치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던 터라 그의 하차는 솔직히 불편함이 앞서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블로그에서인지 그런 글이 보여졌습니다. "스타골든벨에서 보지 못하는 김제동을 금요일에 만납시다"라는 글귀였었죠. 스타골든벨 하차 전에 쓰여진 글이었던 것으로 보였는데, 당시 김제동 하차에 대해서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하던 터라 무슨 말인지 관심있게 들여다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금요일 방송으로 새롭게 신설된 MBC의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다름아닌 <오마이텐트>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MC를 맡게될 김제동이 그 주인공으로 TV에 나온것을 우연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퀴즈쇼 등과 같은 방송 프로그램들이 MC들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많이 드러나보이는데,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쇼진행에 대한 능력이 좌우되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이날 파일럿 방송으로 방영된 <오마이텐트>를 시청하면서 사실상 김제동을 먼저 만났다기보다는 화면가득히 자연정취를 느낄 수 있는 풍경과 그 자연속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텐트족(?)들의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과거에 여행이라는 관점, 특히 산이나 계곡을 찾는 방식은 펜션을 빌려서 1박2일로 놀러가는 야유의 모습이 대다수였었고, 어울리는 문화도 젊은이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진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최근들어서는 여행이라는 여가생활이 캠핑이라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거기에는 과거 동년배들이나 학창시절에 떠나는 MT의 모습과는 달리 가족단위의 나들이가 주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많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캠핑이라는 새로운 문화컨텐츠에 따른 <오마이텐트>는 첫 방송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 보여주는 여행이라는 모습과는 전혀 새로운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여행이라는 관점에서는 두 프로그램은 동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지만, <오마이텐트>는 <1박2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1박2일>이 무전여행과도 같은 모습이라면 <오마이텐트>는 살아온 삶을 돌아보기 위해, 아니면 잠깐의 휴식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과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김제동, 김제동을 말한다

파일럿 방송이라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없어질 수도 있고, 정규방송으로 편성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데, 첫 느낌은 다양한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리얼과 다큐, 그리고 오락이라는 삼박자가 적절하게 가미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죠. 특히 캠핑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던 김제동이 텐트를 치면서 난처해하는 모습과 주변에 캠핑을 온 이웃사람들, 보통사람들과 마주하며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이 신선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하루일과의 일정표를 따라 가수 윤도현과 아나운서 문지애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는 모습은 타 방송사에서 보여지는 [삶]이라는 소재를 여과없이 보통의 모습으로 들려주는 프로그램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편안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인간극장에 등장하는 소시민들의 생활과 출연자들이 삶에 대해서 다큐멘터리로 진행되는 모습처럼 보여지기도 했었구요.

파일럿 방송에서는 김제동의 자아일기와도 같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얘기하는 모습이 주목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낮동안에는 주변의 아이들과 뛰놀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한데 어울어져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느낌이었지만, 캠핑주변의 사람들이 캠프파이어를 하는 모습속에서 김제동 자신이 자신에 대해서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락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들의 인터뷰와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스타들 인색이었던 기존의 인터뷰 방식과는 달리 보통사람들 사이에서 질문에 대해서 얘기하는 김제동의 모습이 무척이나 편안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특히 김제동의 프로그램 하차에 대한 강박관념이나 무대울렁증 등에 대해서 얘기하는 모습에서는 토크쇼에서 볼 수 있는 스타와의 만남이라는 오락프로그램의 형식이 녹아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습은 다름아닌 김제동의 토크가 진행되는 와중에 한 아이가 아버지의 품에서 잠이들어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였습니다. 프로그램에 앞서서 볼 때, 누구나 한번쯤 가지게 되는 선입견은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생각일 듯 합니다. 김제동이나 유재석, 강호동, 이휘재 등의 명 MC들의 모습이 사실 보통사람들과는 다른삶을 사는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그것이겠지요. 김제동은 한때, 대학가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던 MC출신이었죠. 전형적인 대학문화인 축제에서 김제동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유명세가 높았던 적도 있었고, 방송가로 데뷰하면서 한때는 최고의 전성기를 지내기도 했었지만, 최근에는 그 명성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연예인은 연예인이죠.


그런데 <오마이텐트>에서의 김제동은 수수한 보통 사람, 보통 노총각에 지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생활과 생각이 캠핑온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김제동의 <오마이텐트> 첫 등장은 그리 신선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할수 있는 것이 없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면, 간간히 재치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었지만, 왠지모를 짜증섞인 모습도 보여졌으니까요. [왜 내가 이걸 해야하나?]하는 일종의 불편함이 보여졌다는 얘기죠.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캠핑주변 상황에 대처함으로써 프로그램의 모습이 달라져 보였습니다.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어른들과 함께 자연속에서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오마이텐트>는 솔직히 MC김제동에게는 제법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합니다. 오락위주의 프로그램이 아닌 <오마이텐트>는 무작정 코믹스러움을 반영해서는 안될 방송이 아닌가 싶은데, 그러한 분위기를 김제동은 잘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김제동 어록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말을 풀어내는 언어의 마술사답게 말이죠.

건전성과 사람들과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방송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사실상 연예인들이 독식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연예인들이 독무대 뒤에는 연예계 소식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구미가 들어맞기에 많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방송은 연예인들의 토크쇼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연예정보와 약점캐기, 그리고 파헤치기가 주된 토크의 주제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연예인들 위주의 사생활에 대해서 꺼리낌없는 사생활들추기에, 심야시간대에는 각종 시사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생활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프로그램들이 어느샌가 슬그머니 자리를 떠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게 최근 방송계의 현주소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입니다. 점점 더 세상은 각박해져가는 듯한 모습이고, 연예인들이 접수한 프로그램들 속에서 시청자들은 동경의 대상이 점차 연예인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과거에 비해 다양한 대답을 듣기보다는 요즘에는 일관적으로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높아져 있는 모습입니다. 과학자나 의사, 변호사나 선생님 등등의 다양한 꿈을 이야기하던 아이들의 시선에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되었다는 얘기죠.

김제동의 <오마이텐트>는 작은 소시민적 모습을 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과 한껏 어울리면서 가족들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캠핑장소를 알려주는 정보전달 프로그램으로 자리했으면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토크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유명 배우들의 등장이 미리 준비되어진 스튜디오나 공개장소이라면 새로울 것도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과거 정통 토크쇼의 길을 걷기위해 신설되었던 바 있는 최수종의 <더스타쇼>나 <박중훈쇼>의 사례들을 살펴본다면 토크쇼의 현주소를 알 수 있을 법합니다. 주중이면 어느 방송에서나 유명 스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최근 오락프로그램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러한 오락 프로그램들에서는 스타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볼때, 정통 토크쇼의 자리는 작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겠지요.

그렇지만 <오마이텐트>에서의 김제동을 말한다라는 토크쇼 방식은 새롭게 시도했던 모습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정통의 냄새가 짚게 배어있는 모습이었지만, 실상 거기에는 정통의 형식에서는 벗어나 있는 듯하 느낌이 동시에 들었으니까요. 그런 수용성과 배타적인 성질이 새로운 토크쇼의 서막을 알리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정규방송이 될 것인지, 아니면 파일럿 방송으로만 그칠 것인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첫 방송에서는 상당한 반응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김제동식의 재치있고, 위트있는 프로그램으로 이어간다면, MC김제동에게는 새로운 꿈을 꾸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더군요. 어쩌면 정규방송으로 자리하게 된다면 초대손님으로 유명 연예인의 출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기는 한데, 첫 방송에서 보여졌던 연예인 위주의 전개가 아닌 자연과 사람들과의 적절한 소통으로 일관되었으면 합니다. 다큐와 오락과 토크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보여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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