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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개콘 왕비호, 쥬얼리-바다에 대한 독설개그 지나쳤다

by 뷰티살롱 200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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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KBS2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의 왕비호 윤형빈>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라 할만한 봉숭아학당의 메인은 뭐니뭐니해도 왕비호 윤형빈의 무대가 아닐까 싶다. 대미를 장식하는 모습도 그러하거니와 여타의 개그프로들이 개그맨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볼때, 관객으로 자리한 연예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난사하는 독설개그의 재미는 개그무대를 관객들과 함께 진행시킨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런데, 지난 20일 방송분에서 관객으로 개그콘서트를 찾은 쥬얼리와 바다에 대한 독설은 지나친 감이 없지않아 보였다. 특히 쥬얼리S로 활동하던 김은정과 하주연 듀엣과 기존 맴버였던 박정아와 서인영의 비교를 하면서 마치 인신공격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었다. 사실 윤형빈의 왕비호 캐릭터가 전해주는 지극히 안티를 형성할만한 독설개그라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과거 김구라의 독설과는 사뭇 다른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은 개그콘서트에서 쉽게 관객과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었고, 신선하기까지 했었다.

그렇지만 과거에 비한하면 이번 왕비호의 독설개그는 독설개그라기 보다는 작위적인 인신공격에 가까운 듯한 모습이라고 할만했다. 특히 박정아의 배우로의 출연에 대해 평하면서 등장하지 않은 손담비와 이효리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독설이 지나쳤다는 모습이었다.

연예인에 대한 독설은 사전적 조율이 아니었을까?

이번 방송을 보면서 그동안 왕비호에 대한 독설개그가 갖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의 일환이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예를 들면 신인가수나 배우들을 향해 내던지는 독설수준의 언변을 보게됨으로써 자연적으로 시청자들은 왕비호가 언급했던, 아니 출연했던 연예인에 대해 검색할 수 있는 혹은 알아볼 수 있는 자리로 빛을 냈었다고 보여진다. 그 때문에 왕비호 코너로 신인들이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었고 자연스레 왕비호의 독설은 독설아닌 칭찬과 격려로 보여지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20일에 방송되었던 모습에서 왕비호의 발언중 "손담비에게 연락했었는데, 거절했대네...."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결국 인기연예인이 되었건 신인이 되었건 사전 개콘으로부터 출연제의를 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암묵적으로 왕비호의 독설을 출연 연예인이 받아들인다는 협의가 이루어지게 되는셈이다. 그런데 출연제의에 대해 거절한 연예인에 대해서까지 언급하는 것 자체는 사실상 지나친 감이 없지않아 있어보였다. 더군다나 출연거절이라는 표현을 노골적으로 거론했던 것은 시청자의 안티를 끌어모으기, 백만안티 모으기라는 왕비호의 개그캐릭터와는 너무도 상반되는 대상 연예인에 대한 공격수준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인신공격, 외모 지상주의적 발언

쥬얼리와 바다의 출연에 대해 왕비호의 독설개그는 한편으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다. 특히 쥬얼리에서 듀엣으로 활동하던 두명의 맴버 쥬얼리S인 김은정과 하주연에 대해 박정아와 서인영과 비교하면서 스탠과 납 등에 비교하는 모습은 인기도를 지적하기보다 외모적인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듯 보여졌다.


이같은 모습은 동반 출연해 모습을 보였던 바다에게까지 이어졌다. 과거 바다의 외모적인 모습을 빗댄 제스쳐를 보여 웃음을 유발하는데는 성공적이었을지 모르지만 20일에 출연했던 연예인에 대한 독설개그의 모습은 지나치리만치 외모에 치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졌다.

물론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말에는 공감하겠지만, 과연 공격당한 연예인에게는 어떻을까. 특히 남자 연예인도 아닌 여자연예인에게는 외모적 독설은 기분좋은 일은 아닐것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최근의 개그 컵셉자체가 독설이 대세가 아닌만큼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다.

왕비호, 진정한 독설가가 되었으면

최근의 개그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과거에 비해 사실상 왕비호같은 캐릭터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 직설적이며 공격적인 개그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없다시피 하다는 얘기다. 특히 왕비호라는 캐릭터가 쏟아내는 거침없는 솔직함이 개그라는 장르가 풍자와 더불어 더 큰 빛을 발할수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개콘의 코너중 유일하다시피 한 뿌렝땅뿌르국이라는 코너는 그런 면에서 풍자와 해학을 담아내고 있는 코너라 할 수 있다.

과거 사람들이 어려울 때에나 혹은 사회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애환을 풍자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며 웃음을 주었던 유머프로그램은 늘 바통터치를 하듯 생겨나고 폐지되며 명맥을 이어왔었다. 그렇지만 최근의 개그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그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특징이다. 왕비호라는 캐릭터는 어찌보면 개그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솔직함과 거침없는 모습으로 사회적인 이슈를 해학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연예인의 약점에 집착하기 보다 더 큰 모습으로 변한다면 속시원한 왕비호에게도 비호감이 아닌 호감으로, 아니 진정한 독설가로 섰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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