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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맨땅에 헤딩, 시청률 제로에 도전하는 드라마?

by 뷰티살롱 2009.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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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미니시리즈 '맨땅에헤딩' 포스터>

수목드라마 부문에서 MBC의 <맨땅에 헤딩>은 경쟁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연배우의 연령대가 매우 낮은 편이다. 달리 생각해본다면 젊은층을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가 농후하다 할만하다. 특히 이색적으로 <맨땅에 헤딩>은 스포츠라는 소재, 축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색다른 묘미를 안겨줄만한 드라마였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본 <맨땅에헤딩>은 마치 제목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가수 출신의 유노윤호의 드라마 데뷰작이라 할만큼 관심도 높았던 <맨땅에 헤딩>은 동방신기의 맴버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었기에 시청율 부문에서는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사실일 듯하다. 특히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면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던 이윤지와 하이틴 스타로 굴림하고 있었던 아라의 가세는 분명 실험적 드라마가 될법해 보였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은 접어두고 <맨땅에 헤딩>은 전개방식에서부터 문제아닌 문제를 만들어놓으며 극의 흐름자체를 단절시켜 놓고 있는 모습이다. 귀엽기만 해 보이는 에이전트 강해빈(아라)은 그저 귀여움으로만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모습이다. 에이전트가 되기 위한 어떠한 모티브도 존재하지 않은채 막무가내식 축구에이전트로 등장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고급화된지 오래라는 점을 잊어버린 듯 하기만 하다. 팔등신을 넘어 구등신에 가까운 호리호리한 몸매에 필이 꽂히다가도 드라마에서 강해빈이라는 캐릭터는 이해불능에 가까운 캐릭터가 아닐수 없다. 술한잔 마시면 잠들어버리고 마는 강해빈은 숨겨진 재능을 지닌 차봉근(정윤호)을 FC쏘올에 입단시킨다. 귀여움을 발산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정신잃고 쓰러졌던 강해빈은 느닷없이 한밤중 차봉근과의 몰래 데이트라도 하는 양 물장난을 친다. 가히 술에 의해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주당이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몽유병에라도 걸린 것일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차봉군의 논스톱 발리슛은 하나의 스포트라이트를 장식하는 모습으로 보여질만하다. 그렇지만 축구경기에서 발리슛의 발생빈도는 극히 적다. 상대 수비수에 비해 공격수가 적다는 점을 보게 된다면 그 빈도가 왜 낮은지를 쉽게 알 수 있을 법하다. 그 때문에 발리슛은 예상치 못한 공격시에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수비수들을 제치고 공격수로 패스되는 문전에서 시도되는 발리슛은 말 그대로 논스톱 패스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일종에 수비수들이 제위치를 찾는 와중에 발리슛 발생은 많지가 않다는 얘기다. 기습공격에 의해서 빠르게 전개되는 측면돌파와 그리고 중앙으로의 패스로 수비수와 공격수가 문전에서 1대1이나 1대2 상황에서 드리블 여유가 없을 때에 이루어지는 발리슛이 드라마에서는 문전 수비수들이 포진된 상태에서 일어난 모습이다. 수비수들은 헤딩한번 안하고 수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맨땅에 헤딩>은 또한번의 사고를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적이라는 말이 이런 상황에서 나올 법하기도 하다. 납치된 강해빈을 구하고 강으로 빠진 차봉근은 근 30여분을 심장호흡이 정지상태로 일관한다. 물속에 빠지자마자 긴급구조가 이루어졌다면 모를까 물에 빠지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시간은 적게 잡아야 30여분이 소요될 법하다. 의학적으로 호흡정지 상태에서 10여분이 지나게 되면 뇌사상태로 빠질 법하고특히나 <맨땅에헤딩>에서는 심장기능이 정지상태로 나왔었다. 극적 상황을 만들어내기에는 너무도 조악스럽기만 해 보이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맨땅에 헤딩>은 아예 성공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하이코미디 드라마가 아닐까 싶기만 하다. 아니면 최저의 시청율을 기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드라마일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수만은 팬층을 겨냥한  마케팅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에게 부응할 수 있는 드라마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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