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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맨땅에 헤딩, 정말 맨땅에 헤딩할까 아니면 이슈메이커 될까

by 뷰티살롱 2009.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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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맨땅에 헤딩>

이서진을 전면에 내세우면 시청율을 기대했던 MBC 수목드라마 <혼>이 예정대로 10부작으로 막을 내리고 후속작으로 <맨땅에 헤딩>이라는 스포츠  드라마가 새롭게 시작된다. 그런데 솔직히 제목부터가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맨땅에 헤딩? 이라니....
첫눈에 보기에는 청춘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하이틴 드라마로 요인받을 만큼 <맨땅의 헤딩>출연진들은 현재 수목드라마가 차지하고 있는 타 드라마에 비해 연령대가 낮은 모습이다. 이윤지, 정윤호, 아라, 이상윤 4명의 청춘배우들을 내세운 <맨땅의헤딩>은 아직까지는 드라마에서 생소하기만 한 축구를 소재로 삼은 드라마다. 축구경기장을 가득메운 응원단의 열기속에 매 경기때마다 이슈를 만들어놓았던 2002 한일 월드컵을 떠올려보면 축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는 선보이지 않았었다. 새로운 시도라 할만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맨땅의헤딩>이라는 드라마는 강점보다는 약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드라마의 시작을 들 수 있다. 대다수 드라마 경쟁은 두개 방송사가 연이어 종영에 이은 새로운 드라마의 투입으로 시기적으로 비슷한 출발선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에 비해 <맨땅의헤딩>은 두 방송사에 비해 어중간한 출발선을 갖고 출발한다는 점이다. 사실 수목드라마에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독주체제를 이루고 있지는 않다. 전작인 <혼>이 작품성면에서는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나름대로의 선전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수목드라마의 판도를 뒤집지는 못했었다. 즉, 2강 1약 체제에서 종영한 혼의 시청자들을 그대로 막아세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얘기다. 만약 같은 시기에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도 동반종영을 했다면 승부수는 미지수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태양을삼켜라>나 <아가씨를 부탁해>라는 드라마가 이미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을법한 구도이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은 초반부터 버겁기만 해 보인다.

또다른 요소는 스포츠 드라마의 계속적인 연패의 모습이다. 야구를 소재로 했던 <2009외인구단>을 필두로 피겨드라마였던 <트리플>, 그리고 이종격투기를 다루었던 <드림>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드라마는 그야말로 암흑과도 같은 저조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 <마지막승부>라는 농구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데 비해 현재 스포츠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외면 그 자체나 다름없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물론 이같은 의견에는 적잖게 <선덕여왕>이라는 독주가 한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제기할 수 있다. 드림이 방영되던 시간대에는 사실상 어떠한 드라마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맨땅의 헤딩>이 우려되는 사항은 축구라는 스포츠의 드라마화다. 비교적 인원수가 적은 농구, 혹은 일대일의 대결이라 할 수 있는 이종격투기와는 달리 축구라는 스포츠는 어느 한 사람의 스타플레이어만으로 빛을 볼 수는 없는 운동경기다. 한마디로 팀웍이 무엇보다 생명인 축구라는 경기인데, 축구선수를 소재로 삼았다면 응당 축구라는 경기가 보여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 사람의 선수에 맞추어진 축구드라마라는 것은 어찌보면 위험스러운 부분이라고 할법하다. 물론 드라마는 스타 플레이어에 맞추기보다는 꿈을 쫓는 젊은이의 모습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여지기는 하다.

<맨땅에 헤딩>은 어찌보면 실험적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존 스포츠 드라마가 연패의 모습을 보인데 반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소재를 통한 드라마의 다양한 소재발굴이라는 점이 눈여겨 보아질 드라마다.
윌드컵에서 보여졌던 글들이 다시금 생각이 난다.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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