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32화, 급조된 스페셜방송? 아니면 연장방송을 위한 포석?

by 뷰티살롱 2009. 9. 9.
반응형
                                                           <사진 = MBC 선덕여왕>

40%의 시청률을 넘어서 이제는 50%의 시청률에 도전한다는 기사들로 넘쳐나는 <선덕여왕>이 최종적으로 12회 연장을 통해 연말까지 방영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때문에 타 방송사에서 월화극으로 준비하고 있는 대다수의 드라마는 실상 빛을 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32화에서의 모습은 어땠을지 시청자들이 의견이 궁금해지게 만든다. 문노(전노민)에 의해 이루어지는 15대 화랑의 풍월주 자리를 놓고 신라의 10화랑이 비재를 펼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비재의 대결구도가 어떻게 보종(백도빈)과 김유신(엄태웅)의 차지가 되는 것인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비재를 겨루는 모습은 신라의 화랑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것인데도 드라마의 전개구도는 보종-김유신 두사람마의 대결인 듯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첫번째 순발력과 관찰력을 시험하는 과정에서는 보종이 손쉽게 1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제2문제로 신라의 건국이념에 담겨있는 3가지 뜻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이 비재의 문제였다.



솔직히 32회에서는 김유신의 시대가 도래하는 모습을 예상했었다. 제2 문제에서 알게모르게 미실과 거칠부와의 숨겨진 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보기좋게 들어맞았다. 그렇지만 근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을 제2문제를 풀기위해 동분서주해야 하는 모습으로 채워져야 했는지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을 듯하다.

드라마는 잠시 과거의 시간으로 웜홀을 통과하며 즐기차게 회상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었다. 진지왕의 폐위와 난장결의하게 된 미실과 화랑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거칠부와 미실의 관계 더 나아가 국사편찬의 의미까지 드러내면서 마치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의 3~4회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줄거리 형식으로 넘어가 버렸다.

어쩌면 32회를 보면서 답답증을 호소하는 시청자가 많지는 않겠지만, 적잖게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미실(고현정)과 문노의 어그러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는 하지만 주구장창 과거의 회상씬으로 채워져야 할만큼 중요도가 있었던 것이었을까?

어찌보면 숨겨져있는 과거의 일을 시청자에게 설명하는 듯 보여지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하게 만들어진 일순간 스페셜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종횡무진하며 신라가 지니고 있는 뜻의 세번째 의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덕만(이요원)과 김유신의 모습은 긴장감을 유발시키기 보다는 여기저기에 지나간 회차에서 사용되었던 소품들을 총동원해 하나의 트릭을 만들어놓는 모습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답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퀘스트 해결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주목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혹은 시청율 상승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과거에 방송되었던 대장금을 보더라도 음식경합을 놓고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승자와 패자의 겨루기에 시선을 빼앗겼던 적이 있었다. MBC에서 방송되는 사극 드라마의 유형에는 한가지 특징을 띠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퀘스트 수행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인기 사극 드라마에서 흔히 보여왔던 MBC의 사극의 대표적인 퀘스트 수행은 <대장금>에서의 음식경합이나 <주몽>에서의 고구려의 신물찾기, 그리고 <이산>에서의 숨겨진 문서찾기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존 사극에서 보여진 수많은 퀘스트들은 1회에 한개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 반면에 <선덕여왕>의 비재 문제찾기 해법은 수위를 넘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다보면 어쩌면 제3 비재인 무술대결도 지지부진하며 다음회로 연장하게 될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만 핟.

이미 풍월주의 자리에 오르게 될 인물이 김유신이라는 점이 알려져 있는 상황인 만큼 보다 다이나믹하게 전개되었어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신라라는 어원이 가지고 있는 3번째의 의미는 다름아닌 왕권강화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할 법하다. 그렇지만 단순히 왕권강화라는 측면을 설명하기보다는 원대한 꿈이 서려있을 법한 것이 있을 법하다. 그것이 무엇일까 거칠부가 남긴 방진형 글씨가 가리키고 있는 글귀가 이를 설명해주는 듯한 복선인 듯하다. 왕권강화라는 측면은 귀족세력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일종의 통치를 의미하지는 않을 듯 싶다. 왕의 권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중앙집권적 체제를 이루게 된다면 군사와 정치 문화 등이 단일화된다는 얘기가 된다. 즉 군사의 강성함은 영토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를 하나의 단일 문화권으로 둔으로써 왕은 권력을 얻게 되고 왕은 다시 백성에게 힘을 분배시킨다는 것은 일종의 삼국통일을 염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을수도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 글은 엄청나게 못매를 맞게 될 수도 있겠지만, 예상되는 답변이 그것밖에는 떠오르지를 않는다. 통일을 통해 백성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 신라라는 의미일까 싶다.

이러한 답안이 오답이라고 한다면 방문자들에게 정말로 미안하다. 일종의 미끼를 개인블로그에서 퍼트린 것이나 마찬가지일 법하니까 말이다. 예측이 맞기를 바랄 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