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혼>

무더운 여름철에 제격이라 할 수 있는 납량특집극들이 외면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오랜동안 여름철만되면 모습을 보여주었던 드라마 <전설의고향>의 완패나 다름없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MBC에서 수목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혼>이라는 드라마도 적잖게 시청자들이 눈길을 사로잡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설의 고향>이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귀신이야기라면 <혼>은 현대로 넘어서 악령과 빙의 그리고 범죄라는 울타리를 하나의 장르안에 집합시켜 놓았다고 할만하다. 거기에 고도의 사전적인 심리학을 가미시켜 놓고 있어 전문드라마의 모습까지도 취하고 있다.

솔직히 드라마 <혼>은 그다지 무서움을 느끼지는 않는 드라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으면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드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예를 들어 아무도 없이 혼자 불꺼진 방안에 앉아있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면..... 드라마 <혼>은 그런 환경적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오싹함을 전해주는 드라마라 할만한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는 것도 사실일 법하다.

KBS의 <아가씨를 부탁해>와 SBS의<태양을삼켜라>가 동반적으로 1,2위를 독주하고 있는 체제속에서 <혼>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드라마다. 2강 1약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혼>은 여전히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이다.

사실상 드라마 <혼>은 어느시간 어느때가 불분명하게 이어지는 드라마다. 일종의 퍼즐조각을 맞춰나가는 듯한 전개를 띠고 있어 시청자들이 보기에 당혹스러운 부분도 여럿차례 눈에 띄기도 했었다. 체계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듯한 모습도 그러하겠지만, 빙의된 하나(임주은)나 하나를 이용해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신류(이서진) 또한 범죄에 가담되어 있는 듯 보여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듯 어설프게만 보이는 드라마였다. 적어도 처음 채널을 돌리고 <혼>을 접한 시청자라면 사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울만큼 시간적으로 뒤엉켜있다.

그렇지만 <혼>을 계속적으로 시청해온 시청자들에게는 어떨까. 마치 복잡한 머리속에 엉클어져 있던 실타래를 조금씩 조금씩 잡아당기며 실타래의 끝을 보게되는 묘미를 맛보게 된다. 그것이 <혼>이 마니아층을 이루고 있는 결정적 이유가 될법하다. 단 1회를 넘어가버리면 다음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구조는 단지 회차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매회마다 이루어지는, 다루어지는 이야기들속에 설명되어 지는 신류의 프로파일러 파일리스트 속에도 존재한다.

신류라는 캐릭터는 범죄학, 살인범에 대해 미리 감지하고 범죄에 대해 분석하며, 다음 범죄의 유형이나 혹은 범죄자의 성향을 분석한다. 연쇄살인범의 유형에 대해서 강론하며 수사대에서 프리엔테이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연쇄살인범, 아니 범죄에 대해서 설명하고 살인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가르쳐준다. 그 때문에 영상인 드라마를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심리학과 범죄학이라는 원문도서를 읽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엉클어진 실타래와 같은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혼>에서 쉽사리 눈을 뗄 수 없는 이유가 이러한 드라마 자체가 복잡성을 띠고 있는 반명, 장난감 프라모델의 설명서를 보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매차가 지나가면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것들이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을 "아하 그렇군"이라는 환호성을 맞보게 된다.

사실상 드라마 <혼>은 아무것도 아닌 실패작이 될수도 있는 드라마로 보여진다. 드라마 전개의 흐름상 유아시절과 빙의 전후를 넘나들며 복잡한 시간적 구조를 지니고 있기때문에 혼란을 야기시키며 "이건뭐야"라는 식의 한탄스런 말이 새어나올 법하지만, 이서진과 임주은이라는 두 배우가 교모하게도 이러한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하고 있다.

이서진의 프로파일러의 모습과 임주은의 빙의연기가 아울러져 시간적 공백을 메우고 나아가서 드라마 흐름의 공백까지도 철저하게 차단시켜 놓고 있다는 얘기다. 그다지 많은 격투씬이나 그렇다고 해서 특별하게 신류라는 캐릭터가 점차 프로파일러에서 악마로 변해가는 과정이 많이 노출되어 있지는 않다. 7회까지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신류와 하나에 의해 사건이 해결되어지고, 빙의로 인해 살인이 발생되어가는 모습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런데 8회에서는 신류의 모습에서 공포스러움을 느낄만한 이미지를 띠기 시작했다. 빙의의 현상이 사라져버린 하나와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는 신류....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라 할만한 심판자의 등장은 묘하게도 신류라는 캐릭터와 닮아가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신류가 심판자일까, 아니면 신류에게 묘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시우(건일)일까.... 여전히 드라마 <혼>은 미스테리속에서 결말을 향해 나가가는 모습을 취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신류는 프로파일러와 범죄발생, 사이코패스에 해서 이야기한다. 어쩌면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들을 세상에 까발리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고, 달리 생각해보면 꿈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고의 악인으로 생각되면 백도식(김갑수)는 아들을 죽이고 붙잡혔지만, 신류의 주변에는 새로운 범죄자들이 몰려든다. 다름아닌 자신에 의해 붙잡힌 살인범들이 출소하며 생명을 위협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니아층을 형성하게 되는 첫번째와 두번째 이유가 전문성이라는 점과 이서진, 임주은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마지막 3번째는 무엇일까.
여기에서 궁금한 점은 과연 심판자는 누구일까 하는 것이다.
범죄가 종결되고 백도식은 감옥으로 간지 2년이나 지났다. 하나 또한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일은 류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신류에게 모여드는 출소한 범죄자들의 접근, 아직까지도 드라마는 사실상의 완결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궁속에 있는 상태다.
거기에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가 바로 심판자가 되는 셈이다.

감옥에 갇혀있는 백도식은 온전히 끝나 아들의 죽음에 사로잡혀 마음의 감옥에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까? 아니면 신류를 향한 복수심으로 마지막 히든카드인 심판자라는 허수아비를 만들어내며 신류를 위협하는 것일까?
건일은 왜 신류에게 집착하는가? 그리고 건일과 함께 있는 데에서는 빙의의 전초라 할 수 있는 하나의 공명..그렇다면 건일이 심판자일까?
두 사람이 아니라면 과연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악인, 범죄자를 상대하다보니 그들의 색에 젖어들어 악마로 변해버린 신류가 심판자일까.
끝을 보기전까지는 어느하나 단정할 수 없는 드라마가 <혼>이라는 드라마란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 <혼>의 중간부분부터 보게 된다해서 쉽사리 이해되는 드라마는 더더욱 아닌가 싶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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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혼의 매니아로서 정말 재미잇게 보고있습니다^^.



    아, 건일이는 시우역을 맡은 사람의 본명이에요.
    표기가 잘못 되어있는것 같네요.
    건일이가 극중 정시우역을 맡은거랍니다.

  2. 원래 무서운 영화나 드라마 싫어하는데.. 혼은 한번 보면 계속 보게 만드는 거 같아요.. 배우들의 열연뿐아니라 스토리 자체가 힘이 있고.. 긴장하게 만들고 마음 졸이게 하죠..
    또 황당무계한 공포가 아닌..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프고..
    정말 심판자가 되어 제거해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그냥 단순히 드라마를 넘어 여러가지 생각하게 만드네요.. 법의 울타리에서 보호받기 보다.. 오히려 그 허술함에 불안하고 화가나는..
    이제 곧 결말인데... 예측되다가도 예측할 수 없는... 비현실과 현실을 넘나드는 걸작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3. 저도 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안나와서 인지 갑자기 극전개가 빨라지는 것 같아요. 한 2회정도 연장해서 마무리가 좋게 끝났으면 좋으련만...아쉽네요..

  4. 혼 참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스토리도 그렇고 알고보면 재밌는 것들이 많은데 말이죠.
    그런데 단순히 쉽게 보면서 웃고 넘기면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게 만들어 시청률은 어쩔수 없는 거 같아요.

    • 사회적 모습을 상대적으로 부각시켜 놓고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 냡량드라마라는 타이틀보다는 내면의 문제를 더 집중적으로 파고든다고나 할까요? 좋은 하루되세요^^

  5. 괴물과 싸우는자는 그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위해야 한다

    심연을 너무 오래 들여다 볼때 심연 또한 너를 들여 다보게 된다

  6. 혼은 정말 한회도 놓칠수 없는 드라마죠. 다소 부자연스러운 면도 많지만 영상과 연출은 우리나라 공포드라마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느낄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고 혼은 그 대사가 압권이죠. 니체의 말이라던가
    살인본능이라는 화두. 악은 선이 부재하는 것이라는 정의.. 보고 나면 생각할 거리가 여운으로 남는 드라마. 시청률은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다면 공유한다는 즐거움이 있겠지만 소수의 사람들에게 열광적으로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론 이런내용은 소수의 사람만이 발견할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 부자연스러움이 하나의 개성을 만들어낸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어요. 첫회와 전반부만을 보게 되면 얼기설기 엮어놓은 듯한 스토리 라인으로 약간 혼돈을 일으킬만했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빠져있는 부분이 드러나게 되더군요~

  7. 귀신,빙의 보다는 한사람한사람이 변화하는 모습이 더 흥미롭더군요. 마치 영화"큐브"를 볼때 결국 가장 잔인한건 방마다 있는 함정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결과처럼

    • 사람보다 무서운 것은 없죠. 불확실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영혼이라든가 귀신이라는 것이 더 두려운 존재일 수 있지만, 보여지는 실제에 있어서 인간만한 두려움 존재가 없을 듯 하기도 하고요

  8. 음 이게 마니아층이었나봐요;;전 첫회부터 완전 빠져서 봐서는
    시청률이 잘나올꺼라 생각했거든요;;

    단지 이제 곧 끝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올만에 푸욱빠져서 봤는데 말이죠.

    • 시청율을 놓고 보게되면 실상 인기드라마는 아니겠죠. 아부해나 태삼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해야 하니까요. 마니아라고 하는 것이 일종의 열혈팬층을 두고 있는 모습에서 붙여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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