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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박예진 하차, 드라마 이분법? 전체판도가 바뀐다

by 뷰티살롱 200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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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로 인기절정인 <선덕여왕>이 24화를 기점으로 천명공주를 열연했던 박예진이 하차했다. 궁안에서 진평왕(조민기)에 비해 미실(고현정)과의 대립각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긴장감을 유지하던 유일한 캐릭터였던 천명공주의 죽음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판도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덕여왕>의 현재까지의 모습을 돌이켜보면 드라마의 중심을 이끌어야 할 덕명공주, 즉 선덕여왕의 비중이 얕다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아 놓은 것은 선덕여왕이나 잠깐 모습을 보였던 진지왕(임호)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덕만과 천명의 출생도 아닌 미실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법하다. 또한 어출쌍생이면 성골남진이라는 예언이 의미하던 바와 같이 쌍둥이 자매의 아역에 시선이 맞추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포스에 밀려난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0회 이후 천명공주의 죽음이 이어진 최근까지 드라마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누구였을까. 극 초반에는 고현정의 팜무파탈이 시선을 고정시켰다 할 수 있겠지만,  이후의 드라마 진행판도를 보게 되면 선덕여왕이나 드라마에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김유신(엄태웅)의 비중보다는 알천랑(이승효)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부각되어 인기를 얻었었다. 아마도 덕만(이요원)이 자신의 신분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신라로 돌아오면서 김유신이 이끄는 용화향도에 낭도로 변신하면서 백제와의 전쟁이 임하게 된 때부터라 할만하다. 그렇지만 여전히 드라마의 중심적 인물로 활약해야 할 덕만과 김유신의 비중은 얕기만 해 보였다.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궁의 상황도 달라지지는 않아 보였다. 천명공주 또한 사실상 전쟁씬을 거치면서까지도 여전히 비중있었던 인물로 부각되지는 못했었다.

천명공주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은 덕만이 자신의 또다른 쌍둥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였을 법하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박예진이라는 배우에 의해 탄생된 천명공주가 급부상한 때는 쌍둥이 존재가 밝혀진 이후라 할만하다. 특히나 쌍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서조차도 새로운 캐릭터인 비담(김남길)의 출현으로 사실상 천명공주 뿐 아니라 김유신, 덕만의 모습은 드라마에서 그다지 비중있는 무게감을 느낄 수 없을만치 얕게만 보였었다.

24회를 기점으로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가 죽음을 맞은 모습을 보면서 드라마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고된다. 이는 신라궁에서 쉼없이 미실을 압박하는 무리수를 던지던 천명공주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할수 있다. 을제(신구)와 진평왕는 명실공이 미실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라 할수 있지만 이렇다하게 미실과 정면승부를 보이지 않던 무력한 사람들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천명공주라는 캐릭터는 유일하게 드라마상에서 미실과 정면으로 승부하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그 승부수에서 미실에 의해 완전하게 패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는 했었지만, 적대적 관계에서 정면승부를 보였던 유일한 캐릭터였던 것만은 사실이다.

천명공주의 죽음은 새로운 대립적 존재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과 같다. 이는 쉼없이 정면으로 도전하던 천명공주의 도전이 불가능한 도전이었음을 보여주었던 반면, 새로운 도전자는 다름아닌 미실을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름아닌 덕만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것과 같다.


드라마의 구성상 <선덕여왕>은 완전하게 2분법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정확하게 24화에서 죽음을 맞는 천명공주, 그리고 적어도 25화까지는 천명공주라는 캐릭터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에 비해 천명의 반쪽인 덕만은 24화까지, 아니 25화까지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허수아비적인 모습이다. 천명=덕만 이라는 공식을 따른다면 <선덕여왕>에서의 원천 절대악에 해당하는 미실은 그야말로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천명공주의 부재로 인해 앞으로 미실과 대적하게 될 덕만은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그렇기에 드라마의 전체적인 모습이 급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덕만이라는 새로운 공주의 등장으로 부상하게 될 조력자들이 대거 등장하게 된다. 그중 비밀병기라 할만한 김춘추(유승호)와 멸망한 가야의 왕자 월야(주상욱)가 그들이다. 비담과 김춘추, 월야의 합세로 덕만은 기존 김유신과 알천랑 등의 통해 세력을 형성할 수 있는 모습이다. 이는 무신에 대한 총체적인 규합을 드러내보이고 있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덕만의 상장통은 이제 끝을 내야만 하는 시점에 들어선 셈이다. 김유신의 화랑인 용화향도의 일개 낭도의 모습이 아닌 공주신분을 되찾으면서 새롭게 미실이라는 최대 라이벌전으로 변화됨을 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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