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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혼, 이서진-이진의 롤모델 X파일의 멀더-스컬리

by 뷰티살롱 2009.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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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납량특집 드라마 혼>

MBC 납량특집 드라마인 <혼>에서 등장하는 범죄 프로파일러 신류(이서진)와 이혜원(이진)의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묘하게도 어울리지않는 그러면서도 어울리는 듯하다는 느낌을 받고 한다.
왜였을까.

미드의 열풍을 만든 드라마 중 <X파일>은 미스테리한 범죄나 자연현상, 우주인의 실체 등에 대해서 음모론을 가미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다름아닌 두 남녀배우인 멀더와 스컬리다. 어찌보면 어울리는 듯 하지만 전혀 어울릴법하지 않은 두 사람의 협력과 의견대립이 시청 기대치를 높였다고 할만하다.

두 캐릭터에는 특징이 있다. 본능에 의해 일에 몸을 맡기는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와 과학적 추론에 의지하는 스컬리(질리언 앤더슨)는 누가 보더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니 서로가 섞이지 않는 물과 불의 쌍극과도 같은 모습을 취한다. 그런데 이 물과 불이라는 쌍극의 대치가 매번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해결의 원동력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두 사람의 대치점이 해결점 즉 합일점으로 이어지는 듯한 모습이라는 얘기다.

                          <X파일에서 멀더와 스컬리로 열연한 데이비드듀코브니와 질리언앤더슨>

납량특집드라마 <혼>에서 등장하는 범죄프로파일러와 정신전문의라는 두 직업을 가지고 있는 신류와 이혜원은 얼핏보기에 두 사람이 내세우는 입장은 판이하게 다를 법한 모습을 띠고 있다. 범죄자들의 행동양식을 연구하여 범죄행위를 파악해내는 범죄 프로파일러의 입장에서는 돌변하는 범인의 행동에 대해서 능동적인 행동을 취해야 하는 캐릭터일 법하고, 그에 반해 정신전문의인 이혜원이라는 직업은 의학 노트의 논리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캐릭터가 할만하다.

스컬리의 의학에 의존하는 명쾌한 진리와는 달리 멀더는 현상과 판단에 의해서 진리를 추구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그 목적지는 매번 같은 곳을 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납량특집드라마 <혼>은 빙의된 학생인 윤하나(임주은)을 대상으로 범죄프로파일러가 절대악에 맞선다는 스릴러와 호러가 결합된 드라마라 할만하다. X파일과 같은 미스테리한 이야기의 전개구도를 띤다면 윤하나는 사건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증거물이나 혹은 결정적 대상이 되는 셈이다.

연쇄살인범(이규환)과의 격투로 인해 수술용 칼에 맞고 이혜원에게 찾아간 신류에게 던진 말이 생각난다.
<부상을 당했는데, 정신과에 찾아온 사람이라면 두가지가 분명해. 하나는 그 사람이 정신이 이상하거나 아니면 그 정신과 의사를 좋아하거나>

X파일의 멀더와 스컬리는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애정관계로 좀처럼 발전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발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모습이 짧게나마 매회마다 엔딩부분에서 보여지곤 했었다. 이어질까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점도 관심이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애정관계로 처음부터 들어섰다면 X파일이 그처럼 인기를 끌지는 못했을 수도 있었을 법하다. 둘 사이의 이루어질듯 이루어지지 못하던 감칠맛나던 관계가 어쩌면 드라마의 성공적인 모습이었을 수도 있다.


<혼>이라는 드라마는 엄밀해 말해 애정을 소재로 한 트랜드 드라마는 아니다. 미스테리한 면이 많을 수 있는 호러물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심령 즉 혼이라는 대상을 통해 범죄에 맞서는 모습은 미스테리의 장르를 따르고 있고, 그 미스테리한 부분에 있어서는 마치 <X파일>과도 같다고 할만하다. 여기에서 행동우선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멀더와 과학적 추론을 우선적으로 갖고 있는 스컬리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신류-이혜원이라는 두 남녀의 롤모델이 무엇일까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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