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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혼(2009), 수목드라마...귀신이 태양을 삼켜버릴까?

by 뷰티살롱 2009.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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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혼>

무더운 여름에는 오싹한 호러물이 안방극장을 찾아오는게 상례. 새롭게 현대적으로 바뀐 전설의 고향이 8월의 둘째주부터 안방극장을 찾아오는데 반해, MBC가 먼저 납량특집미니시리즈를 내놓았다. 그것이 바로 <혼>이라는 미니시리즈다.


심은하의  파란눈이 인상적이었던 <M>의 계보를 잇을만한 현대적 감각의 드라마 <혼>은 전통적인 납량시리즈의 대명사인 <전설의고향>과는 달리 현대적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나 마치 <여고괴담>의 TV용 리믹스같은 여고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과거 영화에서 본다면 혼은 <퇴마록>이라는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퇴마사의 이야기가 가미된 듯 보여지기도 하다.

이서진, 임주은, 이진, 박건일 등이 출연하는 MBC의 드라마 <혼>은 억울하게 죽은 혼이 빙의된 여고생의 힘을 도구로, 절대악을 응징하던 범죄 프로파일러가 결국 악마가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신류(이서진)은 드라마 <혼>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34세의 범죄심리학의 대가로 소개되어 있다. 이미 결론은 공개되어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악을 악으로 물리치려는 의도가 오히려 절대악을 불러들인 셈이다.
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공포드라마는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하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도 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불을 뒤집어 쓰면서까지 구미호의 모습을 어른들의 뒤에서 떨면서 쳐다보던 옛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러한 <전설의고향>에서는 현대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교훈이 숨겨져 있었다.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 효와 우정, 충과 예에 대한 교훈이 귓가에 선하기만 하다.

그에 비해 현대극으로 선보이는 <혼>은 교훈적인 이미지보다는 납량특집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드라마다. 거기에 <다모>와 <이산>의 주인공이었던 이서진이라는 인기스타를 내세우며 수목드라마로 방송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현재 수목드라마에서는 절대적인 1위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SBS의 <태양을삼켜라>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월화드라마와 같은 절대적 판도를 확정짓고 있지는 못하다.

                                                      <사진 =  SBS 미니시리즈 태양을삼켜라>

화려한 배우들의 캐스팅에 버금가는 배역들의 존재감과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제각기  홀로서기인 듯한 모습이 극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는 점도 <태양을삼켜라>라는 드라마의 약점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태양을 삼켜라의 주인공들인 정우(지성),태혁(이완), 수현(성유리)는 드라마 상에서 제자리 찾기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유학과 미국으로의 도피, 서키드솔레의 연출자로의 출발선상에 있는 세 남녀 주인공들은 이렇다할 연관관계를 맺어놓고 있지 않은 모습이며, 이제 갓 세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사건의 전개부분에 해당해야 할 상황인데 왠지 프롤로그에서만 멈추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같은 <태양을삼켜라>의 모습은 마치 드라마의 초반 진행의 모습과 달라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단계에 서 있어야 할 <태양을삼켜라>가 이제서야 이제 막 시작하는 드라마 <혼>과 맞붙은 형국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같은 시간대에 경쟁해야 하는 <혼>이 <태양을 삼켜라>에 뒤져보이지 않는 이유는 여름이라는 계절적 효과뿐만이 아니라 CG의 효과를 가미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견주는 <태양을삼켜라>는 물량적인 효과인 전투씬과 도시의 화려함일 수 있겠지만,  잔혹함과 컴퓨터그래픽을 통한 특수효과를 내세우고 있는 <혼>과는 다른 효과일 수 있다.

거기에 짧은 여름한철동안을 겨냥한 10부작이라는 점이다. 드라마 한편 방송되는 데 소요되는 분량이 20회를 훌쩍 넘기는 것과는 달리 단막극처럼 짧은 분량으로 다이나믹하고 강렬함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과연 수목드라마에서 귀신이 태양을 삼킬지, 아니면 태양이 귀신을 물리칠지 1위경쟁도 볼만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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