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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포뮬러-F1 부럽지않은 '지능형 자동차 경진대회'를 가다

by 뷰티살롱 200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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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지능형 자동차 경진대회에 참석해 보았습니다. 자동차하면 떠오르는 것이 벤츠나 아우디, BMW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가 떠올릴 법도 하고, F1이나 포뮬러 경기, 사막행단 경주같은 스릴넘치는 자동차 경주를 떠올리게 되는데, 지능형 자동차 경진대회는 이러한 실제 자동차와는 상관이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무관치 않은 행사에 속합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휘발류가격이 최근들어 들쑥날쑥하고 국제유가의 반등폭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자연환경과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로 자동차 메이커들은 하이브리드 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적은 기름으로도 오래 갈 수 있는 성능좋은 연비와 자연친화적인 자동차를 개발해 내려는 것이겠지요.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말을 꺼내자니 자동적으로 지능형 자동차를 떠올리지 않을 법합니다. 디지털 센서와 MCU로 무장하고 있어 각종 전자제어장치와 첨단장비들을 장착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영화속에서나 존재할법한 꿈에 자동차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무인자동차는 운전자가 목적지를 설정하면 자신이 알아서 경로를 탐색해 목적지까지 가게 되는 자동차입니다.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지능형 자동차 경진대회는 실제 자동차가 아닌 모형 자동차들로 대학생들의 개발해낸 모형자동차를 가지고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는 방식으로 치뤄지는 행사입니다.


모형자동차라 하지만 학생들이 만든 지능형 자동차에는 다양한 센서와 MCU를 장착하고 있어 최첨단 설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정교하다는 것이죠. 코스 출발을 위해서 한쪽에 마련된 장소에서 센싱용트랙에서 모형자동차를 점검합니다. 검은색 선으로 된 트랙을 지능형 자동차에 장착된 센싱이 인식함으로써 트랙을 돌게 되는데, 센싱민감도를 높이거나 자동차 주행속도를 조절함으로써 트랙완주를 이루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주행속도와 센싱감도를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면 트랙을 벗어날 수 있고, 시간안에 트랙을 완주할 수 없게 되는 결과를 빗어 탈락하게 되는 비운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일단 센싱용 트랙에서 참가 모델자동차를 선보고 난 후 트랙안 출발선상에 놓게 되면 자연적으로 경기가 시작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센싱용 트랙에서 자동차를 완전하게 손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되겠죠. 트랙안 출발선상안에 놓이게 되면 출발에 따른 얼마간의 시간이 부여하게 되는데, 만약 출발이 지연되게 되면 단연 점수가 깎이게 됩니다.

이날 경진대회에는 100여개 팀이 넘는 학생팀이 출전해 그동안 개발해낸 팀들만의 독특한 모습을 갖춘 모형 자동차를 선보였습니다. 구불구불한 곡선 코스에서 자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차체 중앙에서 자체의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장치를 장착한 모형차도 있었고, 트랙을 인식하는 방식도 제각기 다른 모습들이 많았습니다. LED를 부착한 자동차도 있었고, 자체 전면에 센싱용 보드를 달고 나온 차도 있는반면, 초소형 카메라를 매단 차도 있었습니다.


모형 자동차들이 경기에 참가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 검수가 이루어집니다. 경기 진행 주최측에서 보내진 검수 요원들은 혹시 모르게 자동차를 불법적으로 만들었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 면밀하게 검수과정을 한 후 경기장 크랙에서 경기를 하도록 진행했습니다.


100여팀이 넘는예산을 통과한 2차 경기에는 20개 팀으로 축약해 다시 한번 불꽃튀는 경기를 펼쳐나갔습니다. 대학생들의 기술로 만들어진 모형차라고 코웃음을 칠만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의 미래 자동차의 현주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고 장간감같기는 하지만, 실제 모형자동차는 명령을 내리는 MCU와 센서들이 부착되어 있어 길을 인지하니 복잡한 자동차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기술들이 무인자동차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게 들더군요.


결승전 경기가 치러졌던 20개의 팀들이 하나둘씩 트랙안으로 보내졌고, 단 두번의 기회로 우승과 탈락이라는 명운이 판가름나게 되니 자연적으로 자동차 출발직전은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혹시나 잘못되어 트랙을 벗어나가나 시간보다 늦게 들어오게 된다면, 탈락위기에 처하게 되니 말입니다.


본선 경기가 끝이나고 대회 우승팀이 갈리고 탈락팀의 명함이 구분되어 경기는 끝이 났지만, 마지막으로 지능형 모형 자동차 경진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전방 자동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두대의 자동차가 나란히 트랙위를 달리는 시범이 열렸습니다. 충돌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하게 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MCU에서 명령이 내려져 일정한 간격으로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대학생들만의 놀이라 할 수 있는 <지능형 모형자동차 경진대회>라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직접 관람하고 난 기분은 상당히 스릴이 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특히 결승전에서 20개의 팀들이 자례로 트랙안으로 들어서고, 깨질 것 같지 않던 기록경기가 알려지고 순위가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팀이 우승하게 될지 자신도 모르게 흥분되더군요.



이날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승팀은 서울시립대학교의 Project.Z였습니다. 트랙을 달리던 모형자동차의 속도가 무척이나 인상깊던 팀이었는데, 예선에서도 우승한 이 팀은 결승에서도 우승을 함으로써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꿈의 자동차, 혹은 영화 007에서 방탄창문에 타이어가 펑크나도 새로운 타이어처럼 부풀어오르면서 멀청하게 운행을 계속하던, 또한 경로를 설정해놓고 한바탕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자동차 스스로가 길을 탐색해 목적지까지 안정하게 운송해주는 지능화된 자동차의 개발이 그리 먼 미래의 모습같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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