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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남자이야기, 명도시 개발에 왜 용산참사가 생각나는걸까

by 뷰티살롱 200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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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인 <남자이야기>라는 드라마는 한편으로 사회적 부조리를 우회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직접적인 모습을 들이면서 신선함을 자아내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극 초반에 쓰레기만두 사건의 전면을 다루면서 한편으로는 언론과 대기업의 횡포를 그려내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직격탄을 쏘아올린 모습도 그러하겠지만, 중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재개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대목에서는 긴장감으로 무장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쉽게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전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자이야기>가 다루고 있는 세상에 대한 복수가 너무도 극한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법하다. 흔히 자신의 형이 억울하게 자살을 선택하게 됨으로써 복수를 결심하게 된 김신(박용하)과 평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일반 서민들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는 채도우(김강우)와의 불꽃튀는 대결은 시선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할만하겠지만, 어찌보면 드라마 전체적으로는 암울한 현실을 조명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씁쓸하기만 하다.

특히 1차대결에서 무릎을 끓은 김신이 재개발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다시 2차 라운드라 할 수 있는 개발권내 지역민들의 부당한 보상금 문제에 대해서 드라마는 채도우와 김신의 본격적인 대결구도로 치닫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예측이 빗나간 것인지 <남자이야기>는 복수를 위한 전개를 위해 납치와 살인이라는 극단의 무기를 빼어들고 있다. 다름아닌 명도시 개발을 두고 채도우의 수하 케이(허욱)이 시장을 납치해 술에 취한 것으로 가장해 살인을 저지르는 극한의 살인극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일개 군의 군수도 아니고 시장이라는 직급을 가진 사람을 무참하게 죽이게 되는 모습을 시청하면서 어찌보면 어이없는 설정에 놀라기도 했지만, 한개 도시의 시장이라는 직급을 가진 사람인데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납치가 어렵지 않다는 설정은 한편으로 우숩게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돈이 지배한 세상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느낌이 다분히 들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는 경찰서장이 채도우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일개 시의 시장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리무진에 수행비서 한명은 으례히 딸려 있는 신분이기도 한데, 아무렇지도 않게 납치되는 모습이라니....
도재명(이필립)의 아버지인 도만희의 죽음은 수긍할 수 있는 죽음이었다 하더라도 시장의 죽음은 사실 드라마가 극도의 살인극이라는 오명을 낳게만든 모습이었다.

물론 채도우의 살인명령이 없는 상태에서 케이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작극이라는 점에서는 일언반구의 질문이 없을 듯 보이겠지만, 시장의 죽음은 솔직히 너무 극도로 위장한 전개방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명도시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시장은 주민을 위하는 청백리의 모습을 띠고 있는 존재였다. 채도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김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재명도 아니고 안경태도 아닌 시장의 증축허가라는 점에서 볼때, 케이에 의해 저질러진 살인은 필연적인 모습일 수 있었겠지만, 사실상 드라마에서 시장은 원리원칙을 따지면서 주민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이같은 원리원칙적인 모습은 단지 김신이라는 주인공의 편이 아닌 엑스트라로 등장하던 주민들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살인이라는 점보다는 납치나 시장직 박탈정도에서 손을 씻었어야 옳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채도우의 말처럼 4천5백만을 밀어버리고 5백만을 위한 사업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쉽게 이루어진다는 논제를 따르는 것이기라도 하듯이 불필요한 존재는 오로지 살인을 통해 없애버리는 것이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데 최상의 방법이었을까?

지금도 출퇴근길에서 보게되는 용산 재개발 지역을 지나칠 때마다 불에 타 보기 흉하게 변해버린 건물들이 눈에 띈다. 한편으로는 첨단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말할 수 있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상자를 만들어놓은 용산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주민을 위해서 동분서주하던 시장의 죽음을 보면서 왜 자꾸만 버스를 타고 지나쳐가는 흉한 용산의 낡은 건물들이 생각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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