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인기만화 캐릭터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면 이현세 작가의 오혜성이라는 이름 석자라 할만하다. 여학생들이 순정만화에 빠져들었다면 남학생들은 그 당시 이현세 만화에 열광하고 한창 양구붐을 만들어 놓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현세 만화가의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만화는 청소년들 사이에 흡입력이 높았던 작품이었다. 오혜성이라는 캐릭터 외에도 <공포의 외인구단>에는 많은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혜성의 가장 친한 친구인 백두산, 외팔이 타자인 최관, 퇴물투수였던 조상구,  혼혈선수 하극상 등 각기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듯한 등장으로 어느누가 빠져도 이야기가 되지 못할만큼 <공포의외인구단>은 사실상 특정 주인공에 맞춰져 있지 않은 만화다. 특히 그중에서도 외인구단을 만들어놓은 손병도 감독의 비장한 마지막 모습을 기억해 낸다면, 단순히 엄지와 까치라는 순애보적 사랑이야기보다 더 깊이있는 슬픔이 내재되어 있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이미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공포의외인구단>은 당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사실상 만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각각의 주요 선수들에 대해서만큼은 성공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단지 이보영-최재성 이라는 불세출의 스크린 성공이라는 모습으로 인식할만큼의 성공은 이루었다 할만하다. 특히나 하극상이나 최경도, 최관, 백두산 등의 인물평이 평이하게 전개된 모습때문인지 최재성이라는 배우의 모습이 까치 오혜성이라는 별칭처럼 현재까지도 오르내릴 정도다. 애석하게도 현재 <천추태후>라는 사극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는 최재성과 마찬가지로 현재 <2009 외인구단>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윤태영이라는 배우의 비교가 심심찮게 거론되는 까닭은 영화로 제작되었을 당시의 배우 최재성이 보여준 카리스마 연기를 떠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만화에서 보여지는 까치 오혜성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당시의 <공포의외인구단>이라는 만화에서 보여진 오혜성은 말 그대로 잡초나 다름없는 캐릭터였다. 남이 짓밟으면 밟을수록 번식력이 뛰어나고 우뚜기 처럼 일어서는 그런 존재나 다름없었다. 사랑에는 바보같기만 해서 바라볼 줄만하고 주는 것밖에 아는 것이 없는 캐릭터였다. 엄지에게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이 그러했었다. 그 때문에 한편으로 남학생들에게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던 까닭이었다. <공포의외인구단>이 까치 오혜성이라는 캐릭터가 태어났다면 <지옥의링>, <까치독사>,<살모사> 등의 이현세씨의 까치 시리즈는 말 그대로 오혜성이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리잡게 만든 작품들이었다.

윤태영이라는 배우에 의해 탄생되는 오혜성이라는 캐릭터는 어떠할까.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스피디하게 끝이나고 본격적으로 윤태영-김민정-박성민-송아영 이라는 4명의 성인 배우들로 채워진 <2009 외인구단>은 오혜성-최엄지-마동탁-최현지 라인으로 급발전했다. 상당히 빠른 전개가 눈에 띄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야구만화의 경우에는 그림을 통해 상황에 따른 캐릭터의 표정이나 비주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에 비해 야구라는 소재를 드라마나 영화로 전환시켰다면 어떨까. 카메라의 앵글에 따라 배우의 표정을 클로즈업시켜가면 표정변화를 잡아주기에는 사실상 만화에 비해 역부족인 부분이 많다. 한편으로 드라마로 제작된 <2009 외인구단>을 처음 시청하면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감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일종의 캐릭터의 디테일한 표정변화를 어떻게 잡아줄지 염려되었다.

2회까지 진행된 <2009 외인구단>은 아직까지는 절반의 성공이라 할만하다. 특히나 어린시절에 보여주었던 장돌을 날리며 저돌적이고 반항적인 10대의 까치의 모습에 간단하게나마 처리된 CG처리는 상당히 관심끌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더욱이 성인이 된 까치가 산속에서 홀로 연습하는 모습이나 백두산을 만나 투수와 포수로 자리한 장면에서 보여진 CG효과는 만화에서 느낄 수 있는 여흥을 어느정도 살려내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의 문제는 어찌보면 캐릭터의 성격묘사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문제인 듯 보여진다. 원작만화를 읽었던 독자라면 드라마에서 보여진 4명의 주요 남녀주인공들의 모습은 다소 달라진 듯한 모습을 쉽게알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진다. 엄지의 모습이나 현지, 마동탁, 그리고 까치 오혜성의 모습도 무언가 다른 부드러워진 인상을 받을 법하다.

잡초같이 질기게만 보이던 까치 오혜성의 특성을 윤태영은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 또한 엄지공주 김민정은 어떨까? 원작만화에서는 사실상 엄지는 비운의 여인이나 다름없다. 말괄량이처럼 보일법도 하지만, 마동탁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180도 바뀌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전락하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되는데, 김민정이라는 배우에 의해 탄생될 최엄지는 어떤 인물일지 기대된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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