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원작의 <공포의외인구단>이라는 만화책을 알지 못하는 30~40십대 중년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설까치...아니 까치라는 이름보다 오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만화를 통해 하나의 트랜드로 잡리하게 된 <공포의외인구단>은 출간당시 하나의 센세이션이나 다름없는 작품이었다. 만화책 하나가 청소년들에게 그만큼의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재미와 사랑, 야망의 3중주가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었던 까닭이기도 할 법하다. 이현세의 작품들에서 흔하디흔하게 등장하는 이름은 다름아닌 오혜성 혹은 설까치(사실 설까치라는 이름은 오혜성의 별명이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까치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엄지라는 캐릭터다. 또 하나의 특이성을 지니고 있는 점는 백두산이라는 이른바 오혜성의 친구, 현지라는 이름까지도 <공포의외인구단>이라는 이름 외 작품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다. 이른바 까치-오혜성-백두산-엄지라는 캐릭터는 이현세 만화의 고유 캐릭터가 되는 셈이라고나 할까 싶기도 하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은 원작이 전해주는 묘미를 어느정도까지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가하는 점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첫 시청자들에게 어필되는 원작에서 보여졌던 캐릭터들을 인물위주로 재배치시켜놓는 드라마상에서 매칭되는 배우들의 조합이라 할만하다. 드라마를 통해 재구성될 <외인구단 2009>는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평가될 수 있을까 사뭇 걱정거리가 앞서는 게 많다.
특히 외인구단과 마동탁을 중심으로 라이벌이 벌일 두 팀들이 입고 찍었던 스틸컷에서는 원작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을만큼 민망스럽기까지 하니 말이다. 그런데로 오혜성 역의 윤태영과 엄지역의 김민정까지는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을법도 하다. 배우 윤태영은 지난 <태왕사신기>에서 담덕(배용준)과 맞서는 연호개를 연기한바 있는 배우다. 당시 담덕에게 쫓기면서 왕이 되지 못하고 기하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 비련의 운명을 보여주는 이미지에서 오혜성이라는 이미지와 오버랩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주연급 배우의 이미지는 그런데로 합격점을 줄만하다.

그렇지만 그 외의 등작인물에 대해서는 어떨까.
공포의 외인구단은 사실상 하나의 사랑이야기다.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처럼 오혜성과 엄지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가 비장미를 안겨다 준 작품이라 할만하지만, 야구라는 소재는 한사람의 스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팀 플레이가 중요한 경기다. 오혜성이라는 야구선수가 원작만화에서 얼마나 신화적인 천재성을 보여주었을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오혜성의 야구플레이는 원작에서 고작해야 아웃에 안타 한개의 홈런이 고작이다. 그럼에도 원작인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만화가 흥행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팀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손병도, 최관, 백두산, 조상구, 최경도, 하국상 등의 캐릭터들이 만화원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상 오혜성이라는 주인공 못지 않는 포스를 내고 있다.


드라마 <외인구단 2009>의 첫 스틸컷이 공개된 모습을 보면서 사실 아직까지도 이현세 만화의 <공포의외인구단>이나 <지옥의링> 등에서 보여지던 까치 오혜성과 엄지, 마동탁(박성민), 백두산 등의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스틸컷에서는 단지 원작 제목하나만을 갖다붙여놓은 모습이라는 느낌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사실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더 많다는 느낌이다. 우려를 해소시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만 하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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