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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프로게이머 이제동, "파괴의 신"에서 천진난만 소년을 발견하다

by 뷰티살롱 200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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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블로그>에서 주최한 블로거 초정 <스타인터뷰>라는 것에 당첨되어 스타리그 선수인 이제동 선수를 직접 만나게 되었다. 스타리그에서 알려진 이제동 선수의 별명은 파괴의신, 폭군, 르제동 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그가 경기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저그종족이 지닌 물량이라는 것을 넘어서 컨트롤의 귀재라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이제동 선수의 뮤탈리스크 컨트롤을 보고 있노라면, 과거 스타리그 1세대 격이라 하는 송진호 선수의 풍폭저그의 위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두 선수의 경기는 다뭇 그 차이가 있기는 하다. 홍진호 선수의 경기가 멀티를통한 물량전이 진면목이라고 한다면, 이제동 선수는 소위 테란선수들의 구사하는 컨트롤 저그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스콜지를 통해 테란의 사이언배슬을 격추시키는 모습을 보면 저그 종족에서의 컨트롤전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는 듯한 모습이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종족에게 있어서 사이언스배슬은 너무도 위협적인 병기나 다름없지만 이제동 선수에게 있어서 사이언스배슬은 무의미한 모습같기도 하다.


이제동 선수 프로필

생년월일 : 1990.01.09                        학력 : 성지고 졸업
별명 : 파괴의신, 폭군, 르제동              게임아이디 : n.Die_Jaedong
: 178cm                                           좌우명 :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몸무게 : 64kg                                  혈액형 : O형
취미 : 음악감상, 영화, 독서

이제동 선수를 만나다

지난 24일  프로게이머 <르까프 화승 오즈>팀의 이제동 선수를 만나기 위해 오후 시간 소속팀 숙소를 방문했다. 다소 빗줄기가 뿌려대는 날씨였던지라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블로그를 하면서 몇번의 영화이벤트에 참석했던 적도 있었고, 행사 등에 참석했던 때도 있었지만, 프로게이머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은 행운이라면 행운이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방배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도착한 르까프 화승 오즈의 숙소는 마치 유럽 프로방스 풍의 단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주택이었다. 

10분의 블로거 분들과 함께 소속팀 숙소를 찾았고, 각기 이제동 선수에게 궁금해 하던 질문들을 안고 숙소로 들어섰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인지라 스타크래프트를 열광적으로 즐기거나 하지는 않지만 과거 몇년 전만 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 특히나 PC방에서 친구들과 팀플레이를 했었고, 지금도 아주 가끔은 스타크래프트 게임를 즐기기도 하는 입장에서 프로게이머인 이제동 선수에게 질문하고 싶었던 질문들이 많았다.

프로게이머 이제동 선수 VS 천진난만 이제동

숙소를 들어서 이제동 선수와 블로거 분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간단한 수인사와 함께 궁금해하던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동 선수를 처음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는 케이블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보았던 경기하던 프로게이머 이제동 선수를 생각했었지만, 첫인상은 프로게이머라기 보다는 수줍어하고 인터뷰라는 것에 대해 적찮게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장에서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듯한 포스를 내뽐으며 파괴의 신으로 통할 지 모르지만, 직접 대면하게 된 이제동 선수는 그저 평범한 청소년의 모습(수줍어하고 한편으로는 당황해하는 애띤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실제 프로게이머를 만난 적이 없었던 관계로 이제동 선수의 수줍어하는 모습에서 천진스러움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싶기도 하다.

이제동 선수에게 프로게이머란 직업은?


이제동 선수와의 인터뷰에 선정되면서 궁금했던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정리해 본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20대가 아닌 30대 중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사실 스타크래프트에 열광하는 세대는 분명 아니다. 그렇기에 질문거리나 관심거리도 게임에 대한 질문보다는 이제동 선수에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관이나 장래에 대한 것에 더 관심이 높았다.

Q : 스타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
이제동 선수 :
스타리그에서 경기하던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보았다. 임요환 선수의 경기진행과 컨트롤를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게임이라는 것이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결심했다.

Q : 부모님과 마찰이 많지 않았나?
이제동 선수 :
처음에는 프로게이머를 하겠다는 결심에 부모님의 반대가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대화를 많이 가졌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게 이해시켰다. 왜 하게 되는지를 이해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Q : 프로게이머가 아니었다면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보았나?
이제동 선수 :
천직이라는 생각을 한다. 다른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본 적은 없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나에게는 최고의 직업이란 생각을 한다.

Q :  여자친구는 혹시?
이제동 선수 :
아직은 없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이해해 준다면 좋겠다. 마르고 아담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Q : 폭군 혹은 파괴의 신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특별히 가진 노하우가 있다면?
이제동 선수 :
끊임없이 마인드 컨트롤를 통해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상대방에게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이겼을 때를 상상한다. 상대방에게 주눅이 들어있으면 경기에서 우위에 설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Q : 모델 활동을 한 적도 있는데.
이제동 선수 :
게임을 통해서 첫번째 새로운 세계에서 즐거움을 찾았었다면 모델이라는 것을 통해서 또다른 세계를 경험한 즐거움을 얻었다. 예를 들어 댄스스쿨도 다녔었는데, 그런 일들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Q : "르까프 웨이브" 운동화를 흔히 이제동운동화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특별히 추구하는 스타일은?
이제동 선수 :
특별하게 추구하는 스타일은 없다. 내 연령에 어울리는 유행을 따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르까프웨이브는 신었을 때 착용감이 좋아서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Q :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항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연습을 하는 직업인데, 특별히 건강상 이상이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하는 운동이 있다면?
이제동 선수 :
아직까지 몸에 이상이 있어본 적은 없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병행하는 운동은 없고, 안구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자주한다.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 계획이나 희망이 있다면?
이제동 선수 :
프로게이머로 최고의 자리에 있고 싶다. 처음 내가 게이머가 되려 했을때 임요환 선수가 있었듯이 새로운 신인 게이머들에게 내가 롤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할 줄 아는 이제동 선수

개인적으로 프로게이머에 대한 시각은 관대한 편은 아니었다. 부모들이 느끼고 있는 걱정거리 중 하나일 수 있는 오랜동안 PC앞에 앉아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면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염려되는 건강상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른 부모들이 느끼는 걱정을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프로게이머 이제동 선수를 직접 만나고 얘기하는 모습에서 선입견이라는 것을 생각나게 한다. 개인적으로 만나 이제동 선수에게 있어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리고 일을 사랑할 줄 아는 선수였다. 끊임없이 직업을 가지고 시간이 지나면 과연 이 직업에 대해서 "내가 만족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렇기에 직업을 가지면서 직장을 몇번인가를 옮기곤 했었다. 자신의 일에 대해 사랑할 줄 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를 떠올리게 했다고나 할까.  한편으로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제동 선수에 비해 나는 얼마나 내 직업에 대해 만족하고 즐기고 있었던 것인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이제동 선수는 분명 자신의 일에 대해 사랑하고 즐기고 있는 선수였다. 누구나 최고를 꿈꾸지만 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까지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대해 소신이 있어야만 최고가 될 수 있다. "내가 프로게이머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지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라며 웃으면서 말하는 이제동 선수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나 자신의 초라함을 엿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인터뷰가 끝나고

블로거분들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이제동 선수와의 기념촬영과 사인회가 시작되었을 때가 되었을 때에는 어느새 이제동 선수에게서 처음 대면하던 당황스러워하던 기색은 없었다.


바이럴블로그의 초대로 이루어진 10분의 블로거분들과 즐거운 사진촬영과 사인회를 가졌고, 개인적으로도 이제동 선수의 사인을 하나 손에 얻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은 희망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법이다.
이제동 선수에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하나의 열정이자 자신이 즐기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꿈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동 선수가 르까프 웨이브 운동화 광고를 위해 제작된 영상물을 감상해 보길.... 천진난만하다는 느낌을 경험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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