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이해서 기대되는 영화중 하나인 <디파이언스(2008)>은 시간적 배경을 세계2차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렇지만 진부한 전쟁영화의 양상을 보여주는 총알세례와 군인들의 모습이 스크린가득 채워져 있는 영화는 분명 아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이라는 죽음에 대한 참혹한 실상은 이미 영화화되어 찾아온 바 있다. SF영화의 거장이라 할만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흑백필림으로 유명한 <쉰들러리스트>는 당시의 유태인 학살의 근원지인 포로수용소를 과거의 유물과도 같은 흑백필림으로 조화를 이루어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디파이언스> 역시 <쉰들러리스트>가 보여주었던 유태인 학살이라는 참혹함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다.

2차세계대전과 유태인.... 두개의 시선

영화 <디파이언스>를 관람하게 되면 당연스레 <쉰들러리스트>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될 듯하다. 아마도 스크린을 채우고 있는 주인공들이 다름아닌 학살의 희생자들인 유태인들이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그렇지만 <디파이언스>라는 영화는 <쉰들러리스트>와 전쟁의 참상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은 같으나, 그 배경은 다른 세계를 안고 있는 모습을 띠고 있다.

쉰들러리스트가 3자의 입장에서 유태인들의 학살에 대한 참상을 담고 있었다면, <디파이언스>는 학살의 주범인 독일군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3세계의 그 누구도 아닌 철저하게 당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져 전개되어 있다. 또한 포로수용소라는 제한된 공간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 아닌 한 인간으로써의 생존을 위한 탈출기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 <디파이언스>다. 

주요 이야기는 세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1200여명을 살린 투비아, 주스 형제에 대한 실화다. 전쟁이 일어나고 부모가 죽음을 당하자 형인 투비아는 복수를 위해 밀고자인 자신의 동족 유태인을 살해하고 숨어있떤 일련의 유태인들을 데리고 숲으로 도망친다. 그의 동생 주스는 형과는 성격이 다른 호전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한다는 식의 인생관을 갖고 있어, 형이 데려온 유태인들은 하나의 짐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형의 결정에 따라 난민들과 함께 숲으로 은신하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기나긴 숲에서의 생존을 위한 투쟁과도 같다.

살아남아야 한다, 그것이 이기는 것이다

흔히 세계2차대전을 소재로 영화화된 영화들이 그렇듯이 전쟁이라는 아비규환속에서 죽음과 폭격을 주로 다룬다. 그러나 <디파이언스>는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내내 눈을 현란하게 하는 총격씬이나 폭파씬들은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소 관객에게 있어서 지루함을 느끼게 할 러닝타임을 갖고 있는 영화가 <디파이언스>라 할 만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는 시간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무엇때문에 특별한 볼거리도 없는 그저그런 난민들의 생존기에 불과한 영화인데도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았던 것일까. 물론 간간히 총격씬이 나오기는 한다. 투비아와 주스형제는 유태인 난민들을 데리고 숲으로 피신하지만 동생 주스는 결국 형과 생각을 달리하게 되고, 러시아군의 레지스탕스로 합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동생 주스의 발자취를 쫓아 전쟁의 화약냄새를 경험하게 된다.


어찌보면 유태인 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감독은 전쟁이라는 광기와 또하나의 생존이라는 미묘함을 보여주려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동생 주스가 떠난 숲속 난민촌에는 유일하게 절대권력이자 리더십을 발휘하는 투비아만이 외로운 투쟁을 하게 된다. 전쟁영화, 혹은 유태인 학살을 다루고 있는 진부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종의 두 인물의 역경기가 스크린안에서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레지스탕스 러시아 군인이 된 주스와 유태인 난민을 이끌고 있는 리더 투비아의 다른 세계와 사고관이  대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둘을 연결시켜 주는 하나의 끈은 다름아닌 형제, 피의 동맹이라는 구심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두 형제의 서로 다른 엇갈린 전쟁역경기에 대해서 다른 양면성을 보이게 된다. 일반인과 군인이라는 신분의 차이를 두 사람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투비아가 이끄는 난민촌에서 가장 최고의 이념은 평등과 생존이다. 살아남는 것이 곧 투쟁이라 여기고 있고, 신분의 계층이 없이 서로가 평등하다는 것은 그들 유태인 난민들을 하나로 묶어놓는 결속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속력을 잡아맨 사람이 투비아라는 인물이다.  


그에 비해 동생 주스가 살아가는 세계는 전쟁광시곡이라 할법한 총격과 포탄세례, 그리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다. 유태인들에게는 나라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주스가 이끄는 유태인 레지스탕스 대원들은 러시아 군인들에게 은연중에 차별을 당한다. 또한 살아가는 것은 곧 복수이자 죽임을 일깨워주는 것이 옳다고 주스는 믿는다.
이렇듯 두 시선이 교차되어 평행선을 이루며 영화 <디파이언스>는 흘러간다.

감상 포인트 하나, 리더십과 사회형성 그리고 힘의 분배를 관람한다

<디파이언스>가 유태인 난민들에 대한 생존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것과 그리고 사회가 형성되면서 이루어지는 불합리한 사회성을 엿보게 된다. 다름아닌 투비아가 이끄는 난민촌에 모여든 유태인들의 제각기 다른 생각과 다른 객체들이 충돌한다. 지성과 힘의 논리가 적나라게 드러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한 사회적 형성에 대해서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포인트라 할법하다.

주스가 몸을 두고 있는 러시아 레지스탕스 군인들의 세계는 질서가 존재한다. 물론 불합리한 불평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규율과 제재가 존재하는 사회다. 그에 비해 난민들이 모여있는 세계는 원시의 생활과 다를바가 없다. 즉, 그들에게 질서는 무용지물이며 삶의 목적은 곧 생존, 살아남은 것이다. 그렇기에 투비아의 강력한 지도력과 리더십이 이 영화의 주요 감상 포인트라 할법하다.


투비아는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법과 질서가 사라진 세계를 이끌기 위해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하나다. 원시적인 힘의 논리가 우선된다. 그렇지만 투비아는 힘의 논리보다 협동의 논리를 내세우며 생존의 끈을 이어간다. 그렇기에 그는 늘 외롭고 고독한 존재가 된다.
투비아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 따라 난민촌의 질서는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에게 있어 생존의 법칙은 힘의 논리가 아닌 이성의 논리를 따른다. 거기에서 생겨나는 또다른 인간의 이면을 발견하게 된다. 즉 투비아를 음해하고 그의 권위에 도전하는 또다른 인간의 모습들이다. 물론 영화에서 이러한 모습은 출연하는 모든 사람들을 통해 드러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몇몇의 사람들에 의해 사건이 일어나고 종결된다. 자세한 것은 직접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영화를 보면서 감상하시길 바란다.

감상포인트 둘, 주연배우들의 연기력과 호흡을 감상한다

어느 영화이고 출연 배우들의 비중은 크다. 한 배우의 출연과 연기력이 영화 전체를 좌우하는 영화들은 흔하다. 그만큼 주연배우들이 연기력과 각각의 조화로운 모습은 영화를 보는 또하나의 감상포인트라 할법하다.
<디파이언스>는 그런 의미에서 볼때, 주연배우급들의 연기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는 모습이다. 형인 투비아 역의 데니엘 크레이그, 동생인 주스 역에 리브 쉐레이버, 릴카 역의 알렉사 다발로스.... 그리고 또 한명의 배우가 있다. 아사엘 역의 제이미 벨.


이들 네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조화로운 모습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라 할법하다.
특히 그중에서 주인공인 투비아 역의 데니엘 크레이그의 연기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007의 매너남이자 액션배우로 이름을 날린 데니엘 크레이그는 사실 전작인 황금나침반을 통해 국내 영화팬들에게 알려져 있는 배우일 법하다. <디파이언스>에서 그의 연기는 지금껏 보아온 모습과는 다른 연기력을 선보인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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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니엘 크레이그 섹시한 눈빛의 소유자 ㅋㅋ
    너무 멋져요. 기대되네요 영화

  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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