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개봉되는 영화중에 기대하는 영화가 한편이 있다. <눈먼자들의도시-BLINDNESS(2008)>라는 작품이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개봉되면 꼭 봐야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영화중에 하나였는데, 바램이 이루어지기라도 했었는지, 언론시사회를 통해 미리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이 영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다. 환상적 리얼리즘 대작으로 이미 국내에서 서점 베스트셀러 차트를 석권하며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달했던 소설 <눈먼자들의도시(blindness)>가 그것이다.

포르투칼 출신의 작가 주제 사리마구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세계가 인정한 작가로 거듭나는 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소설이 바로 <눈먼자들의 도시>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전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혼란속에 휩싸인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인만큼 극적인 상황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읽는 이로 하여금 충격을 준 소설이다.

제 61회 깐느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개봉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눈먼자들이 도시>는 <시티오브갓>으로 아카데미 4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명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연출로 만들어졌다.

만약 당신만이 세상을 본다면

소설의 깊이있는 가정만큼이나 이 영화는 충격적이라 할 만하다. 만약 세상의 많은 사
람들 중에 당신만이 앞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어떤 의미에서는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일 수 있겠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보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면 분명 축복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는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 남자가 차들이 번잡한 차도 한복판에 차를 세우며 앞이 안보인다는 외침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를 데리고 집으로 안내한 남자는 처음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 남자의 차를 훔쳐 달아나지만 그 남자역시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간호를 한 아내도, 그를 치료한 안과의사도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명제에서 본다면 분명 세상은 암흑이라 할 수 있겠지만, 영화에서는 검은색이 아닌 백색의 세상, 빛줄기같은 세상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그 백색의 장님 바이러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사람들에게 전이되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보지 못하게 된다.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첫 환자를 치료했던 안과의사의 아내다. 남편이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격리수용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도 앞을 볼 수 없다며 남편과 동행하게 된다.

혼란속 인간군상과 권력의 재정렬의 리얼리즘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는 어찌보면 눈이 먼 사람들이 모여있는 격리수용소를 배경으로 인간의 추상함과 그 속에서 자리하게 되는 생존과 권력의 재정렬을 리얼리즘으로 보여준다. 사실상 격리수용소에서는 누구나가 동일한 사람들이다. 똑같이 앞을 볼 수 없는 나약한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환경적 요인 때문인지 사람들은 처음 1병동을 통해 서로를 보살피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의 불편함은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의사의 아내에 의해 유지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이 빨라질수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용소로 들어서고 각기 다른 병동들과의 대치되는 모습으로 치닫는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어찌보면 먹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영화에서도 그 첫번째 욕구를 먹는 것에 대한 쟁취에서부터 시작된다. 비록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들로 모여있는 집단체였지만 그 속에는 서로 각기 다른 인격체들이 형성되어 있기 마련이다.

 
보급되어 온 식량의 재분배라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권력의 층이 생겨나게 된는 것은 당연지사다. 절대권력은 힘에 의해 일어나고, 급기야는 식량을 위해 여자를 상납하게 되는 사태에까지 이른다.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의사아내(줄리안무어)는 이러한 극도로 혼란한 상황을 목격하는 유일한 존재이자 관찰자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신이 서 있게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닌 공포일 뿐이다. 잠에서 깨어나면 자신도 더럽고 추악한 사람들 속으로 속하게 되는 눈먼사람이 되는 것이 두렵기마 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의 스포일러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에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영화 <눈먼자들의도시>는 안과 의사와 검은안대를 한 노인, 소년들이 형성하고 있는 이상향적인 사회와 그리고 군주왕국 3병동의 왕의 지배하(?)에 있는 2분법적인 사회를 보여줌으로써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리속에서 형성되고 있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적 세계에 가까운 안과의사가 있는 1병동이지만 그곳역시 이상향을 따르지는 않는다. 식량을 위해 자신들의 동료이자 가족과도 같았던 여자들을 상납하듯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종과 성별의 벽을 뛰어넘는 휴머니즘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이다. 비록 군주왕국이 다스리는 극한의 상황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남녀의 성별의 벽이나 흑인이나 동양인, 백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한 점을 감독은 모두가 부끄러움이 없이 발가벗고 샤워하는 모습으로 연출한다.


 그들은 격리수용소(병동이라고 표현해야 하겠지만 시설이나 무장경비의 모습으로는 수용소에 가깝죠)를 빠져나오게 되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나의 공동체적인 모습을 떠나서 이제, 병동을 빠져나온 안과의사와 아내를 포함한 몇몇의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과 백인, 동양인이라는 인종적 구별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휴머니즘과 가족의 모습이 남게된다. 영화의 결말은 관람의 재미를 위해서 남겨두기로 한다.

탄탄한 배우들의 열연, 영화의 깊이 살렸다

<눈먼자들의 도시>는 안과의사역에 마크러팔로, 아내역에 줄리안무어, 검은 안대를 한 노인에 대니글로버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앞세우고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한몫을 한 영화다.


특히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안과의사 아내역의 줄리안 무어는 세상에 혼자 앞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써의 고독함과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인도해야 한다는 박애주의적(?)인 내면연기를 탁월하게 하고있다. 또한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안과의사역의 마크러팔로 또한 하루아침에 눈이 멀어 모든 지위를 잃게 되는 인간의 상실감의 최대치를 절제된 연기속에 펼쳐보인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열연속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극한의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에 있어서 성에 대한 접근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보인다는 점도 적잖게 들기도 한다.

시사회를 빠져나오면서 극장 비상계단으로 빠져나오면서 문득 영화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줄리안무어에 이끌려 격리수용소를 빠져나와 세상으로 나가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앞을 볼 수 있다는 행복감이 들기도 한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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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의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성적인 묘사가 좀 비중있게 다뤄져 거부감이 살짝 들더라고요
    샤워를 하는 장면에서 제가 느낀건 장님이 아닌사람도 눈을 감고 샤워를 하는데 장님과 장님이 아닌사람이 일치시 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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