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jtbc 모범형사, 이대철의 재심 결국... 정의수호의 불편함이란

by 뷰티살롱 2020. 7. 29.
반응형

최근에 방영되는 드라마 한편이 매 회마다 시선을 빼앗긴다. JTBC에서 방영되는 월화드라마인 '모범형사'라는 작품이다.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수사물과는 거리가 멀다. 모범형사에서도 형사와 검사가 등장하고 범인이 등장한다. 긴박하게 쫓고 쫓기는 전개라기보다는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심플한 전개다. 누가 범인이고 무죄인데도 범죄자로 둔갑돼 감옥에 수감돼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작품이기에 상당히 평면적인 전개라 할 수 있어 보인다.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범인의 무죄를 증명해내기라도 하듯이 언론이 가세해서 권력을 손맛을 쥐고 있는 3요소가 다 모여있는 작품이다. 언론은 기사로 대중의 심리를 파고들고, 경찰은 증거를 조작해서 사건의 전모를 바꿔놓는다. 거기에 검찰은 잘못된 것임에도 무죄자에게 죄를 만들었다.

 

상당히 간결한 내용이지만 보면서도 섬뜩한 광경이 아닌가.

 

'정의' 영어로는 JUSTICE다.

 

사회라는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름이라는 뜻의 '정의'는 법과 규범으로도 통한다. 법은 옳고 바람을 위해서 강제적인데 비해 규범은 강제성은 없다. 인간이라면 갖춰야 할 보편적 선이라고 해두자.

 

강제성을 띠는 법이라는 것을 지켜나가는 곳이 경찰과 검찰이라는 곳이다. 헌데 드라마 '모범형사'에서처럼 은폐되고 왜곡돼 있는 경찰과 검찰조직이라면 보통의 사람들은 어떤 세상을 만나게 될까 생각해본다면 암울하고도 음습함 그 자체일거다.

 

5년 전의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복역중인 이재철(조재윤)의 무죄를 주장하던 사람이 죽음을 맞게 되면서 사건을 다시 파헤쳐나가는 강도창(손현주)와 오지혁(장승조)는 사건의 전말이 잘못됐음을 알게되고 이재철이 무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사건의 결말이 잘못된 데에는 다름아닌 자신들이 속해있는 경찰내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당시 강도창은 5년전 자신의 손으로 이재철의 유죄 수사기록을 작성했던 장본인이자 사건을 종결지었던 책임자였다. 헌데 문제는 사건수사 책임자였었지만 강도창은 당시 이재철의 유죄관련 여부에 대한 정황과 증거들을 자신의 의지나 수사에 의해 진행됐던 것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 의해서 진행됐던 것이 상당부분이라는 것이 문제다.

 

사건 당시 증거품이었던 시계를 빼돌린 남국현(양현민)과 사건을 빨리 종결시키려 했었던 문상범(손종학)의 행동이 그러하다. 문상범은 강력팀 형사들을 모아놓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부분이 있다. 경찰조직을 남이 아닌 가족이라는 말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범죄에서 죄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잡는 직업인 경찰이라는 조직에서 소위 말해 내부적인 잘잘못에 대해서 서로가 감싸주고 덥어줘야 한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대철이라는 캐릭터는 권력과는 거리가 먼 소시민의 한사람이다. 택배일을 하면서 어린 딸을 양육하며 힘들게 살지만 딸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깊다. 하지만 누구하나 자신의 억울함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철저하게 각본에 의해 짜맞춰진 범죄의 구성에 엮어들어간 모양새다.

 

바로 여기에 '모범형사'는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 있다.

 

범죄사실에 대해 사건을 파헤쳐가는 경찰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범형사'는 과거에 판결된 살인사건에 대한 의혹과 그 의혹들의 중심에 서 있는 경찰과 검찰의 내부고발을 다루고 있다. 조직화된 가장 큰 권력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 군대 다음으로 경찰이다. 군대는 국가적인 방어적 의무를 다하고 있지만, 경찰은 사회망을 두루 살피는 조직이다. 간단한 물건의 분실신고에서부터 실종사건이나 혹은 민원업무까지도 관할하고 있으며, 강력범죄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질서를 지켜나가는 조직에 해당한다.

 

또 검찰은 어떤가. 사람의 죄의 유무를 판결하는 곳이 검찰이다.

 

거기에 유정석(지승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언론을 가세시킴으로써 가히 절대적 권력을 쥐고 있는 부류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진범인 오정세(오종태)를 비호하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은 각기 그들만의 이권에 의해서 서로 돕고 돕고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인데, 소시민의 시선으로 본다면 뉴스에서 한번쯤은 봤을법한 구도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대철의 무죄 재심은 불발됐다.

 

부정의가 승리를 거둔 결과로 보였기에 어쩌면 시청자들에겐 허탈감과 배신감까지도 들게 만들었던 지난 8회까지의 전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강도창과 오지혁, 두 사람의 다음 행보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두 사람의 내부고발과도 같았던 과거 사건에 대한 잘못을 스스로 인정해 나감으로써 경찰은 경찰을 정면으로 맞서는 구도로 변했다.

 

거기에 검찰이라는 권력과 야합된 언론인 유정석을 대신해 진서경(이엘리야)이 가세함으로써 편법과 거짓으로 얼룩진 조직에 맞서고 있다. 불가능에 가까운 바위에 계란치가 세사람의 조합이으로 보이겠지만 다음의 이야기가 기대된다.만약에 드라마속의 경찰과 검찰 그리고 언론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곳에 살고 있다면 얼마나 불편하고도 불안한 세상일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