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주축이었던 기존 학원물과는 전혀 색깔이 다른 드라마에 눈길이 자꾸만 간다. 학원물이라면 응당 그 안에서 공부하고 고뇌하는 학생들의 질풍노도와 같은 성장해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tvN에서 방영되는 '블랙독'이라는 드라마는 소위 선생들이 주인공들이다.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같은 수업을 하는 선생이라 해도 격이 다르다.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구조가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고하늘(서현진)은 대치고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취업을 하게 됐다. 학생들에겐 고하늘이 기간제 선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단지 새로온 선생이라고 알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선생들 사이에서는 기간제 선생과 정규직 선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차이가 극명하다.

 

기간제 교사라는 것에 대해선 시청자들도 어느정도 익숙한 단어일 법하다. 기존에 OCN에서 방영됐던 윤균상 주연의 '미스터 기간제'라는 드라마에서 직업에 대해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됐던 기간제 교사라는 측면에서 사회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드라마가 '블랙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같은 기간제 교사지만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을까 걱정하며 노심초사하던 초반의 드라마 전개와 고하늘이 기간제 교사임에도 해고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에는 같은 기간제 교사가 그만 뒀기 때문이었는데, 그런 사건과 사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하늘에겐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괴롭혔다. 교무부장인 문수호(정해균) 선생과 관계가 있었던지라 실력으로 대치고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입김이 작용해 기간제 교사로 뽑혔다는 오해였다.

 

그런 오해의 중심에는 같은 기간제 교사인 지해원(유민규)이 외부 통신망 카페에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데 비리가 작용했다는 인터넷 글이 시작점이었고, 비로서 그 오해의 결말이 풀어지려나 싶었다.

 

지해원은 고하늘의 학생들에게 수업하는 모습에서 진정성과 실력을 발견하게 됐고 자신의 시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고하늘이 아닌 '낙하산' 채용비리는 의외의 인물이 있었다는 데에서 지해원의 추측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

 

사건이 깊어지고 정교사 모집시험이 시작됐다. 하지만 최종 시험성적으로는 지해원이 간발의 점수차이로 유리했지만 필기시험에선 고하늘이 높은 점수를 기록해 학교입장에선 누구를 채용하든 곱지않은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에는 정교사 적격자가 없음으로 대치고 정교사 모집시험은 일단락됐다.

 

지해원은 학교를 떠나게 됐고, 보다 넓은 시야에서 교사시험을 준비하려는 성장을 보여주었고, 반 담임을 맡았던 고하늘은 학생들을 졸업시키고 난 후에야 비로서 자신이 선생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누구를 가르치고 귀감이 된다는 데에는 그 무게감 또한 다른 사람보다는 무거움을 알아야 한다.

 

고하늘의 기간제 교사 채용으로 교무부장인 문수호는 자신의 제자였던 지해원을 의심하고 심지어는 학교 내부의 일을 외부로 누설한 것에 대해서 분노했었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는 지해원을 쫓아가는 문수호와 화해하는 지해원의 모습을 보면서 뭉클해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인성과 자기세계관을 형성해 나가는 청소년기에 어떤 선생을 만나게 되는가에 따라서 사람의 그릇은 달라지게 될 수 있다는 말이 드라마 '블랙독'에서 보여지던 학생들의 모습은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학창시절에 문수호 선생으로 인해서 선생이 되길 결심하고 다시 모교인 대치고로 기간제 교사가 돼서 돌아온 지해원 선생처럼 말이다.

 

윤여화(예수정) 선생의 퇴임을 하게 되는 장면은 어쩌면 이 시대 참교사의 모습이 아닐런지 싶기도 해 보였다. 누구에게 쏠리지 않는 공정함과 자애로움을 담고 있는 표본이 윤여화 선생의 모습이었다.

 

기간제 교사들에게 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같은 정교사라 하더라도 공유할 것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어려운 난제를 해결해 나가던 모습이 윤여화 선생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기억에도 혼미한 과거 기간제 교사까지도 단번에 알아보고 반가워하던 윤여화 선생덕분에 한국대 입학사정관이 돼 대치고를 찾은 기간제 교사의 고드름 같던 차가운 마음은 단번에 따뜻하게 녹여줬다.

 

학원물이면서도 전혀 학원물같은 않은 드라마 '블랙독'은 복잡해져가고 보다 더 이해타산적으로 변해가는 교육의 현재에서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박성순(라미란) 진학부장이나 도연우(하준) 선생처럼 다양한 교사들의 삶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겐 모두가 같은 선생일 뿐'이라는 절대적인 진리말이다.

 

tvN의 '블랙독'은 12회가 후쩍 지나서 이제 종영이 얼마 남지는 않았다. 고하늘을 비롯해 대치고 정교사 모집 시험이 적격자 없음으로 발표돼 고하늘이 정교사로 남아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됐다.

 

대학으로 학생들을 무사히 졸업시키고 대치고에선 어떤 일들이 남아있게 될지 마지막회로 갈수록 눈길을 사로잡는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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