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들의 애환을 담은 tvN의 금토드라마 '미생' 5국에서는 여성의 직장생활에 대해서 다루었다. 직장내 성차별과 성희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회이기도 했는데, 다른 한편으로 5화와 6화는 '직장인들이 사직서를 쓰게 만드는 가장 흔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회이기도 했다.

장그래(임시완)의 인턴과정이 끝이 나고 본격적으로 신입사원으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그래와 입사동기인 안영이(강소라)이 장백기(강하늘)의 입장차이가 완전히 역전되어 있었다. 인턴였을 때에 10억원의 수출을 성사시키며 일대 타 부서에서 스카웃 1순위로 손꼽혔던 안영이는 부서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다못해 직속상관으로부터 여자라서 못미덥게 대우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명석한 머리로 교모하리만치 장그래를 괴롭혔던 장백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상사로부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며 출근하면서부터 커피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몇 안되는 복사지 심부름이 전부인 듯 보였다.

그에 비해 장그래는 비록 아무런 스펙이나 학연이 없었지만 영업3팀과 한팀을 이루어 오상식(이성민) 과장과 김동식(김대명) 대리와 동고동락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능력이 출중한 장백기나 안영이에 비해 아무런 가진 것 없는 장그래 모습을 보면서 드라마 '미생' 5-6국에서는 여성 성차별에 대한 혹은 여성의 직장인으로써의 어려움을 들여다보기보다는 샐러리맨들이 가장 사직서를 쓰고 싶어지는 이유에 대한 단상을 바라보게 된다.

어떤 때에 가장 회사를 다니기 싫어지게 될까? 회사를 사직하게 되는 이유에는 수백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 바이어와의 불협화음도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겠고, 직장상사의 잔소리도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혹은 자존심에 상처입어 회사를 때려치우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직장을 가장 빨리 그만두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역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이유없이 다른 사람과 부딪치게 되고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은 사람의 한마디 말이다.

 

 
오상식은 과거 학교친구를 바이어로 만나게 되어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오상식 과장의 생각은 단지 과거의 추억속에서 혼자만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일 뿐이었다. 친하게 지내며 친구라 생각했었던 어릴적 친구는 자신이 생각한 가장 가까운 벗이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상처받은 또 한사람의 피해자였다.

절친한 벗이라 여겼고, 일이 순조롭게 끝나 계약이 이루어질 거라 여겼던 오상식은 친구에게 술접대까지 마다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친구는 오상식에게 말한다. '너가 생각하는 친구관계가 우린 아닌 그저 갑과 을의 관계였다'라고 말이다.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에 샐러리맨들에게는 가장 흔들리는 때가 아닐까 싶다. 믿었었던 바이어에게 비수를 맞고 비틀거릴 때 또한번 사직서의 봉투를 조심스럽게 꺼내든다.

 


박대리는 신뢰로 쌓아오면서 클라이언트의 입장을 고수해온 무역상사의 오랜 직장인이었다. 무엇을 결정하더라도 쉽게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상대 입장을 먼저 배려해주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인간미 넘치는 박대리이 마음을 상대회사에서는 이용해 선적일자를 뒤로 미루며 이익을 먼저 따졌다.

결과를 알게 된 박대리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간다. 수호천사처럼 나타난 장그래의 활약으로 박대리는 회사에서 체면도 살고, 상대회사로부터도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장그래와 같은 직원이 없었다면 아마도 당장에 사직서를 쓰고 소송을 불사했을 법한 상황이라 여겨진다.

사람으로 받은 상처가 가장 큰 것이 사회생활 그것도 직장생활이 아닐까 싶다.

 


신입사원 최강이 에이스라 불리워질만한 안영이와 장백기는 두 직속상관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상태다. 무엇하나 일거리를 주지 않는 장백기의 상관이나 여자라는 이유로 비수를 던지는 안영이의 상관을 보면서 직장인들이 사표를 집어던지고 싶어지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실적 운운하는 것보다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게 되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직장인들에게 하루의 마침표는 언제일까?

따뜻한 집에 도착했을 때? 혹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되는 가족을 만나게 되는 저녁시간일까? 물론 두가지 경우에도 편안함을 느끼고 안락함을 느끼게 되지만 직장인들에게 하루의 마침표는 다름아닌 회사의 연속이라 할만한 일과이후의 시간이다. 그것도 가장 친한 동기나 혹은 알고있는 회사의 지인 혹은 회사사람들과 저녁을 먹으며 애환을 이야기하는 시간이라 할 만하다.

직장인들에게 소주한잔은 그저 술이 아닌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해보려는 몸부림같이 느껴지기도 하다. 오상식이 장그래와 혹은 김동식 대리와 안주 하나에 소주를 들이키는 장면을 보면 그러해 보인다. 직장상사에게 들은 마음아팠던 말한마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장그래와 박대리와의 마지막 장면은 참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장백기는 의기소침해 있는 장그래에게 일이 잘 끝났다고 하는데 왜 그리 힘이 없냐고 하면서 돌아섰을 때에 박대가 나타나 '고마웠다. 그래씨가 내 가난의 껍질을 벗겨줬어'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나누었다.

장그래는 상사의 인사에 절로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진심을 다해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의 모습이 아닐런지 싶었던 장면이었다. 클라이언트로부터 유유부단한 인간미를 이용당하고, 친구에게서 뜻하지 않게 상처받게 되고, 혹은 상사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는 샐러리맨들에게 서로에 대한 존중이란 때론 사치품과도 같은 것이기도 하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만큼 가장 깊고 아픈 상처는 없을 듯하다. 사랑도 마찬가지겠지만 직장생활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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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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