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였을까 싶은데, 강원도 태백여행을 하다 아쉽게도 둘러보지 못한 곳이 있엇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찾아가 보기 위해 산길을 지나 발원지에 도착해 보았었던 터라 낙동강 발원지를 찾아가 보고 싶었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못내 아쉬움으로 남겨두어야만 했었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나서 또다시 태백이라는 곳을 여행하게 되었는데, 놓치지 않고, 남쪽으로 향한 낙동강 발원지를 찾아보았다. 바로 '황지연못'이 그곳이다.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수적인 것 중 하나가 물이다.물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듯이 동물또한 마찬가지다. 세계 4대문명 발생지를 살펴보아도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과 가장 밀접한 것이 물이였다. 한반도의 삼수령의 발원지는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강원도 태백을 넘어 삼척으로 빠져 나가는 오십천을 삼수령이라 하는데, 이들 삼수령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태백이라는 곳이다. 신기할 따름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남쪽과 서쪽 그리고 동쪽으로 이어진 물줄기의 근원이 한군데에서 시작되고 있다니 경이로울 수밖에 없다.

그중 남쪽으로 흐르는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가 태백시내 황지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물은 영남평야로 플러들어가고 한국명수 100수 중 한곳으로 전해진다.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 50m인 중지, 그리고 30m인 하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하루 용출되는 양은 5천톤에 달하는 양이다.

태백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이곳 황지연못이다. 황지연못은 태백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그리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아도 다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공원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쉴새없이 땅속에서 용출되는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무더운 삼복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황지연못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분주하다. 개구장이처럼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하고, 멀리에서 찾아온 듯한 여행객들도 눈에 띄인다.

황지연못에 대한 전설은 이상스레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한 부분중 영화로도 만들어진 것 중 하나가 아르고스호의 원정이야기이다. 아르고스의 원정에서 마녀 싸이렌의 유혹을 물리치고 도움을 준 영웅 중 오르페우스가 있는데, 원정에 참여했다가 돌아와서는 에우리디케와 결혼하게 된다. 헌데 에우리디케는 독사에 물려 숨을 거두게 되고 아내를 잃은 오르페우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지하세계로 내려간다. 노래와 연주로 지옥의 강 스틱을 건너고 결국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를 감동시켜 아내와 함께 지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하데스의 한가지 조건은 결코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고, 오르페우스는 아내와 함께 지상으로 올라가다 눈부신 태양을 보고는 기쁨에 겨워 뒤를 돌아보게 되었지만 아내는 그 순간 사라지게 된다.

강원도 태백 황지연못에 대한 전설은 마치 한편의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슬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연상케 하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강원도 태백에 노랭이 황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시주하러온 노승에게 시주대신에 쇠똥을 퍼 주었고, 이를 본 며느리가 보고 놀라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떨어내고 쌀한바가지를 시주했다.

옛말에 동냥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랬다는 말이 있는데, 노랭이 황부자가 그꼴이다. 노승은 화를 내지 않고 며느리에게 집의 기운이 쇠했으니 큰 재난이 있을 터이니 살고 싶거든 나를 따르라고 말하고는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되다라고 했다.

본시 사람의 호기심이야 말로 신이 만들어놓은 가장 유혹적인 산물이 아닐런지 싶다. 하지 말라고 하면 의문이 들고 꼭 반항끼가 발동하기 마련인 것이 인간이 법이었던지... 며느리는 노승의 충고를 잊고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에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 순간 며느리는 돌이 되었고, 황부자의 집은 땅밑으로 꺼져 버려 연못이 되었다고 한다.

때마침 현지인에게 듣기로는 황지연못이 그동안 새롭게 조성되기 위해서 공사를 했었는데, 새롭게 단장한 것이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황지연못을 둘려보는 것은 30여분은 충분하지만, 전설의 이야기를 음미하고 삼수령 중 하나인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서 공원을 둘러본다면 시간이 아깝지 않을 듯하다.

황지연못에서 용출되는 물의 흐름을 바라보면 참으로 신기하기 짝이없다.

어디에서 숨어있던 물이 연못을 이루고 그 물이 흘러흘러 남쪽으로 낙동강까지 이르게 되었을지 생각해보면 태고의 신비감마저 들기도 하다. 연못 주변의 나무에 무성하게 끼여있는 이끼마저도 신비롭기 그리없다.

태백으로 여행을 간다면 삼수령 중 하나인 낙동강의 발원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한 나무벤치에 앉아 황지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낙동강까지 흘러가는 것을 상상해 보면 여행의 피로가 가시게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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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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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벽에 가니가 신비롭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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