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산업을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어떤 지역은 먹거리로 유명한 지역이 있고, 어떤 지역은 자연경관이 혹은 역사유물이 대표적인 지역의 관광산업이 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역사유물을 따라 떠나는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있기도 한데, 지역적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이루는 산업이 존재한다. 그중 대표적인 관광산업이라 할만한 것이 강원도의 '레일바이크'라 할만하다.

레일바이크는 현대로 들어서면서 과거에 사용되어졌던 철길을 새롭게 관광상품으로 만든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과거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최고의 즐길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 할만하다.

KTX가 만들어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채 3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가 되었다. 과거에는 어땠을까? 반나절이 걸려야 도착하는 서울과 부산간의 거리다. 강원도 역시 마찬가지다. 70~80년대에 강원도는 석탄산업이 활성화되어 철길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이러한 석탄을 운송하는 철길은 과거의 퇴물처럼 되어버렸다.

헌데 철길을 개보수가 아닌 사용하지 않는 철길을 없애버리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최근에는 환경 등의 문제로 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철거비용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철거대신에 사용하지 않는 철길을 새롭게 관광명소로 만드는 레일바이크는 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손짓한다.


삼척의 레일바이크는 국내에 조성된 레일바이크로는 익히 알려져 있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용문산 양평레일바이크나 혹은 춘천의 레일바이크, 정선, 원주 등 강원도에는 많은 레일바이크 시설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삼척의 레일바이크는 푸른 동해를 바로 옆에서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레일바이크 코스다.


삼척의 레일바이크는 두곳에서 출발할 수 있다. 궁촌과 용화정거장이 있는데, 어느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그리 문제될 것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필자는 용화정거장에서의 출발을 권하고 싶은데,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루에 6회가량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는 용화정거장~궁촌정거장 편도로 5.4킬로미터인데, 시간을 제대로 지킨다면이야 그리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출발시간을 몰라서 일찍 도착했을 때에는 몇십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용화정거장을 출발지로 한다면 기다리는 시간을 그래도 덜 지루하게 보낼 수 있을 법한데, 용화해수욕장의 부서지는 파도를 벗삼아 시간을 보낸다면 금새 출발시간이 임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삼척의 레일바이크도 좋겠지만, 레일바이크 코스를 따라 조성되어진 삼척의 해수욕장은 여행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장관을 이룬다. 밀려드는 파도와 부서지는 하얀 파도물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금새 시간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한번의 운행으로도 족히 기백명을 실어날을 것만 같은 레일바이크가 용화해수욕장 입구에서 볼 수 있었다. 한여름으로 들어서는 무더위가 시작되려 하는 시기였는데, 레일바이크를 보게 되니 벌써부터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출발시간을 몰라 이른 시간에 용화정거장에 도착해서 이곳저것을 둘러볼 수 가 있었다. 다행스레 지루함은 들지 않는다. 용화정거장 앞으로 동해의 용화해수욕장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고,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용화정거장의 모습이 마치 간이역을 만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강원도 철도여행에서는 흔히 사람들이 추전역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는 역이 바로 추천역이라는 곳인데, 추천역은 모든 열차들이 정차하는 역이 아닌 간이역이다. 5~6년전인가 가장 높은 고지대에 있다는 추전역을 둘러보기 위해서 내렸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그 당시 추전역 주변에는 그리 볼거리가 많지 않았었다. 덩그라니 역전이 전부였고, 이렇다할 마을이나 볼거리는 없었다. 단지 역전에서 내려다보는 강원도의 산악지형이 여행객을 반겼다는 것이 전부였다는 느낌이 전부였다.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의 모습 그대로라 할만했다.


한참을 용화정거장 외부와 정거장 내부에서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출발시간이 임박해지면서 어디선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정거장 내부가 북새통을 이루며 만원행렬을 이뤘다. 모두가 단체여행을 통해서 온 여행객들인양 보였는데, 출발시간에 맞추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하루 여섯번 운행하는 삼척 레일바이크의 시간대를 보고 있노라니 왠지 적다는 느낌도 들기도 하다. 이른 아침 일찍 출발하는 시간도 있었고, 평균 2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운행시간표였다. 정선이나 용문산 등의 레일바이크와 비교해 본다면 다소 운행요금이 비싼면도 없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는게 솔직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출발하기에 앞서 생각했던 비용에 대해서는 출발과 함께 씻은 듯이 잊게 만드는 동행의 비경탓에 홀가분함마저 든다.


평지와도 같은 높이의 정거장에서 바라보는 용화해수욕장과 레일바이크가 출발하는 2층 높이에서 바라보는 용화해수욕장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동해의 푸른 물결이 마치 집어삼킬듯이 밀려드는 거대함과 장관이 레일바이크 정거장에서 느낌이 감흥이랄까?

2인이 탈 수 있는 레일바이크와 4인용 레일바이크가 있는데, 4인용을 권하고 싶다. 물론 2인용은 가볍기는 하겠지만, 용화정거장에서 궁촌정거장까지는 5킬로미터라는 긴 거리인지라 중간에서 지칠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4인승이 가장 적격이라 할만하다. 특히 남녀가 조를 이룬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물론 힘을 써야 하는 남자 여행객들로써는 버거운 여정이 될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단체로 여행을 왔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타기보다는 남녀의 성비를 고려해서 바이크를 타는 것을 권해본다. 잠시 친한사이라 하더라도 삼척 레일바이크 코스에서는 다른 팀들과 여울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


시원한 동해의 바닷바람만큼이나 해송숲을 지난 때에는 소나무 숲을 따라 부는 바람이 시원하기만 하다. 힘이 들 것이라 여겼던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그리 힘들이지 않고 레일바이크가 미끄러져 레일위를 달렸다.


용화정거장에서 출발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포토존이 눈에 보이는데,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궁촌정거장에서 찾을 수가 있다. 물론 사진을 찾기 위해서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미리 알아야 할 듯하다. 사진을 찾건 아니면 찾지 않건 그것은 여행객의 자유다. 사진비용이 다소 비싸다 여긴다면 삼척 궁촌정거장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두고 돌아오는 것도 어떨까 싶기도 하다.


출발이 얼마 지나지고 않았는데, 용화해수욕장과 정거장이 저멀리 시야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편도를 이용한 여행객이라면 궁촌정거장에서 버스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레일바이크를 통해서 보는 정거장의 모습은 마지막일 듯하니 멀어져간 정거장과 용화해수욕장을 마지막으로 기억에 새겨놓는 것은 어떨까.


삼척 레일바이크는 세개의 터널을 거친다. 용화터널과 초곡1터널과 초곡 1터널이 그것이다. 가장 먼저 반겨준 용화터널은 한창 축제분위기가 물이 올랐는지 페스티발을 알리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초곡 2터널인 신비 터널안은 빛의 세계가 가득했다. 물론 용화터널에서도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아름다운 빛의 세계가 펼쳐졌는데, 초곡2터널은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불빛들에 마치 새로운 세계로 발을 디딘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깊은 해저속으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랄까?

터널을 지날 때마다 동해의 깊은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으로 향하는 지하세계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레일바이크라는 점 때문이었을까?


눈깜짝할 사이에 황영조 선수가 태어난 마을을 지나쳤다. 초곡 1터널은 일명 황영조 터널이다. 레일바이크 가 지나는 마을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바로 황영조 선수가 태어난 곳이란다.


이른 아침에 궁촌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 여행객과 조우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가 환영하고 환영받는다. 누군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지만 사진기를 들어보이자 V자를 내보였다. '사진보내주세요~~'하면 농을 전하기도 한다. 반가움이 묻어나는 웃음과 짧은 대화가 오갔다.


5킬로가 그리 짧은 거리가 아닌가 보다. 용화정거장에서 쉴새없이 레일바이크의 페달을 밟았는데, 여전히 종착역인 궁촌은 보이지 않았다. 바다를 배경으로 나무 난간이 조성되어 있을 것을 보고는 '이제는 도착했나?' 싶었는데, 궁촌과 용화 중간지점인 초곡휴게소였다. 레일바이크 관광코스인데 중간 휴게소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동해 바닷가를 물씬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초곡 휴게소였다.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이기도 한데, 아쉬웠던 점은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었다는 점이랄까? 한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시기라면 휴게소에 간이테이블을 많이 조성해 두어야 할 듯하다는 느낌마저 들만큼 햇살이 뜨거운 날이었다.


갖가지 조형물들이 여행객의 사진기를 연신 터트리게 한다. 초곡휴게소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10여분 남짓이다.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 휴게소에 마련되어 있는 카페에서 시원한 냉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었다.

길게 늘어선 테이블의 빛막이 파라솔이 작게만 보인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일까?


잠시동안의 초곡휴게소에서 여유를 보내고 다시 궁촌정거장까지 페달을 밟았다. 해송숲과 동해의 바다가 비경을 이루는 코스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뒤에서 천천히 달려오는 바이크와 가벼운 접속이 있었다. 그럴정도로 초곡휴게소에서 궁촌정거장까지 이어지는 해송숲길은 비경을 만나는 듯하다.  시원한 물보라가 레일바이크까지 날아드는 시원함마저 들었다.


레일바이크 코스가 끝나가려는 지점에서 다리를 지나쳤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일제시대에 지어졌다는 다리란다. 역사의 아픈 흔적이기는 하지만 일제의 철도사업은 대단하긴 대단하다. 수십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건재할 만큼 견고하게 지어졌다니 말이다. 국내 석탄을 빼앗기 위한 아픈 과거의 유물이 이제는 관광산업으로 탈바꿈되어 있는 격이다.

관광도 좋지만 다리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옛것을 새롭게 바꾸는 것도 좋겠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궁촌 정거장에 도착했다. 처음에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그까짓 레일바이크 왕복으로 갔다오면 안될까?'하는 자신감마저 들었지만, 궁촌정거장에 내려서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왕복으로 다시 레일바이크를 타고 용화정거장으로 가라고 한다면 두손들어 반대했을 법하다.

재미있는 삼척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척해양레일바이크'라 할만했다. 5.4킬로미터의 긴 코스이기도 한데, 동해의 푸른 바다와 해송숲, 3개의 터널을 두고 있어 볼거리가 풍성했다. 다소 가격적인 면이 신경쓰이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4인가족이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려 한다면 족히 입이 벌어질 법한 금액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레일바이크나 혹은 여행지를 가볼때가 많은데, 필자는 불만족스런 점이 이용요금이다. 성인지준으로 입장료라는 것을 놓고 볼 때, 한사람 가격으로는 그리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가족단위 여행이라면 심하게 부담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삼척의 레일바이크는 가볼만한 삼척여행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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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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