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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무한도전, 돌직구 날린 선거풍자 '이것이 예능이다'

by 뷰티살롱 201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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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예능으로 자리잡고 있는 MBC의 '무한도전'에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돌직구같은 풍자선거를 선보였다. 지난 6월 17일에 방송된 '무한도전 선택 2014'라는 세셕으로 이루어진 '무한도전'은 누가 보더라도 실제 선거판을 축소한 풍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필자는 '무한도전'을 시청하면서 한바탕 웃기도 했었지만, 무슨 무슨 선고 때만 등장하는 후보자들의 선고공약에 대한 지키지 못할 약속에 씁쓸함마저 들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방송된 5월 17일은 실제 6.4지방선거가 보름정도밖에 남지 않은 날짜에 해당한다. 헌데 이상한 일이다. 선거때만 되면 요란스럽게 등장하는 스피커 차량들의 유세도 혹은 지하철에서 피켓을 들고 후보자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선거 이면에는 아마도 세월호 참사가 있었기에 국민적인 애도분위기를 따르기 위한 후보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본다. 헌데 말이다. 국민적 애도분위기를 위한 방편이 조용히 선거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옳은 일이었을지 생각해 봐야 할 듯 하다. 물론 떠들썩하고 요란스럽게 선거전을 치를 필요는 없겠다.


헌데 대표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게 되면 으례적으로 경기가 활성화되는게 일반적이다. 후보자들은 자신들을 어필하기 위해서 선거자금을 시장에 풀어야 하고, 각종 인쇄물이나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라도 후보자 지지율을 높이는데 열을 올린다.

헌데 참담한 사건으로 일체 정치권이나 지방행정기관 에서는 행사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필자도 익히 알고 있었던 지방 행사가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달 말 필자는 모 지방을 다녀왔던 적이 있었는데, 지역에서 크게 특색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상인들을 불러 대규모 행사를 계획했었다고 한다. 헌데 돌연 행사가 있기 일주일만에 행사는 무산되었다. 행사가 무산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행사에 참가하려 한 상인이나 점포상인들은 행사참여를 미룰 수가 없다. 일주일이라는 기간을 앞두고 돌연 취소되었기에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시설물 등에 대한 계약건은 해지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방에서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정작 소상인들은 죽이는 결과나 다름없는 안이한 처사일 수 밖에 없었다.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어쩌면 조용한 분위기속에 치뤄지는 선거유세에 타격을 받은 중소업체들은 상당수가 있으리라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1차적으로 선거철만 되면 수없이 찍어내던 인쇄물들. 유사업종에 종사하는 중소업체들은 시장에 돈이 풀리지 않아 어려움에 빠져있을 것이고, 단기간이기는 하지만 아르바이트나 일자리가 없어져 버린 격이니 시장경기는 침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무한도전 선거전은 실제 선거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지율이 턱없이 모자란 정형돈과 정준하, 하하, 박명수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2원화된 노홍철과 유재석 후보와 경쟁하려 협상을 감행했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과 노홍철은 자신들의 지지율이 완전한 2강체제인 것을 알고 약소후보인 한자리수 후보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물밑 작전에 돌입했다.

예능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선거전이 있기 몇달전부터 각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표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사전투표를 통해서 유리한 단일 후보를 지지하는 협상이 발빠르게 움직인다. 하지만 한자리수의 낮은 후보자들의 행보는 쉽게 다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고 계속적으로 난항과 결렬이 반복된다. 모종에 후보자간에 협상이 필요한 법이다.

한자리수의 낮은 지지율이지만 하하와 정형돈 정준하 세 사람은 정형돈을 단일후보로 내세우며 10%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박명수는 단일후보에서 돌연 유재석으로 물타기를 하면서 철새같은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판이 코미디로 변한 모습이 이처럼 웃길 수 있을까? 정관용 시사평론가는 무한도전 최종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이런 선거를 해야 합니까?' 하며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았는데,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기에 가능한 풍자선거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선거의 초반은 각 후보자들이 자신들의 공약에 심취되어 선거전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정작 몇주일을 앞두고 TV토론회나 혹은 선거가 임박해지면 질수록 선거공약에 대한 경쟁에서 점차 진흙탕 싸움을 보는 듯한 흑색선전이 난발하는 것이 예사다. 무한도전은 최종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선거공약에 대한 정당성과 취지에 대한 발표보다는 상대 후보자들의 비리를 공개함으로써 각 후보자들의 치부건드리기에 열을 열렸다.


유재석의 몰래카메라에서 시작된 상대방 후보자들에 대한 비방은 수위가 높아만 갔고, 급기에 유재석을 지지하던 박명수는 시민논객으로 자리를 또한번 옮기는 아수라장같은 모습이 보여졌다. 선거판은 과연 아수라장일까?

6.4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선거때만 되면 확성기의 시끄러운 고성도 들려오는 곳이 많지 않다. 필자는 이른 아침 출근을 하면서도 지하절을 탈 때마다 도무지 지방선거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다. 간혹 띠를 두른 후보가 지하철 입구에서 명함을 건네는 선거운동이 유일하게 목격되기도 하는데, 올해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조용함 그 자체다.

하지만 무한도전 선택2014의 선거전 모습은 일반인들이 모두가 공감하는 선거전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만 했다. 어쩌면 대형참사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거리 곳곳에서는 자신들의 공약을 어필하는 후보자들의 목쉰 목소리들을 쉽게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선거풍자의 돌직구를 날린 무한도전이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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