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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울주군 관광

[울주 관광]흙에서 만들어진 옹기의 미학을 만나는 '외고산 옹기마을'

by 뷰티살롱 201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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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백자나 청자 등과 같이 도예기술이 발달한 나라다. 임진왜란 당시 왜구들에게 끌려갔던 수많은 도예공들을 회유하기 위해 높은 벼슬을 주었다는 사서를 보더라도 한국의 도예기술은 그 깊이가 널리 알려졌었던 것이라 할만하다.

백자나 청자 등과 같은 예술혼이 담긴 도기와 달리 서민적이고 생활속에서 널리 사용되었던 것이 옹기다. 예로부터 옹기는 숨쉬는 그릇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이는 태토가 되는 찰흙에 들어있는 수많은 모래알갱이가 그릇 벽에 미세한 공기구멍을 만들어 옹기의 안과 밖으로 공기를 통하게 함으로써 안에 담긴 음식물을 잘 익게 하고 오랫동안 보존해 주기 때문이다.


경남 울주에 가면 옹기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을 접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외고산 옹기마을' 이라는 곳이다. KTX를 타고 울산역에서 내리게 되면 울주군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 가볼만한 곳으로는 서생포 왜성과 진하해수욕장, 간절곶, 내원암 등이 인접하고 있어 관광코스를 잡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울주군은 볼거리가 많아 하루에 많은 지역을 여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동쪽과 서쪽을 각기 나뉘어 1박2일코스로 여행한다면 좋을 듯 한데, 울산역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작괘천과 산불산억새평원, 가지산 석남사, 언양읍성, 반구대 암각화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남창역을 중심으로 한 동쪽으로는 내원암을 비롯해,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 남창시장과 외고산옹기마을 등이 있으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외고산 옹기마을 한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족히 한나절은 필요로 할 듯한데,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고, 볼거리와 울산옹기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이곳 '외고산 옹기마을'이다.

체험과 볼거리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전통적인 옹기제작을 눈으로 볼 수 있기도 하고, 직접 옹기를 체험할 수 있는 아카데미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여행코스가 아닐까 싶다.

손으로 직접 옹기를 만들어보자 '옹기 아카데미'

옹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흙으로 만들어지는 그릇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직접 옹기를 만들어본 적은 없었을 것인데, 외고산 옹기마을의 '옹기 아카데미관'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옹기를 제작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카데미 이용을 위해서는 여러명의 방문자들이 필요로 할 듯하니 우선적으로는 문의를 해본 후 확실하게 체험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체험안내
신청 : 052-237-7893

체험료는 개인의 경우에는 7천원이고 단체일 경우에는 5천원이 소요되며, 만들어진 옹기는 아카데미관에서 마무리를 해주어 완성된 작품을 택배로 배송해 준다. 택배비용은 별도인데, 자신이 만든 옹기를 집에서 받을 수 있으니 체험해 보는 것을 권하는 바이다.

필자역시 안내와 교육에 따라 옹기를 만들어보기로 했는데, 주어지는 것은 찰흙과 물레질을 할 수 있는 받침 하나가 전부다. 옹기를 전문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빚어 만들어내기에는 기술이 필요하기에 이곳 옹기 아카데미에서는 간단하게 일반인들이 옹기그릇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며 안내해 준다.

찰흙과 함께 개인적으로 주어지는 돌림판.

옹기를 전문적으로 빚어 만들기보다는 간단한 절차로 그릇을 만드는데, 우선적으로 일정량의 찰흙을 떼어 그릇의 밑바닥에 해당하는 부분을 넓직하게 두드려 펴서 밑면을 완성한다.

밑면을 완성하면 밑면에 쌓아올린 대를 만드는데, 굵은 원형대를 완성한다. 두손으로 굵기가 일정하도록 미는 것이 관건이다.

원형대를 그릇의 밑면위에 둥그랗게 쌓으면 1단이 완성된다. 이음새 부분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진이겨서 이음부분을 없앤다.

똑같은 방식으로 둥근대를 계속해서 쌓아가면서 옹기의 높이를 조절해 나가면 된다.

높이를 정할 때에는 미리 무슨 용도로 만들 것인지를 정해놓고 만드는 것이 좋을 듯한데, 작은 물건들을 담아놓을 용도로 옹기그릇을 만들려 한 필자는 높이를 4단으로 높게 쌓아서 완성해 나갔다.

그릇이 완성되면 손가락을 이용해 외형을 변형시켜서 나름대로의 모양을 잡아주면 옹기 만들기가 완성된다. 갖가지 눌림판들이 있어서 문양을 찍어서 그럴싸한 작품을 만들어보았다.

제각기 취향에 따라 옹기의 형태를 달리할 수 있는데, 일반인의 옹기만들기 체험은 여기까지이다. 이후에는 유약을 발라 옹기를 구우면 되는데, 후반 과정은 이곳 아카데미관에서 완성해 준다. 옹기를 받을 수 있는 주소를 전달해주면 며칠후에는 집에서 자신이 만든 옹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외고산 옹기마을에서의 옹기만들기 체험을 끝내고 밖으로 나와 이곳저것을 둘러보며 다양한 옹기의 모습들을 관람할 수 있다.


흙이 단단한 옹기로 탄생하기까지는 사람의 정성이 필요하지만 자연의 힘도 필요하다. 바로 불이다. 강한 불로 빚어낸 옹기를 굽게 되는데, 가마안의 온도는 900도에서 1200도에 이른다.


옹기는 예로부터 쌀이나 보리, 씨앗 등을 넣어 두는 용도로 널리 사용해온 용기다. 옹기에 넣게 되면 다음해까지 썩지않고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흔히 시골에는 장독대가 있기 마련인데, 갖가지 음식들을 담아두고 용도로 사용한다. 고추장이나 된장을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시골에서 옹기에 김치를 담아 흙에 묻어두기도 했었다. 겨울동안에 땅에 묻어두었던 김치는 오늘날의 김치냉장고에서 익는 김치보다 더 깊은 맛을 내기도 한다. 기술이 발전했다 하지만 역시 자연속에서 만들어진 맛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법인가 보다.


울주의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옹기그룻이 하나의 예술품을 이룬다. 유약을 발라 가마에서 높은 불속에서 강인하게 만들어진 옹기그릇들과 찰흙으로만 빚어 만들어 만들어진 듯해 보이는 황토색 그릇들을 쌓아놓아 마치 예술품을 보는 듯하기만 한 광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인의 옹기만들기 참관
외고산 옹기마을을 찾아 뜻하지 않게 반가운 참관을 할 수가 있었다. 옹기 아카데미에서 어술프지만 직접 옹기를 만들어보기도 했었지만, 대형 옹기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참관했다는 점은 뜻있었던 울주 외고산 옹기마을 여행이었다.

절반정도를 완성해 놓았던지라서 흙반죽하기 과정을 볼 수 없었다. 물레에 올려진 대형 옹기 그릇이 보인다.(허진규 장인의 옹기만들기 시연입니다) 옹기의 태토인 찰흙을 반죽하는 과정은 발로 짓이겨 가래떡처럼 길게 뭉쳐서 흙띠를 만드는 과정이다. 흙띠를 하나씩 올려면서 옹기를 만드는데, 보기에는 반쯤 만들어진 옹기에 소요된 흙띠가 어느정도일지 가름해 보기도 했다.

수레질을 하면서 3~4단으로 쌓아 흙띠를 고르게 다듬어준다. 도개의 면을 다듬는 과정인데, 매끈하게 다듬어지게 되면 계속해서 흙띠를 올려나간다.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과정이다. 물레를 돌리면서 표면을 마무리한다. 옹기의 안쪽부분도 손으로 눌러주면서 함께 매끄럽게 작업하는데, 작은 옹기는 만들때에는 쉽게 손으로 작업할 수 있지만 큰 옹기를 제작할 때에는 손이 닿지않아 특별한 옹기 제작도구를 사용한다.

아래부분이 완성되면 위에 또다시 흙띠를 올리면서 높이를 높여나간다. 한개의 흙띠를 붙이고 수레질과 평탄작업이 계속된다.

흙띠가 올려질수록 옹기의 크기도 높아져가고 어느새 성인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만큼의 높이까지 쌓아올라간다.

옹기가 완성되면 이제 마무리 단계로 입구를 만들 차례다. 전체적으로 모양을 잡음으로써 완성되고 임구부분을 완성시키는 단계가 되었을 때에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장인의 손끝이 지날때마다 옹기의 입구는 모양이 잡혀가는 모습이란 참으로 신기하 따름이다. 옹기의 외벽에 문양을 만들어 대형 옹기를 완성해 나갔다.

헌데 의문이 생길만도 하다. 옹기를 빚은 찰흙은 직접 만지게 되면 변형되거나 흠집이 생길 터인데, 어떻게 물레에서 분리시킬까? 전통적인 방식으로 분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천을 이용해 두사람이 동시에 밑부분을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안전하게 옹기를 분리해 낸다. 마지막 단계는 옹기의 윗부분인 뚜껑을 만드는 과정이 남았다.

옹기의 뚜껑을 만드는 과정을 참관하게 되니, 옹기 아카데미에서 직접 체험했었던 방식이 그대로 이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뚜껑의 밑면을 다지는 작업을 마치고 흙대를 계속해서 쌓아가며 높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옹기 몸체에 맞게 뚜껑부분을 늘려 크기를 완성한다.

완성된 옹기는 굽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잇는 균열과 파손을 막기 위해 동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서서히 말리는 과정을 거치고, 건조과정이 끝나게 되면 유약을 바른다. 유약이 마르기전에 다양한 문양을 그려 옹기를 완성하고 가마에 넣어 굽게되면 옹기가 완성된다.

 
외고산 옹기마을에는 다양한 옹기들을 만날 수 있는데, 옹기업체들이 입주하고 있어서 저마다 만들어진 형태도 다양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때 효소인기 덕으로 몇년 전에는 작은 옹기를 구입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구입할 때에는 옹기산업이 호황을 누리기도 했었던 때가 있었다. 매실이나 혹은 복분자, 구기자 등의 열매를 설탕과 배합해 일반인들이 집에서 만들어먹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던 때가 떠오르는데, 옹기는 이러한 발효식품을 만드는 데에는 최고의 용기라 할만하다.


외고산 옹기마을에는 울산옹기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충족한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최대 높이의 대형옹기다. 성인 높이보다 큰 옹기의 높이는 2미터 23센티미터이고 둘레가 517.6cm에 달한다. 기네스에 등재된 대형옹기의 모습에 입이 벌어질 지경이었다. 옹기 제작도구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이처럼 높은 옹기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큰 도구를 사용해야 했을지 상상해보면 어마어마한 크기다.


생활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종류의 옹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울산옹기박물관에는 용도와 지역에 따라 변화되어 온 한국의 옹기들에 대해서 한눈에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다른 나라의 옹기도 전시되어 있어 한국의 옹기와 비교하면서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마 하나가 전시관 통로로 만들어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체험과 볼거리가 한데 어울러져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은 산책삼아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옹기를 이용한 마을 곳곳의 인테리어가 시선을 끄는 모습이니 말이다.

울산 옹기축제가 이곳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매년 열리는데, 올해에는 10월 24일에 개최된다.
(당초 울산옹기축제는 2014년 5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전국민적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자 울산옹기축제가 2014년 10월 24일로 연기되었답니다.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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