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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웨이스트랜드(2014), 희망이냐 좌절이냐를 만들게 하는 작은 계기

by 뷰티살롱 201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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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영화 '노아', SF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저' 등 헐리우드 블록버스트 영화들이 국내 극장가를 공습하는 가운데 특이한 브라질 타큐멘터리 영화인 '웨이스트랜드'가 개봉해 눈길을 끈다. 제목 그대로 Waste Land'는 '쓰레기 매립지'를 의미하는 말이다. 영화 웨이스트랜드 리뷰를 시작해 본다.

4월에 영화개봉작인 웨이스트랜드는 베를린 수상영화로 관객상과 인권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선댄스 수상영화, 상파울루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 시네마 브라질 그랜드 프라이드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편집상, 국제 다큐멘터리 협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페어로렌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영화제 화제작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 빅 무니스는 '쓰레기'를 소재로 작품을 구상하기에 나섰고, 제작기간도 2년이라는 시간을 둔 장기 프로젝트를 세웠다. 빅무니스가 선택한 곳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에 위치한 '자르딤 그라마초'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곳이다.


이용할 수 없는 쓰레기들이 쌓이는 자르딤 그라마초에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카타도르'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눈에는 이들 카타도르들은 비참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지독한 역경 속에서도 정직한 노동으로 살아간다는 자부심과 언젠가는 그곳을 벗어날수 있을 것이라는 꿈과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브라질 출신 예술가인 빅무니즈는 카타도르들이 수거한 쓰레기를 재료로 카타도르들이 직접 모델이 되어 작품속에 등장하는 작품을 제작하고 기획한다. 예술과 인문학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카타로드에게 변화를 주기 위해서2년간 카타도르와 함께 생활하고 소통하면서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해 카타도르의 초상이 담긴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영화 '웨이스트랜드'는 단순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자르딤 그라마초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과거 대한민국에서도 그같은 모습들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재활용품을 쓰레기 매립지에서 직접 수거해내는 직업군을 가진 카타도르 직업군의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과거 70~80년대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있기고 산을 이루었던 적이 있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찾은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다. 아름다운 휴식공간으로 탄생된 상암동 하늘공원의 본래 모습은 다름아닌 브라질 그라마초와 다를바 없는 쓰레기 매립지였다. 그곳이 현재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탈바꿈되어 있는데, 휴일이면 캠핑까지도 가능한 곳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기있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시사회를 통해서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필자는 마포구 하늘공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 쓰레기매립지로 악취가 진동하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악취도 완화되어 있고 초목들이 조성되어 있어 더할나위없는 나들이 코스로도 유명해졌다. 하늘공원이 쓰레기 매립지였던 당시에는 온갖 악취가 풍기던 곳이었었다.


빅무니스가 작업을 진행한 그라마초 쓰레기 매립지의 모습은 과거의 대한민국을 보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 환경이다. 생활쓰레기들과 재활용쓰레기들이 뒤섞여 버려지는 매립지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수집해내는 카타도르들의 삶은 좌절이라는 단어밖에는 상상하기 어렵다.

사람은 본래 환경에 좌우하는 존재라는 말을 한다.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미래가 바뀌게 된다는 얘기다. 비가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영국의 런던에 사는 사람들은 우울증과 자살이 많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사람의 감정이 환경에 지배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할만하다. 재활용 물건들을 수거하는 카타로르들의 환경은 악취와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삶이다. 자연스레 의미있는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생활이 계속될수록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건 '희망'보다는 '좌절'이 먼저 떠오르게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빅 무니스는 2년간에 걸쳐 그라마초에서 카타도르로 일하는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함께 만들어나갔다. 매립지를 찾아온 티앙, 이르마, 수웰렝, 마그나, 줌비, 이지스, 발테르 등이 무니스와 함께 예술작업에 동참하게 되었는데, 이들의 삶은 생계를 위해 쓰레기 매립지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삶의 마지막 보류라 할만한 곳이 '그라마초 쓰레기 매립지'였다. 그럼에도 쓰레기 매립지에서 일하는 이들은 삶의 희망만은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 마약과 성매매에 몸담지않고 언젠가는 그곳을 벗어날 희망을 잃지않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카타도르들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럽고 냄새나는 쓰레기더미 속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찾아내는 직업을 하는 이들에게 사진기를 들이대고 모델이 되어달라며 생활을 함께 하는 빅무니스의 도전에도 의미있었지만, 빅 무니스가 던지 작은 영향은 카타도르들에겐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준 일이었다.

배우지 못하고 지식이 없어서 결국에는 쓰레기 매립지에까지 오게 된 이들이었지만 이들에게도 희망은 존재했다. 자신들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은 무니스와의 작업을 통해서 새로운 삶의 희망과 용기를 얻어나간다. 티앙은 리사이클 협회 대표가 되었고, 아르마는 식당을 운영하게 되었다. 줌비는 재활용으로 찾은 책으로 도서관을 만들어 7천권이나 되는 책들을 소장했다. 이지는 어떠한가. 인생의 갖은 굴곡을 겪으면서 결국에는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어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되고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삶으로 바꾸었다.

영화 '웨이스트랜드'를 관람한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2년여 전에 마포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 필자로써는 재활용에 대한 남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의 쓰레기 매립지에 쏟아지던 쓰레기의 홍수는 영화 '웨이스트랜드'의 그라마초 쓰레기 매립지와 다를 바가 없었던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는 어떠한가.

마포 상암동에서 쓰레기 매립지는 현재 인천으로 옮겨져 하루에도 수십톤의 생활쓰레기들이 모여들고 있다. 더럽고 지저분한 쓰레기더미속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고르는 작업을 하는 카타도르 사람들은 국내에서는 없다. 하지만 과거 무분별하게 비닐봉지에 담아버렸던 시기에는 어떠했을까?

종이류와 알루미늄 혹은 펫트 종류, 고철, 등등이 아파트 단지나 주거단지에서도 제각기 정해진 날짜에 버려지고 모아지는 게 대한민국의 현재의 모습이다. 그같은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 역시 거대 쓰레기 매립지인 그라마초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들을 볼수가 있을 것이다.

몇해전 찾았던 자원회수센터에서 관계자를 통해서 듣게 된 이야기들 중 하나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국내 쓰레기 매립지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서 다른 나라의 관공서에서도 찾아올 만큼 국내 생활쓰레기 분리수거와 처리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하늘공원의 최하층에는 분리되어 있지 않은 생활쓰레기들이 묻혀있기도 하다. 상암동에 위치한 재원회수센터를 찾게 된다면 하늘공원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알수 있는 관람관도 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고 삶을 바꾸게 하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영화 '웨이스트랜드'를 관람한다면 삶의 희망과 미래를 볼 수 있게 된다. 언젠가는 새로운 곳으로 떠날 희망을 갖고 있는 카타도르들이지만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모른다. 작은 희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새인가 악취나고 더러운 쓰레기 더미들 속에서 그들의 생각은 좌절이라는 것에 동화되어 나가는 각박한 현실이다.

빅무니스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티앙과 이르마, 수웰렝, 마그나 등의 카타도르은 어느새인가 자신들에게도 좌절이 아닌 희망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알게 된다.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고, 예술적 재능이 없었던 그들에게 희망을 만들어낸 것은 빅무니스의 작은 관심이라 할만했다.

그렇지만 선택은 언제나 그들의 결정이다. 빅무니스는 그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들은 경매에 내다 팔았고, 무려 2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만들었다. 한낱 쓰레기였던 물건들이 만들어낸 기적이라 할만했다. 헌데 달리 생각해 본다면 과연 빅무니스가 떠나고 난 이후 재활용 제품들을 모으는 카타도로에게 '할 수 있는 신념이 계속해서 남아있게 될까?' 영화 '웨이스트랜드'의 후반부는 되살아난 희망을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보여진다.

빅 무니즈는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라 할만하다.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누구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결정과 용기가 필요하다. 티앙은 리사이클 협회를 계속해서 신설해 나가고 있으며, 줌비가 도서관을 만들었던 것은 나름대로의 용기가 필요한 것들이었다. 남편의 실직으로 카타도르가 된 마그나는 새로운 삶을 찾았다.

희망의 다른 모습은 무엇일까? 어쩌면 희망의 다른 모습은 용기와 신념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가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라는 얘기다. 4월에 개봉하는 감동적인 영화 '웨이스트랜드'는 좋은 영화로 필자는 추천영화로 영화추천하고픈 영화다. 관람하면서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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