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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응급남녀 17회, 사랑은 끝나지 않는 설렘-익숙함의 네버엔딩 스토리

by 뷰티살롱 201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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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혁-송지효가 만들어내는 캐미가 볼만한 tvN의 금토드라마 '응급남녀'의 이혼남과 이혼녀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이혼후에 다시 찾아온 연애감정으로 두 남녀 오창민(최진혁)과 오진희(송지효)는 다시 재결합할 확률이 높아지기만 한 모습인데, 1회가 연장되며 21회로 종영한다고 하니 앞으로 4회에서 어떤 반전이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오진희와 오창민의 재결합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오창민의 모친인 윤성숙(박준금)은 남편 오태석(강신일)의 죽음으로 오진희에 대한 미움에 대한 감정의 골을 풀었다. 17회에서는 아버지 오태석으로 인해서 그동안 답답하게 전개되던 오창민과 오진희의 밀당에 종지부를 찍은 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오창민과 오진희의 다시 찾아온 연애감정은 마치 처음 시작하는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보는 듯하기도 했다. 한쪽이 다가서면 다른 한쪽이 살짝 한발짝 물러나서 밀당을 하듯이 말이다.

남자인 오창민은 오진희에게 먼저 다가갔지만, 오진희는 자꾸만 가까이 다가오는 오창민을 밀어내려 했었다. 지난 결혼생활에서의 아픔을 다시 재현하고 싶지 않았다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태석 박사의 병고로 이번에는 오진희가 오창민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오창민은 오진희를 보냈다.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사랑은 청춘남녀가 처음만나 주도권을 잡는 밀당처럼 보이는 까닭은 왜였을까?


드라마 '응급남녀'의 17회의 한시간동안 가슴뭉클함의 연속이었다. 오창민의 부친인 오태석의 죽음으로 하나둘씩 밝혀지는 사실들앞에서 오창민은 오열하게 만들었고, 오진희와 윤성숙의 관계마저도 허물어놓은 결과를 만들었다.
 
'사랑한다면 붙잡기만 하는게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보내주는 게 정답'이라는 식의 사랑공식이 과연 정답일까? 오태석은 아들 창민에게 병원 병석에서 '차라리 보내지 말고 그만큼 더 사랑하는게 사랑'이라며 오진희와 아들 오창민의 관계를 정의해 주었다.


며느리인 오진희에 대한 앙금이 풀리는 모습도 17회를 통해서 전개되었다. 오진희는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나르고 상을 치우는 등 일을 했고, 심지어 자신의 엄마까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게 만들었다. 일찍 과부가 된 오진희의 모친을 통해서 윤성숙(박준금)은 오진희에 향해있던 미움의 벽을 허물었다.

냠녀의 결혼을 두고 시댁과 친가의 사랑을 이야기할때 흔히 '사위사랑은 장모사랑이고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님'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오태석 박사의 며느리 사랑이 그러해 보였다. 이혼한 관계로 두 사람이 헤어졌지만 시아버님인 오태석은 오진희에게 친부와 다름없는 사랑을 주었다. 한번 넘어졌다고 해서 결코 걸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조금 상채기가 나서 다쳤을 뿐이라며 힘을 주었고, 오진희가 의사가 되기 위해 힘을 준 친부와도 같은 사랑을 주었었다.

남편을 먼저 잃은 슬픔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알기에 오진희 엄마 조양자(이미영)는 윤성숙에게 아들을 봐서라도 힘을 내야 한다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두 사람의 깊은 앙금이 한꺼번에 풀리는 모습으로 오창민-오진희의 재결합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17회에서 이어졌다.


그렇지만 오진희와 오창민의 재결합에 강력한 라이벌인 국천수(이필모)의 존재감은 어쩌랴. 병원에서 이혼녀인 오진희에 대한 괴소문에 발끈해 전문의에게 주먹을 날리게 된 치프 국천수는 2주간의 징계와 감봉을 받게 되며 오랜만에 응급실을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국천수에게는 늘 오진희가 아닌 김지혜(최여진)이 있었다. 국천수의 첫사랑이기도 한 지혜는 오진희에게 국천수가 머물고 있는 주소를 알려주게 되고, 걱정이 앞서는 오진희는 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응급실 생활에서도 까칠까칠한 수염을 기르던 국천수는 오진희가 온다는 전화에 급하게 면도까지 하면서 맞았다.

오진희와 치프 국천수의 사랑은 달콤하기만 하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국천수는 오진희의 옆에 있었고, 이같은 든든함은 어쩌면 시아버님이었던 오태석 박사의 보살핌과도 같은 모습이라 할만하다.


'끝나도 끝나지 않은 관계'는 결혼과 이혼이라는 경험을 함께 한 오창민-오진희 커플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첫사랑과 헤어짐을 함께 한 국천수-김지혜 커플은 어떠한가. 그들의 사랑역시 오창민-오진희의 사랑과 닮았다.

설레임과 익숙함.

오창민-오진희, 국천수-김지혜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단어다. 오진희에게 오창민은 익숙함이고 국천수는 설레임이다. 국천수 역시 김지혜에게는 익숙함이지만 오진희에게는 설렘이기만 하다. 좋은 것을 보여주고 있고, 늘 지켜주고 싶은, 함께 있어주고 싶은 것이 처음 사랑하는 연인들이 갖게 되는 설레임이라 한다면, 가까이 있어서 무뎌지고, 때론 잊어지는 게 익숙함이다.


오진희의 국천수에 대한 감정은 설레임이다. 국천수 역시 마찬가지다. 익숙함과 설레임 사이에서 두 사람의 선택은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의 결말이기도 하고 드라마 '응급남녀'의 종결점이라 할만하겠다. 설레임을 택할까 아니면 익숙함을 택하게 될까?


아플때 옆에 있어서주는 사람이 사랑이라고 했었나? 오진희는 한아름(클라라)의 전화를 받고 창민의 집을 찾았다. 고열에 시달리는 창민을 발견하고 손수 죽을 끓여주며 간호를 했다. 너무도 익숙한 사이가 아닌가.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한걸음 다가가면 다른 한쪽은 한발 뒤로 물러나는 남녀의 연애감정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는 않는 영악한 드라마다.

1회가 연장되며 21회로 종영하게 되는 드라마 '응급남녀'는 4회가 남았다. 오진희와 오창민, 국천수와 김지혜의 선택에는 어떤 결과가 남아있을끼? 얼핏 보기에는 오창민과 오진희의 재결합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몇가지 요소들이 남아있다. 윤성숙의 마음이 허물어지기는 했지만, 오진희와 아들 오창민이 재결합한다는 것까지 허락되지는 않았고, 더욱이 오진희의 모친역시 그같은 결과에는 적잖게 걸림돌이기도 하다.

국천수에게는 선택이 가장 큰 무게로 자리한다. 오진희로 인해 잃어버렸던 연애세포들의 다시 살아나 설레이는 마음의 연속이지만 한편으로는 김지혜라는 첫사랑은 익숙함으로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한부 병원생활과 한 아이의 엄마, 싱글맘이라는 게 국천수에게는 선택을 강요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오진희는 창민의 집에서 자신의 결혼반지를 발견했다. 오래전 자신의 동생 진애(전수진)가 생활때문에 훔쳐갔었던 반지를 발견한 것이다. 이혼했지만 6년동안이나 버리지 못했던 결혼반지는 결국 오진희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끝나도 끝나지 않은 마음 말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첫사랑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결혼이었던 네 남녀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헤어졌지만 여전히 진행형으로 다시 만나게 된 네 남녀의 끝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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