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크로우 주연의 성서이야기 노아(2014)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주목을 받을만한 일이다. 대런 감독은 더 레슬러와 블랙스완 등을 통해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감독이기도 했었고, 특히 인간 내면의 통찰력으로 감독으로써 자신만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이 아니던가.

성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대체적으로 둘 중 하나의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반 기독교적인 평가를 받거나 혹은 그 반대로 탁월성을 인정받거나 하는 식이다. 과거 성서를 영화화 한 작품들을 본다면 어떨까? 흑백영화로 성서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던 시기는 1950년대로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이 시기에 제작되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법하다. 쿼바디스가 1951년에, 월리엄와일러 감독의 벤허가 1959년, 세실 감독의 십계가 1956년에 개봉되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대서사 영화로 관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장르가 1950대에 관객들을 찾았던 성서영화일 법하다.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서 성서를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들은 많아보이지 않지만, 종교인들에게 여전히 성서 속의 이야기들은 신비롭고도 장엄함을 느끼게 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성경의 천지창조에 해당하는 창세기전에는 주목되는 세명의 인물이 있다. 하느님이 천지를 만들고 자신과 닮은 모습을 흙으로 빚어 아담을 만들었던 것이 최초의 인간이었다. 하지만 신의 보호에서 최초의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에서 쫓겨나게 되었는데, 아담과 하와에서 태어난 이가 카인과 아벨, 최초 살인을 저질르게 되는 인물들이다.

대런 감독의 '노아'는 최초의 인간이었던 아담에서 9대손에 이르는 노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필자는 구약성서 창세기편에서 세명의 주목되는 인물이 있는데, 노아와 아브라함 그리고 모세라 할만하다. 최초의 인간이었던 아담의 자손인 카인과 아벨이 첫번째로 살인의 죄를 짓게 되고, 아벨을 잃은 상실감을 안게 된 신(하느님)은 아담에게 셋을 주게 된다. 아벨은 죽인 카인은 하느님의 진노를 사게 되어 쫓겨나게 되고, 세상은 카인의 후손들에 의해서 방탕함에 젖게 된다.


아담에서 노아에 이르는 계보는 이러하다. 아담은 셋을 낳고, 셋은 에노스를 낳고, 에노스는 게난을 낳고....무드셀라는 라멕을 낳고, 라멕은 노아을 낳고 노아는 셈, 함, 야벳을 낳았다. 천지창조에서 노아에 이르기까지 아벨을 대신한 셋의 후손밖에는 없었을까? 아니다. 세상을 방탕과 악에 물들게 했던 무리들은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카인의 후손들이었고, 그들은 세상을 황폐하게 만들었고 두발 가인은 카인의 후손으로 전해진다.

구약성서에서 노아와 아브라함 그리고 모세를 주목하게 되는 데에는 이들 3명을 각각 의인과 믿음, 대선지자로 명명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방탕으로 물들고 신의 말대로 살지 못하는 중에 셋의 후손인 노아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세상을 구원하게 될 방주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한쌍씩 방주에 오르게 하고,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멸하게 된 것이라 전했다. 노아를 통한 심판의 날이 지나고, 아브라함에 이르러 신(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아들을 번제로 올라라 전하게 되고 아브라함은 말씀대로 어린 아들을 재물로 올리려 한다. 믿음의 증거를 보여준 아브라함을 통해 믿음의 증거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핍박받은 이스라엘 민족의 소리를 듣고 모세를 보내 속박에서 자유를 주게 된다. 하지만 모세는 하느님이 약속한 땅으로 들어서지 못한다.

구약성서의 창세기편에서 드라마틱한 인물로 기록되는 세명의 인물 중 노아의 이야기에 해당하는 영화 '노아(2014)'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인간에 대한 심판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약속에 대한 화두는 소홀히 다루어져 있다는 점은 약점이라 할만하다.

 
물로 세상을 멸하려 한 신의 분노는 영화 '노아(2014)'에서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었던 아담과 이브에서 시작된다. 선악과를 따먹고 신의 땅에서 쫓겨나 땅을 일궈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노동은 신이 내린 형벌이었고, 형제였던 카인과 아벨, 동생을 죽인 카인의 살인으로 인해서 세상으로 내쳐진 인간들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방탕과 사치에 물들어간다. 이러한 인간들 중 오로지 노아만이 하나님의 뜻처럼 살아가는 의인이었다.

신은 노아로 하여금 인간들의 타락함을 더이상 볼 수 없어 세상을 멸하기에 이르게 되고, 영화 '노아'에서 의인 노아는 타락한 인간들뿐만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가족까지도 세상의 마지막 인간이 되는 것이 신의 뜻이라 여기게 된다. 오직 마지막 때에 자신이 죽게 되면 아들 셈과 함, 야벳에 의해 땅에 묻히게 될 것이라 여긴 것이다.

묵시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대런 감독의 영화 '노아(2014)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성경의 구약 창세기편을 노아 한사람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표현되는 모습이기도 했다. 신의 계시를 받고 세상을 휩쓸게 될 대홍수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노아는 거대한 방주를 만들게 되는데, 그곳에는 인간은 탈수가 없었다.


노아의 방주를 통해서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심판의 이야기는 어떠할까? 비가 내리지 않는 세상에서 방주를 만드는 노아를 본 타락한 사람들은 노아의 가족들을 미쳤다고 말하며 신의 계시따위는 없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세상으로 인식되어 있는게 다반사다. 그렇지만 대런 감독은 영화 '노아'를 통해서 세상에 퍼져있는 악인들을 멸하게 되는 사명을 내리면서 이러한 사명을 부여받게 된 의인 노아의 고뇌를 담아놓았다.

과연 인간을 멸하기 위한 신의 분노속에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은 무사하게 되는 것인가? 하는 논제가 노아 스스로 던지 화두였다는 셈이다. 결국 노아는 자신뿐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까지 신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 것이라 믿게 되며, 오로지 신의 뜻대로 세상의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살리는 것이 소명이라 여기게 된다.

노아의 고뇌는 마치는 믿음의 자손이라 일컫은 아브라함의 고뇌를 들여다보는 듯하기도 하다. 자신의 자식을 직접 번제로 올려야 함을 계시받은 아브라함의 고뇌는 어린 자식의 손을 잡고 산을 오르면서 느꼈던 고뇌가 아니었을까. 인간을 멸한다는 신의 계시와 생명을 구원한다는 커다란 사명을 받은 노아의 번뇌는 영화속에서 관객들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영화 '노아'를 관람하면서 관객들은 의아스런 부분을 느낄법도 하다. 타락한 인간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황폐하게 변해진 세상은 구약의 세상이 아닌 환타지 장르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짙다. 특히 노아를 지키는 타락천사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의아심이 들기도 했다.

정녕 신은 인간을 완전히 멸하기 위해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게 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노아를 통해 신의 소명을 안고 살아가기를 바랬던 것이었을까? 구약성서에서 인간은 신과 소통하는 모습들이 많이 엿보인다. 특히 창세기편에 등장하는 아담의 후손들은 신의 음성이나 혹은 꿈의 메시지를 통해 소통하는 모습들이 엿보인다. 그렇지만 영화 '노아'에서는 신과의 소통이 직접적인 것이 아닌 현몽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이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들에서 종교인들이 느끼는 노아의 고뇌가 불편하게 보일 법도 하겠다.

선과 악은 영화 '노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세상이 멸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비단 노아뿐만 아니라 카인의 후손인 두발 가인(레이 윈스턴)에 직시한다. 하지만 신은 자신이 아닌 노아에게 신의 뜻을 알려주었고, 천사들에 의해서 노아가 보호받게 되는 설정이다.


성서에서 노아의 자손인 셈과 함 야벳은 새로운 세상으로 인류가 되는데, 이들 세 아들로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으로의 자손이 번성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홍수로 세상을 멸하게 됨과 동시에 인간역시 멸함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사명에서 노아가 바라보는 시선은 자신의 아들들마저도 마지막 인간이기도 하다. 원죄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들은 죄인에 지나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는 인간이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써, 한 사람의 아비로써 3형제를 두고 있는 노아는 신의 심판앞에서 번민한다. 아버지인 노아의 단호함에 젊은 소녀인 일라(엠마왓슨)은 셈의 아이를 잉태하기에 이르지만, 마지막 방주에서 태어나는 아이의 목숨은 신의 심판과 더불어 노아에게 내려진 마지막 사명이라 여긴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성서속 노아의 방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들은 제각기 개성을 드러낸다. 오로지 세상을 멸하는 묵시록적 계시를 받은 노아(러셀크로우)는 자신의 자식들까지도 신의 계를 따를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의 아비로써의 인간애적인 면에 흔들리게 되는 것인지를 반복해서 고뇌한다. 거기에 신의 계시를 따르는 남편인 노아로부터 자식들을 지켜내려는 강인한 어머니인 나메(제니퍼 코넬리)는 모성애를 끊없이 발산하며 스크린을 장악해 나간다. 방주에 오르지 못하는 무드셀라(안소니홉킨스)는 신의 심판을 앞두고 과연 옳은 길이 무엇인가를 질문해주고 있으며 세 아들 셈과 함, 야벳역시 그러하다.


선과 악의 대립과 그 속에서 인간으로써의 번민에 쌓이게 되는 심판자 노아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해진다. 세상을 멸하게 되는 대홍수의 압도적인 스케일이 화면가득 채워짐으로써 볼거리까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영화가 대런 감독의 '노아(2014)지만...글쎄다. 화려한 디지털의 힘을 너무도 많이 뽑아낸 것이었을지 한편으로는 신화처럼 보여지는 묵시록과 심판의 화두는 관객들을 혼란케 만드는 요소가 될 법하기도 했다.

과연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는 존재일까? 구약의 이야기지만 영화 '노아(2014)'는 성서의 이야기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접하게 되는 또 다른 자원전쟁의 또다른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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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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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영화 언제 개봉했죠??ㅠㅠ

    개봉 첫날에 보고 싶었는데.ㅠㅠ

    친구랑 같이 봐야겠습니다.

  2. 러셀크로우 대사중에 자신이 저 인간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 즉 현제 신앙이 깊다고 하는 종교인들이 세상과 자신을 구별하면서 자신들만이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자만에 빠져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깨닫는 장면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3. 오늘 영화를 보러 가는데 이걸 봐야하나 다른 영화를 봐야하나 고민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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