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벌어지던 이혼남녀들의 로맨스가 시선을 잡는 tvN의 '응급남녀' 14회에서는 드디어 폭탄선언이 이어졌다. 오진희(송지효)를 좋아하기만 하던 치프 국천수(이필모)는 퇴근하던 오진희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함께 밥을 먹으러갔다. 특별한 용건이 있었던 것이 아닌 그저 함께 밥을 먹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남녀의 시작되는 사랑은 식탁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가볍게 차를 한잔 마시며 어느날부터인가는 함께 식사를 하고 서로에게 익숙해져 간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국천수로써는 오진희에게 밥을 함께 먹자는 것은 '사귀자'는 말로 대신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고백이었다. 하지만 국천수의 대시가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전남편이자 다시 만나서 사랑하게 된 오창민(최진혁)이었다. 서로가 죽을만큼 좋아서 결혼했지만 서로가 밑바닥까지 보이고 헤어졌던 사이였지만 다시 만난 오창민에게 오진희는 다시 찾아온 사랑이었다.

이혼하는 남녀의 재결합 드라마가 공중파에서도 방영되고 있지만 이혼후 성공한 남편과의 로맨스를 이어간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첫단추부터가 공감을 사지 못하는 반면에 tvN '응급남녀'의 이혼남 이혼녀의 다시 시작되는 로맨스는 반기는 모습이다. 왜 일까? 같은 이혼남과 이혼녀라는 설정이지만 '응급남녀'에서의 오창민과 오진희의 로맨스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바닥까지 가면서 헤어졌지만, 두 사람의 이혼은 두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대립보다는 어쩌면 주변에 의해서 만들어진 고단함으로 인해서 헤어짐을 맞게 된 모습이었다. 식품영양학과 출신의 오진희는 의사집안이라는 배경에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할 정도의 신혼생활을 겪어야 했었고, 집안의 희망처럼 보였던 아들 오창민은 집안 반대(어머니의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로 결국 결혼하기는 했지만, 경제적 지원을 끊기게 되면서 생활전선으로 뛰어들게 됨으로써 의사의 길이 아닌 제약회사 판매사원으로 변했다. 일종에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데에는 두 사람의 마음보다는 두사람에게 쏠려있었던 상황으로 인해 불편함으로 번진 것이라 할만하다.


그렇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두 사람의 관계는 이혼한 관계임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다. 오창민은 오진희에게 다시 사랑한다고 고백했지만 오진희는 창민의 고백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 결혼까지 하고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까지 하면서 헤어졌던 사이였기에 다시 옛날로 돌아가지 않으리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오진희는 다시 다가서는 오창민의 사랑고백이 두려움이 앞선다. 두려움은 과거의 기억때문이다. 궤변이겠지만 사랑의 다른 이름은 아픔이 아닐까? 두렵고 고통스럽지 않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로 오진희 역시 오창민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정리되어 있지는 않다는 얘기다.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데에는 그만큼 조금씩 오창민이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치프 국천수의 사랑고백은 드라마 '응급남녀'의 로맨스가 어디로 튈지 모르게 만들었다. 얼핀 생각하기에는 드라마 '응급남녀'는 이혼한 두 남녀의 로맨스가 다시 시작되어 재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뻔한 설정으로 보이지만, 묘하게도 세 남녀의 사랑으로 최종적으로 이어지게 될 사랑의 짝대기가 어찌될지 묘연해졌다. 그만큼 치프 국천수(이필모)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응급실에서 오진희의 결혼사실과 이혼은 비밀이었지만 14회에서는 드디어 스스로 이혼했던 사실을 밝힘으로써 또한번의 반전을 만들어놓았다. 치프 국천수는 자신이 오진희를 좋아하면 안된다는 저돌적이기만 하던 오창민의 말을 그제서야 알게 된 셈이다.


한 여자 오진희를 사이에 두고 국천수와 오창민의 신경전은 드라마 '응급남녀'의 관전포인트였던 게 사실이다. 헌데 비밀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해서 두 남자의 대립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 오진희가 이혼녀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됨으로써 국천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비밀 한가지를 알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세 남녀의 사랑과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것도 모르던 국천수는 오창민에게 오진희를 좋아하는 것이 단지 감기와 같은 것이라며 참고 견뎌보라고 했었다. 지독한 열병과도 같은 감기지만 어느날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감기는 나아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헌데 상황은 역전되었다. 오창민에게 오진희는 감기가 아닌 인연이었던 것이니 말이다.

국천수-오진희-오창민의 삼각관계도 응급실 로맨스를 이어주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지만,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는 14회에서 말한 국천수의 '감기와도 같은 사람에게 느끼는 사랑'이다. 바로 국천수와 심지혜(최여진)의 관계다. 국천수에게 첫사랑이었던 심지혜는 결혼을 두려워하는 국천수와 헤어져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남자친구와 사귀었지만 결국 싱글맘으로 남게 되었다.


치프인 국천수의 애뜻하고 박력있는 사랑고백에 오창민과의 남남대결도 볼만하겠지만 언제나 늘 곁에 있어주는 심지혜의 천수바라기같은 모습역시 어떻게 결말이 될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유일하게 여자에게 관심을 보인 상대가 인턴 오진희라는 사실에 심지혜는 국천수에게 카운셀링을 자처하며 두 사람이 이어지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마저도 자신이 국천수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지 않아서가 아니다.

오창민에게 오진희와의 관계를 이야기 듣고서도 심지혜는 오진희 스스로가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밝힐 때까지 모른 채 있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 '응급남녀'에서 가장 이성적인 캐릭터이면서도 가장 영리한 캐릭터라 보여지기도 하는 인물이 심지혜이기도 하다.

사랑따위는 상관없다는 것처럼 국천수를 스스럼없이 대하지만 묘하도록 국천수 스스로가 자신에게 돌아오게끔 만들고 있는 여우같은 여자가 아닌가 말이다. 오진희의 폭발선언으로 심지혜는 국천수의 운전기사가 된 것을 만족해하면 흡족해 한다. 국천수가 말한 감기같은 사랑은 어찌보면 심지혜를 두고 한 것은 아닐까. 어느날이 되면 자신이 감기에서 나은 것을 발견하게 될 만큼 익숙해져 있는 사이이니 말이다.


다시 시작하는 청혼가를 연상케하는 오창민의 노래를 들으며 오진희는 눈물을 흘렸다. 오진희의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 오창민의 고백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그 반대로 옛날의 아픈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플때에 옆에있어 주는 사람이 사랑이라는 것처럼 오창민과 오진희의 재결합은 두 사람의 감정만으로는 해결되지는 않아보인다. 설령 두사람이 다시 사랑하게 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서 불편을 만드는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바로 창민의 어머니(박준금)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혼한 사실을 스스로 밝히면서 응급실 동료와 치프까지도 오창민과 오진희의 관계는 밝혀졌다. tvN '응급남녀'의 이혼한 두 남녀는 다시 재결합을 할 수 있을까? 뻔해 보이는 결말이 예상되지만, 두 사람만의 로맨스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의 변화와 사랑의 관계가 '응급남녀'를 시선끌게 만든다 <사진출처=tvN '응급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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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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