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암살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눈길을 주는 SBS의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본격적인 액션괘도로 들어섰다. 4회에서는 추격씬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할 정도로 영화같은 자동차 추격씬과 열차씬으로 이어지면서 볼거리를 주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을 스스로 깎아먹는 제작진의 허술하기만 한 모습들은 긴장감을 극도로 와해시켜 놓은 모습이라 할만했다.

특히 4회 초반 자동차 추격씬은 무려 2억원을 들였다는 소식과는 달리 너무도 치명적인 헛점을 내보이며 일순간 보는 시청자를 오그라들게 만드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대통령을 테러하기 위해 트레일러 차량을 이용해 EMP공격을 감행했던 범인들은 경찰관인 윤보원(박하선)이 자신들을 목격했다는 사실에 살해하기 위해서 뒤를 쫓았다. 윤보원은 EMP를 설치한 범인들이 한태경(박유천)의 아버지를 살해했던 살인자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러한 사실들을 한태경에게 알려주었다.

윤보원의 뒤를 쫓던 범인의 트럭이 윤보원과 한태경의 차량을 처음으로 충돌했을 당시에 승용차 트렁크가 심하게 파손되면서 승용차는 두어바퀴를 도로위에서 회전하는 모습이 보여졌었다. 트럭과 승용차가 충돌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모습이라 할만했었다.

하지만 정작 본격적인 자동차 추격전이 시작되면서 시청자들은 영화같은 모습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듯하기만 했을 법하다. 헌데 과연 승용차와 트럭이 추돌하게 된다면 상황은 어떨까?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한다면 열명중 아홉명은 승용차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질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자동차 사고에서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안전한 쪽은 트럭보다는 승용차 세단이다.

 
그렇지만 말이다. 제아무리 승용차가 트럭보다는 안정성이 좋다고 해도 '쓰리데이즈'에서의 자동차 추격씬은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를 보는 듯한 허무함이 들기도 했다. 특히 트럭과의 측면 충돌로 중앙 가드레인인 콘크리트 분리대를 완파시키며 반대편 차선으로 진입하는 승용차의 견고함은 이루 말해 무엇하랴.

자동차의 주행속도와 콘크리트 분리대와의 충돌을 고려해보더라도 승용차의 본네트 부분은 제아무리 견고한 자동차라 하더라도 완파 내지는 반파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태경과 윤보원 두 사람이 탄 승용차는 콘크리트 분리대를 완파시키고도 손상이 없는 트랜스포머급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으니 긴장감을 고사하고서라도 웃음이 나올법한 추격씬이 아닌가.

최종적으로 트럭과 승용차간의 치킨게임을 보는 듯한 충돌에서는 더더욱 그러해 보인다.


윤태경은 후진하면서 트럭과의 충돌을 염두해 두고 있었는데, 충돌진전에 자동차를 돌려세우며 측면으로 트럭과 충돌하게끔 만들었다. 윤태경의 운전실력으로 트럭은 전소하게 되고 승용차는 서너바퀴를 돌면서 멈추게 되는데, 영화같은 명장면이라 할 수 있겠고, 다른 시각으로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할만한 모습이었다.

헌데 두가지 엇갈리는 시선은 모두가 정답이다. 한태경의 운전실력이 뛰어나 충돌시점에서 교모하게 승용차를 비틀어 일종에 버팀목 역할을 함으로써 트럭을 전소시킨다는 설정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 왜냐하면 트럭의 경우에는 차체 높이가 승용차에 비해 높기 때문에 낮은 승용차는 일종에 걸림돌 역할을 하기에 쉽게 넘어질 수 있다. 실제로 자동차 사고시에 승용차와 트럭과의 충돌에서 승용차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지는 형태로 사고가 일어나지만 트럭의 경우에는 넘어지면서 미끌러저 나가는 형태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대적으로 견고하기는 하지만 트럭의 경우에는 무게중심 자체가 위쪽에 있기 때문에 핸들을 약간이라도 비틀게 되면 쓰러지는 위험성을 갖는다.

헌데 '쓰리데이즈'에서의 트럭과 승용차간의 충돌은 어떨까? 윤태경의 차량과 트럭의 차량 충돌시에 트럭은 승용차 뒤부분인 트렁크부분을 들이받으면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윤태경이 승용차를 정차시키고 사이드브레이크로 채웠다면 달려오는 트럭은 주행속도에 밀려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쓰러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이론적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는 승용차의 중량이나 프레임이 단단했을 때의 얘기다. 사람들이 자동차를 선택할 때에 외제 승용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에 프레임 강도가 높은 자동차는 파손되는 정도가 낮기 마련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 윤보원과 한태경이 탑승한 차량은 어떠할까? 벤츠나 BMW, 아우디의 값비싼 승용차들은 간혹 트럭과의 추돌사고에서도 안정성을 보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승용차의 무게감과 차체 프레임이 견고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첩보액션 드라마의 장르에서는 배우들의 열연도 중요하지만 소품의 꼼꼼함 역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4회에서 한태경은 윤보경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수사기록을 손에 넣게 되는데, 사건당시에 확보되었던 증거품들을 프린트해서 빼내는데 성공했다.

아버지의 유품들에서 발견된 낯익은 메모지를 보면서 실소가 터진 것은 왜였을까?


유품들 속에서 나온 한장의 메모는 경호원들이 사용하는 무선암호가 적혀있는 메모지였다. 헌데 한태경은 대통령 경호원을 수행하면서 경호원들의 무선암호를 완전히 습득하지 못해 메모지에 중요 암호를 적어 컨닝 페이퍼로 사용했었다. 그리고 자신이 사용하고 있던 메모지를 3개월 전에 이동휘(손현주) 대통령에게 본의 아니게 건내게 된다.

무려 3개월전에 대통령 손에 들어갔던 메모지가 아버지의 승용차 사건당시에 발견되었다는 얘기다. 제작진의 소품에 대한 허술함의 극치를 보여준 한 장면이라 할 수 있겠는데, 한태경이 대통령에게 암모문을 건낸 것은 무려 3개월 전의 일이었다. 헌데 아버지의 유품속에서 나온 메모지는 비록 피가 묻어있었지만 깨끗한 상태의 메모지가 아닌가? 처음부터 제작진은 같은 소품을 사용하면서 별도로 한장을 프린트했다는 것이다 할만한데, 일급기밀에 해당하는 무선암호를 아무렇지 않게 복사해서 나뉘어줄 정도로 대통령 경호실이 허술하다는 말인가? 더욱이 3개월전 한태경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컨닝페이퍼인 셈이라는 말이 나왔었지 않은가.

액션 첩보물이 디테일하게 사실적일 수는 없겠지만, 소품에 대한 꼼꼼함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스타성만을 의지한 채 안이한 설정의 연속이라면 드라마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예전 '아이리스2'에서의 눈쌓인 개활지에서 은폐복으로 검은색 위장복을 입고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경악케 한 것처럼 말이다. 좀더 세심한 소품활용으로 완성도 있는 모습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0^>
Posted by 뷰티살롱

댓글을 달아 주세요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wcs.naver.net/wcslog.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