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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기황후, 쫓겨난 타나실리와 앞으로의 내명부 권력승계 향방은?

by 뷰티살롱 201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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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를 37년이나 뒤흔들었던 기황후를 주인공으로 한 MBC의 사극드라마 '기황후'가 29회에서 타나실리(백진희)가 냉궁으로 쫓겨나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원나라 뿐만 아니라 고려의 왕실까지도 좌지우지했던 기황후였던지라 시청자로써는 그리 달가운 소재는 아닌 것만은 사실이지만, 한류열풍을 이끄는 한국사극의 장점을 제대로 표출해내면서 매회마다 20%대를 넘어서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다.

연철(전국환) 일가에게 뼈아픔 상처를 안고 있는 기승냥(하지원)은 스스로 후궁경선에 참여해 백안(김영호)의 요양행성의 대표로 출전했었다. 연철일가의 권력은 원나라를 비롯해 주변국가들조차도 넘볼 수 없는 황제나 다름없은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 일개 고려의 공녀출신으로 원나라의 연철승상을 상대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무모한 싸움이기도 하다.

더구나 연철대승상의 힘은 황제의 칙서를 마음대로 날인할 수 있을 정도이니 제아무리 후궁이 되었다 하더라도 일거에 연철일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길은 쉽지가 않아 보였다.

후궁이 된 기승냥은 자신이 직접 독을 먹음으로써 황후인 타나실리(백진희)를 곤경에 빠뜨리게 만들었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자칫 목숨까지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독을 섭취하면서까지 황후인 타나실리를 무너뜨리는 기황후의 집념은 무섭기까지 했다.


대제국으로 굴림하던 원나라였지만 방대한 영토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편제도 필요한 법이다. 드라마 '기황후'에서는 방대한 지역을 다스리기 위해 행성을 만들어 행성주가 지역을 다스리도록 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그렇지만 힘이란 본시 욕심에서 나오기 마련이고, 욕심은 결국 대립을 만드는 법이다.

원나라가 과거 전쟁으로 영토를 넓혀나가는 당시에는 황실의 위엄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쟁이 잦아드는 시점에서 백성들을 직접적으로 보살피는 태평성대에는 각 지역을 맡고 있는 행성주들의 힘이 강성해지기 마련이다. 연철승상이 황제까지도 갈아치울만큼 권력읕 휘두르고 있기는 하지만, 주변국들과의 끓임없는 분쟁으로 전쟁이 많았던 시기에 해당하는 권력이라 할 뿐, 나라가 안정되는 시기에는 연철승상의 권력은 행성주들에게 나뉘어지기 마련이 아닌가.

황제인 타환(지창욱)에게 후궁을 들이게 된 데에도 지역을 다스리는 행성주들의 발목을 잡아두려는 연철의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딸을 황궁으로 시집보냄으로써 행성주들은 섭불리 힘을 과시할 수 없게끔 하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자신의 딸인 타나실리가 황제의 황후자리에 앉아있는만큼 후궁이 많은 들 절대권력을 능가할 수 없다는 계산이라 할만했다.

하지만 아버지인 연철과는 달리 타나실리는 투기가 많았다. 후궁으로 들인 행성주들의 딸들에게 두드러기가 나는 물로 세안하게 하고, 아이를 임신하지 못하는 약을 억지로 먹이는 등 타나실리의 집요한 투기는 연철의 계산과는 달리 독으로 작용했다.


타나실리가 후궁들에게 내린 탕약을 먹고 혼절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급기야 기승냥까지도 쓰러지게 됨으로써 숨죽이고 있던 행성주들의 반발은 거세게 일어났다. 내명부에서는 황태후(김서형)의 권력까지도 넘너섰던 황후 타나실리는 기승냥의 덫에 걸려 냉궁으로 쫓겨나게 된 운명을 맞게 되었다.

타나실리의 추락은 연철승상의 권력이 서서히 와해되는 시발점이자 새로운 권력 승계의 시초이기도 해 보였다. 황제의 황후로 내명부를 마음대로 호령할 수 있었던 연철 승상으로써는 타나실리의 추락으로 내명부의 일거수를 감시할 수 있는 체제가 사라져 버린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연철 승상의 권위를 무너뜨리지 못하는 데이는 군권을 쥐고 있는 아들 당기세(김정현)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궁안 수비역시 연철 승상의 손아귀에 있는 형편이니 타나실리의 추락으로 완전하게 연철의 권력이 무릎끓은 것은 아니라 할 만하다.

연철 승상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안팎으로의 군권과 내명부를 쥐고 있었던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가재정을 손안에 틀어쥐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박상단의 흑수(오광록)를 통해 막대한 양의 재정을 흡수할 수 있었던 까닭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라 할 수 있었는데, 기승냥은 독을 이용한 계략으로 매박상단까지 올가메며 연철의 재정적 끈을 끊어놓았다.


힘없는 황제 타환과는 달리 복수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던진 기승냥의 내명부 싸움은 타나실리의 실질적인 황후자리 몰락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비록 황후자리를 내어주지는 않았지만 황후의 인장을 황태후에게 넘겨주며 냉궁으로 쫓겨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과연 타나실리의 추락으로 기승냥의 득세가 시작될 수 있을까? 50부작인 '기황후'는 이제 갓 30회를 넘어서고 있다. 타나실리의 추락과 매박상단의 몰락은 결국 연철의 황궁내 입지와 재정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라 할만하다. 여전히 건재한 연철일가의 군권은 기승냥과 황제 타환의 합작으로 인해서 행성주들을 움직이게 만들 것이고, 행성주들의 힘은 결국 연철이 가지고 있던 군사적인 권력마저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 예상되기도 한다.

헌데 타나실리가 쫓겨난 내명부의 권력은 어떻게 될까? 본래 권력은 형제와도 함께 나눌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역사를 돌이켜 보더라도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서 형제간의 암투와 피의 전쟁은 있었고, 암살과 독살까지도 자행되었지 않았나.


타나실리가 권력을 쥐고 있던 황궁의 내명부는 이제 황후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자리에 기승냥이 권력을 차지할 것이라 여기지는 않아 보인다. 어쩌면 황제의 어머니인 황태후(김서형)의 득세가 새롭게 타나실리를 대신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다.

연철 승상과의 싸움에서 밀려나 황태후의 자리에서까지 내려앉으며 절로 내쳐졌던 황태후다. 비록 타나실리와 연철이라는 공동의 적을 맞아 기승냥과 같은 연합을 맺기는 했지만, 연철이 물러난 원나라 황실의 안주인으로써 기승냥을 제1황후로 순순히 앉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든다. 더욱이 원나라가 아닌 고려의 공녀출신이라는 점은 황태후로써는 달갑지 않은 모양새이니 말이다.

타나실리의 추락으로 원나라 황실의 내명부의 승계구도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어찌보면 기승냥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상대는 연철이 아닌 황태후가 아닐까 싶어 보이기도 하다. 더욱이 자신의 자식이 타나실리의 아들로 둔갑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 순간을 맞게 되면 부득이하게 황태후와의 마찰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연철 일가에게 수모를 당했던 황태후로써는 제아무리 황제의 핏줄이라 한들 타나실리의 몸에서 태어난 자식을 차기 황제의 자리에 올리려 하겠는가 말이다. 부드러운 살점속에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는 사람은 황태후가 아닐까. 타나실리가 물러나간 내명부의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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