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이종석 주연의 '피끊는청춘'을 관람하게 되면 흡사 과거 학원영화인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가 떠오르는 영화이기도 하다. 학교교복과 교련수업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대체적으로 마초적인 남자들을 대상으로 그려졌다면  '피끓는 청춘'은 여자가 주인공으로 탈바꿈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하겠다. 흡사 일곱명의 여자친구들을 등장기켜 인기를 모았던 '써니'의 또다른 학원물이라 볼 수도 있겠고.

2014년으로 들어서 한국영화는 또하나의 천만관객을 돌파한 기염을 토했다. 영화 '변호인'이 그것으로 2003년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첫 천만관객을 돌파인 이래로 '괴물', '왕의남자' 등등 천만관객 돌파 흥행대열에 안착하며 앞으로의 흥행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기도 한다.

변호인의 흥행질주와 더불어 새해벽두에 개봉한 두편의 한국영화인 '피끓는청춘'과 '수상한 그녀'의 인기도 눈여겨볼만한 극장가 관전포인트. 그중에서 '거북이달린다'의 이연우 감독의 '피끓는청춘'은 한발 뒤쳐진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는 형국이다. 박보영과 이종석 투톱 인기배우의 출연작으로 본다면, 꽤나 저조한 성적이라 할만한데, 결론인즉슨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시나리오 전개가 약점이라 할만했다.


천하의 카사노바 기질의 중길(이종석)을 중심으로 중길을 좋아하는 불량소녀 영숙(박보영), 서울에서 전학온 소희(이세영), 그리고 불량청소년인 광식(김영광) 네명의 청춘남녀의 사랑이 중심인 '피끓는 청춘'은 마치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멘트가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다.

여학생을 유혹하는 중길의 카사노바 손짓에 유일하게 거부당하는 영숙이지만, 공교롭게도 중길의 마음에 동하지 않는 여학생이 영숙이다. 때마침 서울에서 전학온 여학생 소희는 다소곤하고 여성스러워 남학생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중길은 소희를 유혹하기로 나선다.

중길은 왜 영숙을 유혹하지 않는 것일까? 영숙의 계속되는 구애조차도 중길은 마다하며 영숙을 멀리하게 되는데, 어릴때에는 누구보다 중길과 영숙이 친했던 때가 있었다. 두 사람에겐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불량소녀 일명 일진의 짱이 된 영숙은 다른 공고의 짱인 광식의 여자친구로 공식화되어 있는 상태지만, 영숙은 여자친구가 아닌 잠정적인 휴전관계일 뿐이라고 못받는다. 묘한 청춘의 로맨스적으로 위험스러워 보이기까지한 피끓는 청춘의 사랑이기도 하다.

청순가련한 서울 전학생인 소희의 실체를 모르는 중길. 영화 '피끓는 청춘'은 여러모로 주목될만한 요소가 많은 영화다. 그렇지만 시선이 가는 러브라인에도 불구하고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해피엔딩으로 간다는 게 단점으로 보여질법한 영화였다.

영숙을 좋아하던 공고 짱 광식은 끝내 영숙을 버리고 다른 학교짱으로 교체되었고, 소희와 중길의 러브스토리 역시 개운치 않은 결론으로 끝을 맺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결과론적인 결말로 관객의 호응도를 높인반면에 '피끓는 청춘'은 로맨스에만 몰입되어 과정을 허술하게 끝내버린 듯한 모습이다.


과거의 학원물을 관객이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랑하는 방법도 치열한 삶의 방식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현재의 젊은 관객들에게는 사랑의 다른 방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라 할만하다.

옥상결투의 처절함과 학교 유리창을 박살내며 학교를 떠났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치열했던 학창시절의 한 부분이었지만, 어느샌가 성룡과 이소룡의 대결이란 웃지못할 에피소드까지 이어지며 공감을 샀던 것과 달리 '피끓는 청춘'에는 학창시절 사랑이야기는 있지만,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게 되면서 오히려 가장 중심이었던 로코물의 방향성이 얉아진 것이 단점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그렇지만 치열하니까 청춘인게다. 어른들은 청소년의 시기를 질풍노드의 시기라 하지 않았던가. 종석과 영숙, 소희와 광식 네명의 청춘들이 서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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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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