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과 한지민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플랜맨'이 2014년 새해벽두부터 관객들을 찾았다. 이미 관람을 한 관객들도 많을 것인데, 때늦은 후기라 하겠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인생의 계획표에서 얼마나 많은 버킷리스트가 완성된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 영화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알람에서 시작해 알람으로 완성되는 정석(정재영)은 사랑까지도 계획에 맞춰 완성하려 한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샤워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점심식사를 하고, 비뜰어진 삼각김밥을 열맞춰 놓을 정도로 깔끔남이다. 그렇지만 인생 자체가 너무도 완벽하게 계획되어져 있는 플랜맨이기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딘가 외계인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소위 말해 병적으로 깔끔한 행동을 한다는 점.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더라도 반드시 손을 세척해야 할 만큼 깔끔을 떠는지라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싶은 인물이라는 얘기다.

정석의 마음을 빼앗은 그녀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지원(차예련)이다. 모든 것이 정석과 닮아있는 지원은 깔끔한 성격까지도 닮았다. 헌데 자신과 완벽하게 닮아서 서로가 마음이 통할거라 생각했던 정석에게 지원은 자신과 똑같은 사람은 싫다고 말한다. 하루에도 수도없이 손을 씻어대는 결벽증세에 자신마저도 싫어하는 것이 그녀였다.


그녀와의 사랑을 생각하며 매일매일 그녀에게 말했던 일과를 다이어리에 적어놓았었던 정석은 자신의 마음을 적어놓은 다이어리를 보여주며 사랑을 고백하려 한다. 헌데 뜻밖의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매일 있어야 할 편의점 한켠에 자신과 닮아있던 지원 대신에 쾌활함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의문의 여자 유소정(한지민)이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정석은 황급히 자리를 나오지만 공교롭게도 지원과의 일상을 적어놓은 다이어리를 놓고 나와버렸다. 유소정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싱어. 우연히 정석이 놓고 나간 다이어리를 들춰보고 곡을 만들었다. 일명 플랜맨!!

흔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ABC를 보듯이 영화 '플랜맨'에서도 정석과 소정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관계에서 시작된다. 지원과 만나게 해주겠다며는 정석과 오디션에서 듀엣으로 나간다. 사실 정석에게는 숨겨진 피아노 실력을 갖춘 플랜맨이기도 했다.


로맨틱 영화들이 그렇듯이 소영과 정석은 서로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해피엔딩이 된다. 한국영화계에서 남자배우인 정재영은 마초적인 액션배우에 속하지만 그와 달리 코믹물에서도 진가를 보인 배우이기도 하다. 믿고볼 수 있는 배우에 속하는 몇안되는 배우라 할만하겠다.

영화속 깔끔남 정석은 흔히 말해 결벽증에 가까운 남자다. 다른 사람과 악수하면 손을 소독하고 더러운 것을 만지면 온몸에 두드러지가 날 만큼 싫어해 누군가와의 접촉이라도 한다면 곧바로 세탁소로 달려가 옷을 세탁할 정도로 난리를 친다. 쉽게 보자면 병증이라 할만하겠지만 달리 생각해 본다면 반복되어지는 일상에 길들여진 평범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라 할만하기도 하겠다.

20대에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어 결혼과 아이를 낳고 아이의 학업을 위해 시간가는 줄 모르며 서서히 주름이 늘어가는 사람들의 인생은 마치 신이 그려놓은 시간표에 의해서 움직이는 듯하지 않은가 말이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기까지 말이다.

사랑한다는 것. 누구도 자신의 짝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 흔히 이상형과 실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기까지 남자들은 영화속 지원과 소영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듯이 상상과 현실을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사랑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흘러가지 않기 마련이다. 지원이 자신의 사랑이라 여겼지만 정석에게는 소영이라는 전혀 새로운 사랑을 만나듯이...


소영을 만나게 됨으로써 정석은 자신의 삶이 완전히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다른 생활을 살아간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에서 식사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하는 일상의 생활이 어느새인가 엉망이 된다. 정신과 의사(김지영)를 만나고 오디션에도 참가한다.

사람들은 어떠할까?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사고, 그리고 늙어간다. 살기 위해 때로는 직장상사에게 심한 욕을 먹기도 하고 그럴때마다 사표를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만, 가족이 생각나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한다. 일상의 반복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것이 사람이다. 다람쥐 체바퀴 달리듯 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서 때로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기보다는 일상의 평안함에 몸을 맡기는 것이 흔하다.

그래서일까,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한 플랜맨 정석의 일상은 달리 본면 현대인들의 일상에 짜맞추어진 평범함과 일탈을 꿈꾸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배우 정재영의 코믹스러움은 영화 '플랜맨'을 유쾌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믹로코물에서 정석과 소영이 만들어가는 사랑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이 엿보이는 단순함이 엿보여지는 전개가 아쉬움을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설연휴 사람들은 '올해에는 이런일을 이루고 말거야' 라며 저마다 신년계획을 세운다. 혹은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이미 정해놓고 계획표대로 한단계 한단계 이루어나가는 사람들도 있겠다. 인생의 계획이 틀어졌다고 한들 후회하지는 말라 혹은 사랑이 떠나갔다고 해서 낙심하지도 말라. 인생의 계획이 틀어졌다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되고, 사랑이 떠나간다면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게끔 신은 인간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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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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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이 작품 보려고 대기중이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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