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서는 의외로 히트를 쳤던 몇편의 영화들이 있다. 김아중과 주진모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 박보영과 차태연 주연의 '과속스캔들', 또는 유호정, 진희경, 고수희 등 아줌마 부대들의 10대돌풍을 일으켰던 '써니'.

이들 세편의 영화에서의 공통점은 무얼까?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영화만큼이나 영화속에서 등장했던 음악이 화제였다. 심은경, 나문희, 성동일과 박인환, 이진욱  등이 출연하는 2014년 새해 개봉하는 한국영화 '수상한 그녀'는 묘하게도 앞서 소개한 세편의 영화들이 갖고 있는 흥행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영화다.

얼마전 시사회를 통해서 관람하게 된  심은경. 나문희의 청춘 컴백홈 코미디 영화인 '수상한 그녀'에 대한 관람평은 어떠한가. 결론을 먼저 말해보자면 '글쎄' 쪽에 가깝다. 재미있는 요소. 코믹적 발상, 특히 심은경의 욕쟁이 할매 변신이 주는 연기력은 두말없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솜씨를 발휘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영화가 주고자 하는 관객을 향한 감동의 코드는 놓쳐버렸다는 것이 문제다. 결론적으로 종합적인 평가는 10점 만점에 7.6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다.


아역배우 심은경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는 진부하다. 이미 배우 심은경의 연기력은 TV나 영화를 통해서 알려져 있는 상태기에 '수상한 그녀'를 통해서 심은경의 재발견이라는 찬사의 말을 쏟아낸다는 건 진부스럼고 입에 발린 얘기이니 접어두기로 하자.

영화 '수상한 그녀'는 심은경에 의한, 심은경을 위한 영화라 할만했다. 칠순할매인 말순(나문희)는 청춘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순식간에 청춘을 되찾게 된다. 입만열면 살아갈 날보다 땅속에 묻힐 관뚜껑 타령이나 하는 말술할매에서 순식간에 이팔청춘 꽃띠 아가씨로 둔갑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극이 펼쳐진다.

'수상한 그녀'의 흥행코드에는 몇가지 전작들에게서 등장하는 요소들이 있다. 첫번째는 성형으로 미녀가 되어 최고의 가수가 되었던 영화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와 모양새가 비슷하다. 성형으로 얼굴을 바뀐것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청춘 컴백홈의 모습은 묘하도록 닮은 흥행의 첫번째 요소라 할만하다. 마치 톰행크스의 졸타기계에 실려 부척 커져버린 인생여행기와는 반대의 상황이라 볼 수도 있는데 몸은 변했지만 마음이나 머리는 칠십할멈의 마인드로 꽉찬 오두리(심은경)은 어찌되었건 처녀적 동네에서 노래쫌매 한다는 매력으로 현대에서도 인기를 끈다.

그룹사운드의 보컬이 된 오두리가 트로트인 '빗물', '나성에 가면'을 열창하며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은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으로 인해 한때 인기를 모았던 주제곡만큼이나 경쾌하기도 하고,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과 가족들이 불렀던 흥겨움이 묻어난다.


그런데 말이다. 정작 중요한 한가지는 칠순할매 말순의 청순 좌충우돌 코믹은 두말할 것도 없는 영화지만, 그 속에 담았어야 할 사랑이나 인생은 빠졌다는 게 영화의 핵심이 아닐까?

칠순할멈 말순은 그리 순탄하지 않은 청춘이 있었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은 독일로 탄광일로 떠나고 죽어서 돌아와 아들 하나를 늙어서까지 키우게 되었다. 이팔청춘으로 돌아간 말순할멈에게 다신 찾아온 청춘이란 마치 신이 준 선물이자 보너스라고 여길만한 축복인 것이라 여길만하다.

젊었을 적 힘들고 고생했던 보상을 받은 것처럼 말순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가슴뛰고 벅찬 것이랴 말이다. 손자가 결성한 그룹에서 보컬이 빠져있던 차에 말순은 이름까지 오두리로 바꾸고 노래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더욱이 방송국 PD 한승우(이진욱)라는 매력적인 남자로부터 관심까지 한몸에 받게 되는 신세이니 이쯤되면 청춘을 되찾고 신데렐라가 된 욕쟁이 할매의 인생역전이라 할만하겠다.

헌데 영화 '수상한 그녀'는 영화 초반에 너무 많은 밑밥을 뿌려놓은 게 문제로 보여지기도 하다. 칠순할매 말순은 억척스럽게 살아와 아들 현철(성동일)을 대학교수까지 만들었지만 살기위해서 남의집 식당의 비법을 홈쳐가 식당을 차려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그 결과는 비법의 원조였던 가계집안은 쫄당 망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홧병으로 죽음까지 이르게 했던 말순할매의 젊은시절 잘못된 행동은 결과적으로 사죄의 모습은 보여지지 못하고 만다.


거기에 내리 아들사랑으로 일관하며 말많은 시어니 노릇으로 며느리는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하는 고부간의 갈등이 영화초반부에 보여졌지만 이마저도 물에 물탄듯 소리없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인다. 젊음을 되찾았지만 늙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관계에까지 올려놓았더라면 어쩌면 감동코드가 100% 올라갔을 법하련만 아쉽기만 한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젊어서 말순 아가씨의 집에서 살게 된 박씨(박인환)와의 관계는 그저 그런 매니저같은 역할에서 넘어서질 않는다. 방송국PD인 멋쟁이 한승우와의 삼각로맨스로 관객들에게는 멜로적인 감흥을 안겨다 줄법한 것이 이들의 삼각 스캔들이라 할만하겠지만, 애석하게도 멋쟁이 한승우 PD와의 로맨스마저도 물렁물렁하기만 하다. 특히 케이블채널인 tvN에서 방영했었던 '나인 : 아홉번의 시간여행'을 시청했던 시청자였다면 존재감없는 배우 이진욱의 모습에 실망이 높아질 수도 있으리라.


영화 '수상한 그녀'는 아역배우였던 심은경의 좌충우돌 코믹이라는 점이 볼만하다. 어느날 갑자기 젊음을 되찾은 한 늙은 노인의 인생역전이라는 점에서 뽐어져 나오는 걸출한 사투리의 행연은 관객을 들었다놨다 하면서 요절복통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쉽다. '만약 내가 젊어진다면' 이라는 간단하고도 명료하지만 공감가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한 배우에 몰빵하는 식의 코믹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는데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감동까지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다.

특히 필자는 '수상한 그녀'에서 많은 관심거리였던 것 중에 하나가 'SNL코리아'라는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모은 김슬기와의 한판 욕쟁이 대전을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그마저도 놓쳐버린 한가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너무 진솔한 영화 이야기로 '혹시 실망스런 영화가 아닐까' 미리부터 관람등급에서 제외시키지 말기를 바란다. 영화 '수상한그녀'는 볼만한 영화에 속하는 영화라 할만하다. 소소한 일탈을 꿈꾸며 '내가 만약 10년만 젊어질 수 있다면'이라는 축복을 받았다면 말순할매처럼 색다른 인생을 살아보는게 우선이지 젊었을적 잘못한 것? 아니면 가족이 최고? 이딴게 뭐 그래 대수랴. 눈앞에 펼쳐진 화려인 인생 2막이 기다린다면 인생 다시 살고싶은게 사람욕심이 아니던가 말이다.

신년 새해에 가족영화로는 손색이 없다. 나름 청춘을 되찾은 오두리는 손자를 위해서 자신의 청춘을 다시 칠순할매로 되돌리려 하는 중차대한 결심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관객이 바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한가지 영화를 보게 된다면 절대 실망스럽지 않은 부분은 영화속에 출연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카메오라 말하고 싶다.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카메오들의 등장에 생각지도 못할 보너스 영상을 만나게 될 것이니 얼마나 행복하지 않으랴! 절대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자리에서 일어서지 말기를 바란다. 어쩌면 자리를 일어서면서 한마디를 한꺼다. '수상한 그녀2가 더 기다려지는데?'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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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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