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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기황후, 대승상 연철 죽이기...삼국지로 풀어보는 인물평전

by 뷰티살롱 201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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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월화드라마인 '기황후'를 시청하면서 재미있는 해석을 해 본다. 기승냥(하지원)과 왕유(주진모) 등의 캐릭터로 잊혀진 고려의 모습을 담아내고는 있다지만 엄밀히 기황후의 역사는 몽고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18회의 연철(전국환) 음해전략은 마치 삼국지의 동탁죽이기와 이미지가 같다. 특히 캐릭터들의 존재가 특히 그러해 보인다.

현대인들에게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삼국지에서 동탁에게는 여포라는 최고의 무장을 곁에 두고 있었는데, 아둔하기는 했으나 삼국지에서 가장 용맹하고 파괴력이 강한 강수가 여포가 아니었을까 싶다. 유비의 관우와 장비와 견주어서 밀리지 않았던 장수였으니 말이다. 동탁을 죽이기 위해서 왕윤은 자신의 딸인 초선을 이용해 여포와 동탁을 이간질시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여포의 손에 동탁이 죽음을 맞게 된다.

그렇다면 기황후에서 연철의 권력에 도전하는 주변인물들을 살펴보면 어떨까? 삼국지의 동탁죽이기와 캐릭터들이 교차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타환(지창욱)은 역시 한나라의 나약한 황제를 떠올린다.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연철은 황제가 된 타환을 꼭두각시로 만들어 온갖 상소문을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처리하고 황궁 출입역시 자신의 무장들을 대동해 마음껏 드나든다. 이는 삼국지에서 동탁이 황제의 앞에 여포를 대동하고 무력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모습과도 일맥상통하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황궁에 난입해 황제와 황태후(김서형)를 위협하는 연철의 도발은 황제는 아니지만 황제이상의 권력을 휘두르며 원나라 황실을 휘어잡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동탁의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라 할만하겠다. 타환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한왕조의 황제가 아니라 하더라도 힘없고 나약하기만 한 모습은 동일한 모습이라 하겠다.

삼국지에서 동탁의 죽음은 군웅들의 할거로 이어지는 대목이라 할 수 있는데, 원소와 공손찬, 조조, 유비, 원술 등이 연합해 동탁에 대적하게 되는 난세를 맞게 됨으로써 천하삼분지계를 향한 전초전이 되는 부분이라 할수 있겠다.


그렇다면 왕유는 어떨까? 고려의 왕이었던 왕유는 패주가 되어 원의 서쪽변방으로 한차례 밀려나기도 했었는데, 삼국지에서는 어떤 캐릭터와 맞을까. 인의와 덕으로 사람들을 모았던 유비와 견주기보다는 희대의 간웅으로 낙인찍히는 조조와 비슷한 캐릭터라 할만하겠다. 

권모술수에 능한 것이 유비보다는 조조가 한수 위이기 때문이다. 군웅들을 모아 자신의 세력을 한껏 드높여 세웠던 인물이 바로 조조가 아니었던가. 유비는 동탁의 폭정에 맞서는 군웅들의 모임에서 관우와 장비와 더불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지만, 그에 비해 조조는 군웅들의 연합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켰던 인물이라 할만하다.

원나라 황궁으로 들어온 왕유는 고려촌의 쥐들을 이용해 용정황제의 저주를 실현시키게 되는데, 연철에게 넌지시 자신이 어느편에 서고 있는지를 밝히며, 연철의 의심에서 벗어나 연철의 사람으로 둔갑하며 권모술수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기승냥(하지원)을 향한 애뜻한 마음으로 옥에 갇혔던 기승냥을 빼내기도 하면서 보이지 않는 가장 무서운 연철의 적이 되고 있는 모습이니 조조에 필적할 만한 캐릭터라 할만하다.

 
묘하도록 삼국지에서 무력으로는 누구도 대적하지 못했던 희대의 맹장인 여포는 누구일까? 바로 백안(김영호) 장군이 이에 속한다 할 수 있을 법하다. 힘으로는 원나라의 가장 으뜸이라 할 수 있겠지만 머리는 따라가지 못하는 캐릭터가 백안이다. 연철의 수하장수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하게 연철의 편도 아닌 이가 백안 장군이다.

고려에서 타환을 죽이려 했으나 원나라 황제에 대한 충성심으로 타환을 살려주면서 충성을 맹세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백안의 옆에서 책사에 해당하는 탈탈(진이한)이 존재한다. 백안과 탈탈...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삼국지의 여포와 진궁과도 흡사한 관계로 보여지기도 하다.

삼국지에서 군웅들의 연합으로 동탁이 죽음을 맞게 되고 여포는 한나라 황실에서뿐만 아니라 군웅들의 연합에서도 쫓기게 되는 신세가 되기도 하는데, 유비에게 의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비의 근거지를 빼앗게 되는데, 이때에 유비를 배신하게 부추기는 인물이 바로 진궁이 아닌가. 무장으로는 여포를 당할자가 없었고 진궁으로 한때나마 여포는 다시한번 날개를 펼칠 수도 있었지만, 진궁의 진언을 무시함으로써 조조와 유비의 연합군에게 붙잡히게 되고 최후를 맞게 된다.

물론 기황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삼국지에서의 인물평정과는 다르지만 연철을 죽이기 위해 이러선 왕유와 타환의 각성을 보면서 묘하도록 삼국지의 한 부분이 오버랩된다.

 


상황은 다르다. 또한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포나 혹은 조조, 관우 등의 인물과 교차되는 캐릭터들은 없다 하겠지만 원나라 황실의 절대권력의 상징인 연철의 폭정이 빗어낸 인물들의 권모술수는 삼국지에서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기승냥은 어떤 캐릭터와 유사해 보일까? 누구나 떠오르는 캐릭터가 초선이라는 캐릭터다. 왕유의 딸이었던 초선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동탁과 여포의 관계를 원수지간으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이다. 기황후에서는 연철과 백안장군 사이를 이간질하는 캐릭터가 아닌 타환과 왕유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는 초선에 비교되지는 않겠지만, 연철을 향한 연합관계에서 본다면 삼국지의 초선을 연상케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원나라 조정을 농락하는 연철의 폭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왕유와 타환 그리고 기승냥은 어떤 비책으로 맞서게 될지 다음회가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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