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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기황후, 지창욱-하지원-주진모의 케미만큼은 최강일세

by 뷰티살롱 201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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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인 MBC의 '기황후'는 시청율만큼이나 역사왜곡이라는 부분에서는 자유롭지못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아무리 등장인물을 바꾸며 가상의 고려왕인 왕유(주진모)를 내세우고는 있다지만, 실제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왕유가 아닌 기승냥(하지원)이기 때문이다. 고려의 공녀에서 원의 제1황후가 된 기황후를 주인공으로 하는 순간에 사극드라마가 제아무리 가상의 역사적 시간배경을 갖고 있다는 자막으로는 논란을 잠재울 수 없다는 말이 된다.

필자는 사극드라마 '기황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안도감이 들기만 하다. 드라마가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적으로 고려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는 여론의 목소리는 당연한 것이며, 이를 통해서 분명 알아야 할 것들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고려의 충혜왕이 아닌 가상의 인물인 왕유를 내세운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왕유가 충혜왕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원나라의 기황후가 역사적으로 오라비인 기철을 통해 고려의 내정간섭을 일삼았다는 것은 모르는 바가 아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기에 드라마 '기황후'의 설득력있어 보이는 기승냥의 처절한 삶이라 하더라도 합리화될 수는 없다.

그런 까닭일까? 드라마 '기황후'의 배우들의 열연은 논란거리를 잠식시키기 위한 처절함마저 들기도 하다. 하지원과 지창욱 그리고 주진모의 열연은 논란과는 달리 배우로써의 열연을 보여줌으로써 논란과는 반대로 월화드라마로는 최강 케미를 선사하고 있다.


본격적인 타환과 왕유 그리고 기승냥의 삼각로맨스가 시작된 4회에서는 원에서 고려로 귀양을 온 황태자 타환의 성장기를 보는 모습이었다. 원나라에서는 언제 죽음을 당할지 모를 위기를 겪으며 살아왔던 타환은 고려에 입성하면서부터 생과사의 갈림을 계속해 나갔다. 연철(전국환)의 마수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타환을 죽이려 하는 무리들에 둘러싸여있었고, 고려에서 원의 황태자가 죽게 된다면 고려로써는 그 책임을 져야 하기에 왕유는 타환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논란을 잠식하려는 기획의도는 정확하게 드러내고 있는 사극드라마로 보여질만하다. 원의 간섭으로 고려가 형제국이라 했지만, 사실상 왕의 이름까지도 충을 넣어 신하국으로 만들어놓았던 것이 원이 아닌가. 그럼에도 드라마 기황후에서는 원의 황제가 되는 타환의 성장을 고려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고려라는 나라를 통해 원의 황태자가 군주로써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니 우려에 대한 합리성을 한편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만하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이 원이 아닌 고려가 될 수는 없고, 충혜왕이 왕유가 아닐수는 없지 않겠는가.


재미있기는 손가락안에 드는 삼각 로맨스의 시작이라 할만하다. 기승냥을 중심으로 타환과 왕유가 벌이는 러브라인은 최강의 조합이라 할만하다. 여자가 아닌 남자로 인식하고 있는 타환은 기승냥에게 검술과 활쏘는 법을 가르쳐달라며 청을 했다. 초반부터 배우들의 목욕씬만큼은 이채로울만큼 많이 등장하는 사극드라마가 '기황후'이기도 한데, 남장을 한 탓에 남모래 몸을 씻어야 하는 기승냥은 자신의 천막에서 몸을 씻으며 사극의 성공요소인 하나인 여배우의 목욕씬을 소화해 냈었다.

달리 본다면 사극드라마 기황후는 마치 다모를 떠올리게 할만큼 느낌이 강하기도 하다. 이는 여배우 하지원이 만들어낸 필로그라피인 까닭이기도 하고 이서진과 하지원의 케미가 마치 연하남인 지창욱과의 호흡으로 다시 살아난 듯한 느낌이 들기까지 하다.

거기에 가상의 인물 왕유와의 로맨스가 화룡점정을 찍은 격이니 세 배우의 조합은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드라마가 '기황후'가 아닐까.

 
하지만 세 배우의 열연만으로도 여전히 불편하기만 한 까닭은 드라마의 모티브가 다름아닌 실존인물인 원의 기황후라는 점 때문이다. 단순히 고려인이라는 이유로 원의 내정간섭을 합리화시키려 하는 격이고, 유약하기 짝이 없는 고려라는 나라가 원의 속국이 되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것이라 볼수 있으니 어찌 불편하지 않을까.

최강 케미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삼각 로맨스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과 동시에 기승냥과 타환의 고난도 시작되었다. 타환은 원나라에서는 자신의 사람이 없었지만 고려로 유배당하면서 묘하게도 자신의 우군이라 할만한 백안(김영호)을 설득시키며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백안이 누구였던가. 고려로 호위하면서 오는 도중에 황태자를 죽이려 했던 실질적인 적이 아니었었나.

한국드라마의 사극에서는 주인공의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수의 인물들을 자신의 편으로 흡수시키고,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인 소위 군사를 영입시킴으로써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사극의 대표적인 전개라 할때, 백안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타환의 성장기는 분명 사극이라는 장르가 지니고 있는 주인공의 성장기라 할만한 부분이다.


역사왜곡이라는 초미의 관심을 종식시키려 하는 제작진의 전개가 눈물겹기까지 할만큼 가상의 인물인 왕유는 마치 고려의 공민왕을 닮아 있는 모습이고, 심양왕 왕고는 기철을 닮아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같은 대립은 한편의 사극드라마였던 '신의'에서의 공민왕과 기철의 대립만큼이나 첨예하게 보여진다.

기승냥의 아비인 기자호(김명수)가 왕고에 의해서 혀가 뽑히는 형벌을 받게 되는 과정을 통해서 기승냥은 고려에 대한 반감, 아니 고려가 아닌 왕고에 대한 적대감이 극도로 드러나게 될 것은 자명하다. 헌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원의 황후로 봉해진다 하더라도, 고려에 행한 기황후의 행위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해놓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군더더기가 없을만큼 몰입도가 높은 사극드라마인것만 확실하다. 왜 하필 '기황후'로 했을까? 역대 인기사극들이 대체적으로 인물의 이니셜로 만들었기는 했지만, 드라마 기황후를 시청할 때마다 제목에서 오는 거부감만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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