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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 유산, 매맞는 여주-남주 존재감 제로의 황당스런 드라마!

by 뷰티살롱 201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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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 바보가 된 듯하기만 하다. MBC 주말연속극인 '백년의 유산'의 이야기다. 그나마 첫방송에서 민채원(유진)은 못된 시어머니와 마마보이 남편 김철규(최원영)의 모진 시집살이를 빠르게 종결시키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갖게 한 모습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갈수록 여자주인공으로써의 존재감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기만 하다.

현대에도 막장 신파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는 받는가 싶기만 하다. 소위 욕하면서도 시청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백년의 유산'이다. 처음부터 채널고정시켜 놓았기에 중반을 치닫는 드라마 전개를 쉽게 저버리지 못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심리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는가. 50부작이라는 드라마가 25회까지 진행되었지만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하면 처할 수록 흥미진진하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계속되는 불행의 연속이라면 기분좋은 모양새는 아닐 것이다.

민채원은 이세윤(이정진)의 도움으로 회사 영양사에 취직하게 되었지만, 주변에서는 여전히 여주인공을 괴롭히기만 한다. 회사 본부장과 연애한다는 소문이 돌고, 급기야 회사의 영양사라는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청탁이 들어온다. 말이 되는 상황이란 말인가?

출세를 위해서 줄타기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확하지 않는, 그것도 일개 영양사의 위치인데도 대기업이라는 곳에서 본부장 애인이라는 점으로 식당 직원에게 청탁을 부탁한다는 점은 도무지 낙득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기만 하다. 중소기업이라도 이같은 상황극은 벌어지지 않으련만 도를 넘은 위험설정이기만 하다. 심하게 말해서 작가주의가 의심스러운 모습이기만 하다.


여주인공은 끊임업이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어필되지는 않는다. 25회에서 여주인공 민채원의 등장은 가관이다. 조연의 등장보다 출연분량이 줄어들어 버린 분량이다. '결국에는 잘살게 된다'는 해피엔딩식의 신파극이 인기를 모으게 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주인공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때문이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교감되지 못하는 주인공의 고난는 불편하기만 하다.

키다리 아저씨 같았던 남주 주인공의 존재감도 여주인공의 어긋나버린 고난의 연속탓인지 언젠가부터 존재감 제로에 들어서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계속해서 위험수위의 신파를 고집하기만 한다. 한번 시청하는 드라마는 쉽게 다른 채널로 돌리지 못하는 필자로써도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막장전개에 허망하기까지 하다. 드라마 작가들의 역량이 이정도였다는 말인가?


우스운 얘기지만, 못된 시어머니와 철부지 남편이었던 김철규를 혼내주는 사람은 다름아닌 새로운 며느리인 마홍주(심이영)이다. 하지만 정상적이지는 않다. 대한민국의 어느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면전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시아버지 제사날에 약속이 있다고 집을 뛰쳐나가 자기 약속이 먼저라고 항변한다는 말인가!

드라마 시청율이 작가들에게는 전쟁이라고 하지만, 자극적이어도 너무 자극적이기만 하다. 이해불가 드라마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민채원과 이세윤의 로맨스는 점더 숨겨두고 마지막 한수를 노리기 위한 작가의노림수라면 정확하게 제몫을 하고 있다.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주인공의 로맨스보다 주변인들의 로맨스와 코믹전개가 더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의 존재가 제로인 드라마이지만 20%의 높은 시청율을 넘나드는 인기 드라마라니!!


중년의 로맨스가 오히려 더 눈에 신선하기만 하다. 민채원의 아버지 민효동(정보석)과 양춘희(전인화)의 사랑은 달콤스럽고 사랑스럽다. 특히 양춘희는 주인공에 비해 당당하고 자신을 사랑한다. 못되지도 않다.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처가살이 하는 민효동에게 김끝순(정혜선)의 집착은 집요했다. 아들이 아닌 사위사랑을 무너뜨린 이가 양춘희였다. 하지만 사위와 장모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있다. 마치 맏며느리감으로 엿보이는 양춘희의 당당함과 고집스러움은 오히려 여주인공인 민채원보다 더 사랑스럽기만 하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아닌데도 민채원은 말한마디 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다. 회사에서 본부장과의 열애설이 거세게 일어나자 세윤의 어머니인 설주(차화연)는 늦은 밤에 회사까지 찾아가 채원의 뺨을 때렸다. 남편인 동규(남명렬) 또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으로 세윤을 급히 집으로 돌어오라고 성화다. 드라마 협찬의 기업이미지마저도 땅에 떨어뜨리는 듯하기만 하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작가의 필력은 대단히 필요하다. 하지만 관심을 유발시키기 위해서 말안되는 상황설정은 도리어 역효과만이 나오기 마련 아닐까? 필자는 드라마를 리뷰하면서 좋은 드라마를 만나게 되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 할 이야기도 많고, 일종에 리뷰함으로써 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좋은 드라마를 볼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년의 유산'은 어떠한가? 무려 25회라는 긴 회를 방송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드라마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할 주인공은 부재되어 있는 상태다. 한단계 나아가는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장하는 드라마도 아니다.

tvN 채널에서 방송되는 군디컬드라마인 '푸른거탑'이라는 군디컬드라마가 있다. 매회마다 코미디 프로보다 더한 군대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막장요소를 패러디한 세션을 보여준바 있었다. 사랑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이용주 이병의 첫사랑이야기로 꾸몄었다. 막장의 요소라 하는 내용을 응집시켜 놓은 섹션이었는데, 시청하면서 배꼽빠지게 웃게 만들었었다.


여주인공인 민채원은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마도 현재의 진행이라면 마지막 2,3회를 남겨두고 계속해서 주변의 질시와 고난의 연속을 맞게 될 듯하다. 이세윤은 주리(윤아정)에 의해서 민채원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될 듯하다. 주리가 어떠한 여자였나. 병실에 누워있던 민채원의 모습을 사진찍어 회사 게시판에 올려놓고 본부장과 민채원의 열애설을 퍼뜨린 장본인이 아니었던가. 더군다나 방영자(박원숙)는 민채원과 아들 김철규를 이혼시키기 위해서 애궂은 남자 이세윤을 불륜남으로 만들었었다.

하지만 남주인 이세윤은 딸의 불행에 마음아파하는 방영자의 눈물 한방울에 과거 자신의 불행을 씻은 듯이 잊은 듯하기만 하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자신을 불륜남으로 몰아세웠던 방영자의 만행을 어찌 그리도 쉽게 잊을 수 있었을까? 영리하고 총명하던 남주는 사라져 버렸다. 이해불가의 드라마라는 말이 새롭지만도 않다. 문득 '왜 이런 드라마에 시청하며 흥분하게 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만 한다. TV블로그로 드라마 리뷰를 전문으로 하던 일들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권위는 상당히 올라가 있다고 여겨진다. 남성들의 매너또한 세계적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과거 80년대 신파극을 중심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에너지 소모다. 당부하고 싶다. 좋은 드라마나 인기있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기분좋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막장이라도 좋다. 제발이지 납득되는 상황전개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말못하는 착한 여주인공인 민채원보다는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할말을 하는 양춘희가 드라마를 살리고 있다. 처가살이를 하는 민효동과의 사랑에서도 양춘희는 민효동의 장모인 김끝순과의 대립은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막대먹는 캐릭터는 아니다. 예의없지도 않다. 단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 타입이다. 드라마 '백년의유산'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에게 던지는 가장 솔직한 감정전달자라는 느낌마저 든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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