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나라

신세계(2013), 폭력의 형성과 선악은 무엇인가!

by 뷰티살롱 2013. 3. 1.
반응형


황정민, 최민식, 이정재 3인의 배우진만으로도 스크린을 가득채운 듯한 모습이다. 영화 '신세계'를 관람하기 전에 느껴지는 점은 어쩌면 '또하나의 조폭영화가 개봉하는구나'하는 정도였다. 느즈막이 신도림CVG를 찾았는데,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평일 밤임을 감안한다면 객석을 가득채운 인기는 벌써부터 흥행을 예감케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특히 신도림CGV는 필자가 많이 애용하는 극장인데, 평일 저녁시간대에 관객들이 많이 찾은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기도 했다.

영화 '신세계'는 3명의 남자배우들의 중압감마저 드는 모습이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어쩌면 영화팬들이라면 2002년에 국내에서도 개봉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무간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경찰청 수사기획과 강과장(최민식)은 국내 최대 범죄조직인 골드문을 감시하기 위해서 은밀히 신입경찰 이자성(이정재)를 잠입수사하도록 한다.

경찰의 신분으로 기업형 폭력조직에 잠입하게 된 이자성의 모습은 영화 '무간도'에서의 오마주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간도와는 달리 '신세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속에서 폭력의 발생을 연상케하는 정의와 악의 대립, 즉 선과 악의 대립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골드문의 실질적 2인자인 정청(황정민)의 신뢰를 얻게 된 이자성은 골드문에서 영향력있는 존재로 성장하고, 9년이나 지난 이후에 골드문에서는 대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조직 보스인 석회장(이경영)이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고 새로운 권력구도를 향한 치열한 대립이 이어지게 된다.

기업형 조직으로 세력이 점점 확장되어간 골드문은 경찰청에서는 새로운 골치거리가 된 상태다. 경찰이 컨트롤하기에 너무도 커버린 골드문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경찰청이 바라는 새로운 보스가 세워져야 한다는 전제가 붙게되고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 프로젝트 '신세계'가 계획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선과 악에 대해서 끊임없이 배운다. 이는 사람과 사람으로써 살아가는데 형성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지켜져야 할 규범과 도덕에 대한 지식이고, 예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에 의해서 철저하게 어린 시절부터 학습되어지는 인간들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은 파괴와 폭력이기도 하다.

한가지 질문이 생긴다. 왜 폭력은 생겨나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영화 '무간도'에서는 남자들의 세계를 르와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영화 '신세계'는 다른 시선으로 관객을 접하게 된다. 바로 폭력의 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밀도있게 접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빠져들게 하는 영화지만, 무엇보다 기업형 조직과 경찰청간에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대립은 르와느라는 장르를 떠나, 선과 악의 뒤바뀜을 반복한다.

과연 누가 옳은 것인가.
서열 4위에 있는 이중구(박성웅)과 서열 3위에 있는 정청(황정민)을 상대로 경찰에서는 제어할 수 있는 최선의 인물이 조직의 보스에 오르게 하려는 음모가 짜여지고, 그 과정에서 조직에 비밀리에 숨어든 이자성(이정재)은 정청(황정민)을 배신하기에 이른다. 흔히 폭력을 미화시키는 영화를 달갑게 여기지 않은 관객에게 정청의 이자성에 대한 마음은 폭력미학의 극치라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지만 비밀경찰이 된 이자성은 끊임없이 조직에서 탈출하기를 갈망하는 인물이다. 무엇이 그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일까? 강과장(최민식)은 조직을 제어할 수 있는 마지막 작업에 이자성을 이용하려 하고, 그 와중에서 숨겨진 또다른 진실이 밝혀진다.

최근에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이라는 드라마에서 아주 짧은 출연으로 존재감을 높였던 엄태웅은 악당으로 등장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증오하는 인물 최우혁으로 등장했는데, 증오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과정이 등장했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큰 폭력조직중 가장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것이 국가라고 말하는 괴변은 얼핏 듣기에 진리같이 느껴지는 대사이기도 하다. 가장 큰 목적을 위해서 작은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없앨 수 있는 것이 국가라는 것이라는 얘기였다.

영화 '신세계'에서는 선과 악의 대립속에서 과연 누가 옳고 누가 악한가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비밀경찰인 이자성의 정체를 알면서도 정청은 이자성을 살려둔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혼돈이다.


분명 폭력의 미화라는 점에서 영화 '신세계'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낼법한 영화로 여겨진다. 오히려 조직을 자신들의 스케줄 안에 넣고 마음대로 제어하려는 경찰과 정청의 폭력적이지만 이자성에 대한 배려의 모습은 조직폭력을 선의 반열에 올려놓은 모습이기도 하다. 피를 부르는 복수와 폭력은 선이 되어버렸고, 진리가 되어 버렸다.

과연 세상에서 진리는 무엇일까?
영화 '무간도'의 여운을 잊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신세계'라는 영화는 아류와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겠지만, 뒤바낀 선과 악의 대립적 구도는 여운을 남기게 만든다. 전혀 다른 새로운 느와르의 탄생이라 할만한 영화였다.

세상은 끊임없이 진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발전된 인간의 세상을 들추어볼 때, 폭력이라는 모습은 형태만이 바뀌었을 뿐 현재에도 인간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걸어다니며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그저 기술의 발전으로만 가능했을 것이라 여기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기업들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조그마한 회사들의 지적재산을 마음대로 도용하고도 건재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피를 부르는 폭력만이 전부는 아니다. 기술전쟁이라 부르는 기업들의 생존터에서 수없이 많은 생존경쟁이 지금 이 시각에도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폭력이 아닌 발전을 위한 열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조직에 들어간 비밀경찰 이자성(이정재)에게 어디에도 탈출구는 없었다. 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손에 넣어야만 한다. 그러한 생존의 원리를 브라더라 부르는 정청(황정민)이 일키워 주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영화 '무간도'의 색채위에 한국적인 르와르로 재탄생한 폭력의 형성이라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만 했었다. 아류가 아닌 새로운 시각의 폭력, 그것이 어쩌면 '신세계'가 아닌가 싶기만 하다.
 
조직의 서열 2위인 장이사(최일화)과 이자성의 새로운 결성은 클라이막스를 향해가는 새로운 선과 악의 구도를 바꾸어놓고 있기도 하다. 이자성은개인적인 평점으로는 우정이나 느와르적인 감성을 떠나 선과 악의 공존과 폭력의 형성이라는 섬세한 내용으로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은 영화다. 너무도 훤히 예상되는 결말과 영화 '무간도'를 떠올리게 하는 많은 플롯들은 조금의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했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